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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채주 및 쫑 파티 .. 160816

無心이(하동) 2016. 8. 17. 09:11

오늘은 그동안 배웠던 전통주 교실의 마지막 채주와 쫑파티가 있는 날이다.

전통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시는 최미향 선생님과 뒤에서 그림자같이 보조해 주신 조교선생님 덕분으로 잘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끝까지 잘 마무리되도록 총무를 맡아 고생해 주신 양박사님과 처음해 보시는 것일텐데도 박학한 지식과

배움과 동시에 실제 직접 집에서 빚는 열정으로 뭉친 동료 교육생들

덕에 입만 가지고 참여를 했고 이럭저럭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엔 나도 바로 빚어야겠다 싶었는데..

교육을 받아 보니 전통주를 일단 빚게되면 정성을 기울여 챙겨봐야 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다 보니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딴 판이다.


나야 어차피 최종적으로는 지리산으로 들어가 노후에 술을 빚어 자연과 벗삼아 마시려던 것이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직접 빚어보고 또 그것이 자주 해봐야 술맛의 깊이를 더하는 지라 해야겠다 생각을 했던 것인데..  

벌려 놓은 것이 원체 많고 시간차 별로 산에 들어가서 해야 할 여러가지 기초기술들을 습득하는 교육을 받느라 술 빚는데 시간 할애가 어려웠다.

올 가을이나 내년 초에나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될런지도 잘 모르겠다.

아뭏든 배운 기록이나 잘 정리해 놓고 시간이 되는데로 시도해 봐야겠다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것과 동료들이 집에서 직접 빚어 온

두견주, 신선주, 자두꽃주, 삼일주, 송엽주, 부의주 등을 시음해 보는데..

전통주 도수가 있어 1/3잔 정도씩 시음을 하는데도 아래배가 뜨끈해 온다.

오늘따라 아침과 점심을 모두 거르고 과일 갈은 것만 먹은지라 속이 허한 상태다 보니 더 그런가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역시 빚은 술이라 그런지 시중에서 파는 싸구려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채주한 것들을 집으로 가져가 냉장 숙성해 먹기 위해 준비해간 페트병에 담고

총무님이 준비해 주신 금정산성 막걸리와 보쌈으로 야외에서 쫑파티를 한다.

나는 운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채주하면서 시음한 것이 알코올기가 어느정도 남아있어 식사쪽으로만 하게 된다.


쫑 파티를 마무리 하고 이동해 2차 보리곡주로 거처를 옮기는데

원래 이런자리 잘 빠지지를 않는데 선생님께도 변변히 인사도 못드리고.. 가지를 못했다.


그동안 배우기 전까지는 그냥 막걸리라 생각했는데.. 이젠 전통주라 해야겠다.

지리산에 들어가 남은 삶을 살때 그중 알아야 할 한가지

술 빚는 방법을 알게 된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이 지면을 빌어 최미향 선생님과 보조해 주신 조교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 채주하는 모습이 이젠 모두 숙달된 양조장 포스가 나온다 


- 두견주와 신선주도 시음을 해보고

  신선주와 두견주를 따라 놓고 보니 색깔이 확실히 틀리다. 맛도 신선주는 약재를 탕수로 쓴 것으로 약재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