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경남 산청 왕산-필봉산 191012

無心이(하동) 2019. 10. 13. 00:25

어디 : 산청 왕산 - 필봉산  

언제 : 2019. 10. 12(토)

누구와 : 홀대모 조진대 고문님 부부와 무심이 3인

거리/시간 : 실거리 약 8.6 Km, 약 4 시간 50 분

날씨 :  19호 태풍 하기비스 영향으로 아침기온 쌀쌀하고 바람 조금 있으나 산행하기 좋은 날


서울서 일부러 내려 오신 조진대 고문님 부부와 2016년도 10월말 마지맥 지맥 산행길인 장원지맥 산행 후 정말 오랫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다.

아마도 무심이가 거의 산행을 못하고 있어 일부러 내려오시지 않았나 싶다.

전날 대충 준비를 해 놓고 평상시와 같이 새벽 1시 경이 되어 눈을 붙여 새벽 3시40분 휴대폰 알람에 일어나는데 잠이 부족해 묵직하다.

그래도 늦으면 안되어 일어나 세면을 하고 빵 한조각 입에 물고 4시 20분 정도 집을 나선다.


아직 깜깜한 자동차 라이트를 비추며 산속에 위치한 집에서 내려서 일반 도로로 조금 가다가 갑자기 앞에서 움직임이 있어 잠깐 급정거를 했는데..

차 앞쪽으로 한 넘이 뛰뚱 뛰뚱 뛰어가기 시작하는데 그리 날렵하지 못한데..

몸집을 보니 너구리나 오소리 같다. 천천히 뒤따라 가면서 우측 산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고문님과 조인장소인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향한다.


동의보감촌 주차장에 들어가니 고문님 차가 막 도착해 있어 인사를 드리는데

내려오시면서 톨게이트에서 일반 티켓출구쪽에 차단기로 막혀 있는 곳을 하이패스로 착각하고 나오시다가 차단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다행히 다치지는 않으셨지만 어두워 살펴보질 못했지만 새로 구입한 렉스턴 차량 앞쪽에 문제가 발생하였겠다.

지난 주에는 휴대폰 액정이 파손되기도 하였는데 큰 흠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아침식사를 마치고

내 차를 두고 고문님 차로 들머리인 구형왕름 왕림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오랫만에 사용하는 GPS로 실트랙이 끊겨 조고문님 트랙으로 기록을 작성한다.


진행 지형도



06:10 왕림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날이 일러서인지 기온도 내려가 있고 바람까지 불어 좀 쌀쌀해  겉 옷을 벗지 않고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류의태 약수터 가는 길 안내판이 있는데 어두워 잘 보이지를 않아 사진만 찍고 지나고


06:18 잠시 올라서 구형왕릉쪽에 들어서니 앞쪽으로 돌무덤으로 보이는 구형왕릉인데 예전부터 이곳을 좀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

후레쉬를 끄고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날이 어두워 제대로 보질 못할 것 같아 그대로 올라선다. 


사적 제214호. 층단()을 이루는 방형()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경사면에 축조하였다. 전면은 7단을 이루고, 후면으로 갈수록 경사져서 층의 높이에 따라 체감되고 있다. 꼭대기는 타원형으로 되어 있고 전면 중앙에서의 전체 높이 7.15m이며, 제4단 동면에 너비 40cm 내외, 높이 40cm 내외, 깊이 68cm 내외의 감실이 개설되어 있다. 이 돌무덤을 중심으로 같은 잡석으로 높이 1m 내외의 담을 쌓고 전면 중앙에 〈가락국양왕릉()〉이라고 새겨진 석비가 있다. 그 앞에 상돌과 장명등이 있으며 좌우에는 문인석·무인석·돌짐승이 1쌍씩 배치되어 있으나 이 석물들은 근래의 작품으로 돌무덤과 시대적 차가 많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31 산음현() 산천조()와 홍의영(:1750∼1815)의 《왕산심릉기()》에서 이것이 왕릉임을 밝혔고, 이 산 아래에는 그로부터 서쪽에 있던 왕산사()에서 옮겨왔다는 구형왕과 왕비의 초상화가 봉안된 재실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청 전 구형왕릉 [山淸 傳 仇衡王陵] (두산백과)


06:32 구형왕릉에서 약 500여m 올라서면 임도길과 합류되고 이정표지목이 나타나는데

우측 임도를 따라 류의태 약수터로 가는 길과 바로 가로질러 망경대로 올라서는 길이 있는데

내가 맨 뒤쪽에 꾸물거리며 올라서다 보니 산줄기만 밟고 다니시는 고문님은 벌써 우측 도로를 버리고 산쪽으로 올라서 가신다.

