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시골·농사생활

중복 날 개고생 - 진주 하우스파이프 구입 240725 ~0726

無心이(하동) 2024. 7. 26. 21:20

아침에 일어나 궁항밭 철제휀스 문제를 해결하고

당근을 보는데

저렴하게 하우스파이프 판매가 올라왔다.

 

위치가 진주 문산 쪽으로

병원에서 준 스테로이드제 약을 먹고 나니

졸리기도 하여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늦가을에

여식 농원에도 하우스를 해 주려면 

파이프가 필요해

추가 진통제를 하나 더 먹고

오전 11시 조금 넘어 출발한다.

 

점심을 거른 상태로

12시 40분경 네비가 이상한 곳을 가르켜

휴대폰 맵까지 가동시키면서 거의 근접된 곳을 찾아들어가

점심 식사를 하고 온 판매자와 조우를 한다.

 

내가 오늘 가져가기로 한 물량은

25mm하우스파이프

2m 짜리 100개, 3m짜리 50개를

200,000원에 구입하였는데

 

판매자는

철거하는 분들이 관을 내려줄 것이니

잘라가면 된다고 하고 

처음에 전화할 때는 고속절단기가 있다고 하더니

4인치 그라인더 하나 달랑이다.

 

왕복 100km가 훌쩍 넘는 거리로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어

먼저 결제해 달라고 해 돈을 입금해 주니

판매자는 마산 쪽으로 일 보러 간다고 가버린다. 

 

문제는 시작부터 발생해

 

아직 

하우스 철거가 아직 안된 상태로

가져갈 파이프가 하나도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철거하는 분들은

본인들이 밟고 올라가

비닐을 제거한 후에 

긴 파이프들을 내려놓는다고 손대지 말라고 하고

판매자는 알아서 끊어가라는 입장이다,


내가 제1번으로 구입하러 와

철거작업하시는 분들이 

파이프를 내려준다고 하여 기다리는데

 

2번째 오신 분은

본인이 고속절단기와 드릴 등을 가지고 와서

본인이 철거하면서 가져가는데

 

나는 땡볕 하우스 안에서

진척도 못하고 기다리면서

도대체 이렇게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나 싶기도 해

 

안되겠다 싶어

나도 길게 걸려져 있는 것을

철거해 내리면서

4인치 그라인더로 자르고 

또 차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처음에는

3m 찌리 4개 정도 자르면

숨이 막히고 힘들어

중단해 밖으로 나와 물 마시고를

반복하는데

 

3, 4번째 구매자들이 들어오고

역시나 상황을 보면서

판매를 이런 식으로 한다고 불평을 하는데

그래도 가격이 착하다 싶은지

알아서들 챙겨간다.

 

와중에

3번째 오신 분도

절단도 해가면서 철거를 해야 해

 

그나마 내가 사용하려던 

하나 있던 그라인더를 사용하다가

선을 끊어 놓으면서

선을 땜빵하는데 시간을 소모하고

수선된 것을 또 사용하다가 

아예 작업이 불가능하게 파손시키면서

 

나는 아직 철거도 해야하고 절단 작업을 해 가야 할 것이 많은데

그라인더까지 문제가 발생해

안되겠다 싶어

마산에 있는 판매자와 통화하면서

반만 가져가는 것으로 하고 환불을 받으려고 했는데

 

환불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자기말만 하고 

바쁘다고 전화할 시간도 없다면서

전화를 끊는데

 

결국은 철거하는 분들도

시간이 되었다고 가 버리는 상황이 되다 보니

가져갈 파이프는 하나도 내려 주지 않은 상황으로

 

보기가 딱했던지

앞 쪽 하우스에 계신 분이

가지고 있던 고속절단기를 빌려주시면서

도움도 주시는데

 

먼저 철거부터 해야할 상황으로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다리 타고 올라가

조리개 풀고 비닐을 찝어 놓은 클립도 제거하는데

가뜩이나 아픈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생겨 

어렵게 바깥쪽에 있던 파이프 하나를 내려 놓고

 

절단기 작업을 하는데

이런 !!!

이젠 절단기 절단석이 다 닳아

하나 지르는데 3-4번을 돌려가야 잘라지다가

결국 더 이상 자를 수도 없게 되지만

절단기를 빌려주신 분들도 저녁시간이라

댁으로 돌아가셔서 안계시고

 

날은 점점 저물어가는 상황이라

더 이상 작업은 안될 것 같아

 

앞 하우스에서 빌려온 

절단기와 공구들을 하우스에 가져다 놓고

 

쓰지도 못할 그라인더와 드릴을 빌려주고 간

철거반 공구도 

다 정리해서 작업선과 함께 한 곳에 두고

덮개로 덮어 놓았는데

 

나는 아직

2m 짜리 100개 중 약 70여개를 더 가져가야 하는데

작업은 불가능하고

다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대략 대체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다가

당장은 쓸모가 없지만 비계파이프 6개를 싣고

깔낄이 바를 묶고 나니 밤 8시 20분 경으로

 

이미 깜깜한 밤으로

점심도 걸러 허기도 지고 지친 상태에서

입고 간 밭 일하던 작업복은 땀에 쪄든 상태로

 

어렵게

집으로 돌아오니

10시가 가까워 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먼저한 후

 

밥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저녁을 조금 먹고

만두에 막초를 한잔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몸살을 하는 지 끙끙거리다가

아침에

식사를 하고 

병원 처방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니

또 졸음이 쏟아져 12시가 다되어 일어나

 

전날

가져 온 파이프 하차 작업을 한다.

긴 것은 하우스 앞쪽 숲옆에 놔두고

절단한 것들은

기존에 비계파이프 등을 놔두었던 곳에

같이 쌓아두면서

작업을 마무리 하는데

 

생각할 수록

예전에 복날에는 견들을 섭취하면서 보양을 했다지만

나는 복날에

정말 개고생을 한 셈으로

 

아무리 착한 파이프 가격이라도

이런 조건이면 절대 가지않았을 것이라

다음번 구입할 때는 좀 정확히 확인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