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 공부

심자일신지주(心者一身之主)

無心이(하동) 2020. 1. 9. 22:07

요즈음 머리 속이 자주 비는 듯하여 잊어버리는 것을 좀 줄여볼까 하면서 약초 공부를 했던 예전의 기억들을 소환해 보는데

오늘은  심자일신지주(心者一身之主)에 대해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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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월 경 기록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가져와 본다.


약초 공부를 하다 보니 한의학의 아주 기본적인 맛을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동의보감 내경편에 심자일신지주(心者一身之主. 즉 마음이 우리 몸의 주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 몸을 이루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으로

마음을 잘 못 사용하면 우리 몸을 다치게 되고 결국 질병이 생기는 원인이 마음으로 인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을 올바르게 갖게되면 질병을 고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결국 道를 통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내가 그동안 삶의 기준으로 삼고 지내왔던 것으로  인욕행(忍辱行)있는데..

인욕이란 국어사전에 보면 "치욕스러운 일을 참음"으로 나와 있다.

즉 어떠한 어려움이나 치욕스러운 일을 당하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을 말하는 것일게다.

내가 본 인욕행은 김장호의 알파인 에세이의 "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중 "혼자가는 산"에 실린 글귀로

인욕행이란 말이나 의미 자체를 모른채

오랜시간 홀로 또는 1~2인의 지인과 우리나라 산줄기를 다니면서 실제 인욕행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삶의 가치 기준으로 삼게되었는데

 

지은이는 글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중략)

부처님이 탁발을 떠나는 중들에게  '여럿이 함께하여 길을 가지말라' 고 한 그 말만은 내내 가슴에 남는다.

되도록 널리 흩어져 부처님 가르침을 골고루 퍼뜨려라. 또는 여럿이 작당하여 민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경계의 뜻도 있을테지만,

내가 이말속에서 건져내는 큰 뜻은 ...(중략).. 낯설고 물설은, 따라서 때로는 신변에 위험이 없으란 벖 없는 것에서, 그 위험을 무릅쓸 줄 알고

또 혼자만의 외로움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라는, 다른 말로 하면 인욕행(忍辱行)의 발원에 있는 것이다.


산이 그렇다. 여럿이 어울려 가면, 하기야 서로 힘이 되어 덜 괴롭고 덜 외로운 것도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덜 괴롭고' '덜 외로운' 사실이 어떤면으로 보면 등산의 근원적인 뜻에서 오히려 위배되는 것이다.

등산이란 괴롭고 외로운 그리하여 궁극적인 자아를 건지기 위한 그 바로 인욕행(忍辱行)에 뜻이 있는 것이니, '괴롭고' '외롭지'않으면, 이미 등산의 참면목은 퇴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세이 집에서와 같이 나 자신도 산행을 하면서 각종 위험에 처하게 되고 긴 구간을 홀로 힘들고 외롭지만 참고 또 참고 나아가면서

자연과의 대화를 하게 되고.. 자연의 생태계를 더 아끼는 마음을 얻게되고

산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을 얻게 됨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산행을 통해 많은 것을 참고, 또 참는 것을 스스로 알게되면서 인욕행(忍辱行)이 나의 가치관이 되었었다.


그리고 후에 약초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心者一身之主...

넓게 보면 결국 같은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동안 거의 모든 것을 우리나라 산줄기를 다니는 것에 미쳐 있었지만 산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편안했는데...

작년 7월 우리나라 산줄기를 대충 마무리 지으면서 조금씩 집안 일 등 세상 일에 신경을 쓰게되다 보니

작년 말부터 올해 들어 여러가지로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마음이 자꾸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몸의 군데군데 이상이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의 평정을 찾지 않으면 몸이 망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삶의 가치기준으로 삼았던 인욕행(忍辱行)과

 心者一身之主의 의미를 다시 새기면서 마음을 다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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