당초 계획은 임도 길을 따라 류의태 약수터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그대로 좌측으로 올라 선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06:42 왕산 2.24Km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이 나타나는데 류의태 약수터 뱡향에서 오는 길과 합류된다.


앞쪽 바위에 표석같은 것이 보이고..


07:12 GPS 고도 약 634m 봉인  망경대에 올라서면

구형왕릉 1.51Km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이 보이고 비석의 비문이 한자로 눈도 안 좋지만 글자도 잘 알아보기 어려워 그냥 패씽한다.


이곳 망경대는 고려말 민안부라는 사람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여 생초면 대포리에 내려와 은둔했는데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이곳에 왕산 중턱바위에 올라와 고려의 수도였던 송경을 향해 절을 하며 쇠망한 나라의 임금을 그리워 했다고 하여 망경대(望京臺)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봉 도착 전 아래에서 바위 위쪽으로 보이던 망경대 표석을 앞쪽에서 찍어보려니 사진 찍을 공간이 안나와 어렵다.




올라 온 앞쪽으로는 거창쪽 산줄기가 멋지게 보여 풍광을 즐기다 



망경대에서 꾸준하게 올라 망바위 갈림길 이정표지목을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07:48 전망대가 있는 GPS 고도 약 903m의 망바위다.

멋진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눈 앞으로 오늘 진행할 왕산과 필봉산이 들어 오고


뒤쪽의 지리 천왕은 구름에 자태를 다 보여 주지를 않는다.


08:14 평탄한 길을 잠시 따라 GPS 고도 약 910m를 가르키는 소왕산에 이르면 표석이 바위에 붙여 놓았는지 바위 표면에 표석이 보인다.

식사가 제대로 안되어 빵과 과일로 간식을 하면서 잠시 쉼을 하다가 찬 바람이 불어 다시 진행을 한다.


08:17 중계기도 지나고 소나무가 있는 멋진 쉼터도 지나면서




평탄한 산길을 느긋하게 걸으며 오랫만에 편안한 맘을 마음껏 느껴본다.


투구꽃(맹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유독 식물이며 한방에서 약으로 쓴다)


08:35 계속 평탄한 길을 느긋하게 걷다보면 지형도상 925.6m, 산청 도엽 2등삼각점이 있는 왕산에 오른다.


높이 923m이다. 산 이름은 북쪽 산기슭에 있는 가락국 제10대 왕 호왕()의 인 전구형왕릉에서 유래하였으며 태왕산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연유로 가락국과 관련성이 깊은 산이며 왕등재 등 연관된 지명이 남아있다. 능은 타원형 돌무덤으로 사적 제214호로 지정되었다. 산 일대가 예로부터 고령토 산지로 유명했으며 산기슭에 금서 특리요지, 금서면 향양리요지, 금서면 방곡리요지 등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다.

3번 국도를 타고 산청군 금서면으로 들어선 뒤 1001번 지방도를 따라 화개마을로 가면 덕양전이 나오는데, 산행은 김수로왕을 모신 덕양전 왼쪽 길에서 시작한다. 철쭉과 솔숲이 우거진 길을 지나 억새가 뒤덮인 주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뒤 망경대로 내려간다. 필봉산까지 능선길이 이어지며 정상에서의 전망이 뛰어나고 철쭉과 억새밭이 아름다워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왕산 [王山] (두산백과)



왕산 에서는 지리 동부능선이 그대로 눈에 들어 오는데..

뒤쪽으로는 천왕봉이 구름을 벗긴 했는데 흐려서 그런지 뚜렷하지를 않다.

태극종주때 진행하면서 배낭 무게를 덜기 위해 침낭이나 매트리스 없이 은박 매트 하나만 가지고 가 은박매트를 등로 바닥에 깔고 추위에 떨며 쪽잠을 잠깐 잤던 기억이 난다.

예전이나 지금은 비지정 등로라 많은 산객들이 어쩔 수 없이 위법행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필봉산 넘어 오른쪽으로 보이는 웅석봉 산줄기도 언제나 변함없다.


지나온 망바위가 보이고..


가야 할 필봉산도 눈 앞이에 뾰족하게 보인다. 


필봉산을 향한 바위 구간 내림길을 지나  


08:55 안부로 내려서면 여우재인데 쉼을 할 수 있는 평상이 보이고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우측으로는 밤머리재로 연결되는 도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사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한방 EXPO 행사장 내로 바로 내려서 엑스포 기간에는 입장료 없이도 관람하지 않을까 싶다.


쉬었다가 필봉산을 오르는데..

내려서면서 봉우리를 보니 뾰족하니 힘들 것 같았는데 짧은 오름이라 별 문제가 없다.

필봉산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는 봉우리인데 등로는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는데 안전을 위한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09:10 로프를 끼고 오르다 바위를 치고 올라서면 지형도상 858.2m 필봉산 정상에 오른다. 삼각점이 있다가 없어졌는지...

산 정상에 웬 여자 분이 있어 인사를 드렸는데

안성에서 오신 분인데 부군을 하늘나라에 보내고 49일간 7일 씩 전국의 산 중에 자신의 신이 지정해 주는 산을 찾아 기원을 드린다고 한다.


정상 표석 앞에서 음식을 놓고 제를 지내는데..

사진 한장 찍겠다고 치워달라기도 그렇고 10여분 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풍광도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


경상남도 산청군금서면 특리와 향양리 일대에 걸쳐있는 산이다(고도 : 858m). 지리산 천왕봉의 한 맥이 북서쪽으로 뻗어 왕산과 함께 인근의 필봉산을 일으켰다. 왕산과 필봉산 사이의 북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특리천으로 모이고, 필봉산의 남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금서천으로 모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경호강에 합류한다. 필봉산의 동사면 기슭으로는 경호강이 남북방향으로 종단하며 곡류한다.

조선시대 산청의 관찬지리지와 군현지도에는 필봉산에 관한 기록이 없다. 필봉이라는 산 이름은 붓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풍수적인 형국명과 관련되어 있는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문)필봉이 있으면 과거급제자나 문사()가 난다고 하여 귀하게 여겼다. 『산청군지』에 "필봉산은 현 서쪽 10리에 있다. 지리산에서부터 맥이 와서 왕산이 되었고, 주맥은 뾰족한 봉우리가 붓과 같다."라는 기록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필봉산 [筆峰山, Pilbongsan]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선다.


큰 바위 우측으로 절벽이 형성 된 곳은 쇠줄로 가이드를 만들어 안전 산행을 하도록 조치를 해 주어 산객의 한 사람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이곳은 바위 구간을 넘어갈 수 있도록 나무로 바닥을 만들어 두었는데 나무가 썩은 부분이 있어 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필봉산에서 약 15분 정도 내려서다 바람도 안불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곳에서 쉼을 하다 내려서면서 보게 된 부분인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부분을 보게 된다.

큰 바위에 아마도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계단을 설치하기 위해 바위를 그라인더 같은 것으로 절단해 만든 것 같이 보이지만

그냥 로프를 하나 걸어두거나 가장자리 쪽으로 쇠말뚝으로 가이드를 해 놓는 등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했을터인데 자연적인 바위를 절단하는 방식은 아주 잘 못 선택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10:07 길게 내려선 안부에서 좌측 동의본가 쪽으로 내려선다.


중간 중간 보기 힘든 노각나무들을 보면서 내려서면


한창 공사 중인 곳을 가로질러 동의 본가 쪽으로 올라선다.


여기 무릉계곡이 있었나???


10:57 날머리인 주차장으로 내려서 산행을 종료한다.

        아침에는 차도 별로 없더니 대형 버스들도 보이고 마당극 준비하는 분들도 보이고... 사람들이 많고 시끌시끌하다.

        주차장 끝에 위치한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이른 점심을 하고 내차로 들머리인 왕림사로 이동해 고문님과 헤어져 돌아 온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은 길이 조금 꾸불꾸불하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만 웅석지맥과 태극종주때 주요 경유지가 되었던 밤머리재를 경유해 돌아 왔는데


오랫만에 고문님 내외분과 함께  

무릎이 안 좋았는데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무리없이 다녀와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