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함양 황석 - 거망 산줄기 둘러보기 170606

無心이(하동) 2017. 6. 7. 00:55

어디 : 함양 유동마을 - 황석산 - 거망산 -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

언제 : 2017. 6. 6(화)

누구와 : 동료 6인과 무심이  

실거리/시간 : 약 12.7 Km,  약 7 시간 7분

날씨 :  날씨 선선하고 끝날 무렵 빗방울 

특기사항 : 황석산 이후 능선에선 바람이 있어 한기를 느낌


지난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 황석-거망을 둘러보려다 비예보가 있었고 오는 량이 상당한데 오후쯤에 올걸로 예상하고 출발했었으나 가는 중 내리는 비의 량이 좀 많아지는 듯 해서 되돌아 왔었는데.. 

마침 6월 6일 현충일에 동료들과 약속해 둘러보기로 하였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이번 산길에도 비 예보가 있다. 예보상으로 5mm 정도로 적고 산행 종료시점 정도에 비가 내릴 것 같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나저나 우리 산길이야 언제든 가니 문제가 안되지만 나라 전체가 가물어 시골에 사는 나같은 이들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역시나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하는데

지난 토요일 의령에서 구들을 놓다가 왼쪽 새끼발가락쪽에 문제가 생겨 신발 신는데 불편이 따르고

몸 다른 한 곳도 문제가 생겨 산행이 문제가 있겠다 싶은데

혼자 갈때야 여차하면 산행을 안가도 되겠다만 같이 약속을 해 놓으니 그리 할 수도 없다.

몸상태가 그래서 인지 전날 잠도 설치면서 영 컨디션이 꽝이다. 다만 그동안에서와 같이 산길을 걷다보면 컨디션이 살아날 것이라 생각에

대충 배낭을 패킹하고 나선다. 

 

 진행 지형도 

 

07:03 미리 약속한데로 들머리인 유동마을 쪽에 일행을 내려드리고 용추사 일주문 주자창 날머리로 내차와 동료분 차를 가지고 가서 내 차를 놔두고 동료 분 차를 타고 들머리인 안의면 상원리 유동마을 마을회관으로 이동한다. 당초 들머리를 우전마을쪽으로도 생각했으나 산행 후 차량 회수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 유동마을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대충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황석산까지는 약 900여m 정도의 고도를 치고 올라야 하니 체력을 생각해 쉬엄쉬엄 오르기로 한다.

 

마을 회관 좌측으로 마을 도로를 따라 오르면서 잔대가 보여 한장 찍고.. 

 

07:24 좌측으로 상수원 보호를 위한 출입금지 팻말이 보이면서 식수를 준비하는 곳이란 표지목을 지난다.

 

07:29 폭우때 쓰러졌을까??  나딩구는 나무를 넘어서면 

계곡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길이 잘 안보여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나중에 등고선을 보니 좌측으로 오르는 것이 좀 더 수월했겠다란 생각이 든다.) 

 

07:37 고도를 300m 정도 높혀 올라서면서 물 한모금 할 시간을 위해 쉼 의자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호흡을 고른다. 동료 한분께서 물을 드시고 배낭에 넣으시려다 물통을 계곡으로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시고..

 

08:27 쉼을 마치고 가파른 경사를 헉헉거리고 치고 올라서면 유동마을쪽 2.6km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이 나타난다. 

 

08:35 완만한 오름으로 올라선 이정표지목이 있는 지형도상 969.0m는 올라올 때 갈림길이 있던 좌측으로 진행해서 오는 길로 우리가 온 우측 길과 합류되는 지점이겠다.

 

08:48 바위지대 로프들이 나타나고.. 

 

08:50 올라서면 멋진 조망처가 나타난다. 황석에 오르려고 했을때 머리 속에 그려 본 그림.. 이런 장관을 보고 싶었을게다.

 

저쪽이 거창과 가야 산줄기인 듯 싶고


다시 나타난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처다. 연신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저게 지리 천왕과 반야가 아닌가???  조금만 더 날이 깨끗했으면 !!!  3월경에 오면 잔설과 함께 멋진 장관을 볼 수 있겠다 싶다.

 

08:59 망월대 바위전망대에서.. 올라서면서 연신 초보찍사의 손이 바쁘다.

 

좌측 봉우리가 지형도상 1109.6m 남봉, 우측이 황석산  

 

쬐그만 돌탑을 지나니 

 

황석산이 눈 앞으로 바짝 다가 선다.

 

땡겨도 보고.. 

 

바위 슬랩지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황석산성이 눈 앞에 나타난다. 

황석산성[黃石山城]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사적 제322호. 지정면적 446,186㎡. 높이 3m, 둘레 2.5㎞.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으로 통하는 관방()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 시대부터의 고성이다.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초기에 수축한 바 있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선조 때에 커다란 싸움이 있었던 유서깊은 성터이다.

1597년(선조 30)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체찰사 이원익()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이므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여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김해부사 백사림()이 성을 넘어 도망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와 안음현감 곽준(䞭)은 전사하였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피바위가 남아 있다. 성 안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큰 곳임을 알 수 있다


 

산성 앞쪽의 남봉인 지형도상 1109.6m 봉을 안 보고 왔는데.. 보고 올걸 뒤늦게 아쉬움을 가져 본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거망산 갈림길 이정표지목이 나오는데.. 황석산 정상에서 거망산 진행을 능선 암릉이 위험하여 정상에서 돌아 내려와 이쪽으로 우회를 유도하고 있다.

 

다시 스테인레스 가이드바가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마침 거제에서 오신 산객 3분이 정상을 보고 내려서신다. 인사를 드리고 올라서면

 

09:27 정상석은 예전의 표석대신 바위에 붙여진 판석이 대신하고


앞쪽으로 북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멀리 뒤쪽으로 황석, 거망, 금원, 기백의 모산인 남덕유가 받쳐준다.

 

남쪽으로는 산성에서 이어지는 1109.6m 남봉이 보이고.. 그 뒤로 지리 천왕이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09:50 정상에서 다시 돌아 내려서 이정표지목이 있는 곳에서 거망산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면 황석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암릉 능선을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산성벽 길을 따라 오르면서 뒤돌아 본 황석산

 

09:53 아래쪽 우회 길도 있지만 바위 능선쪽으로 올라서면 누가 봐도 명당터임이 분명한 곳에 경주 이씨와 달성서씨의 부부 합장묘가 보이는데..

후손들의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이리 모셨을까??  흐미 옛날이나 그렇지 요즈음 세상이 그러한가?? 

그래서인지 후손들 체력이 그리 못하는지 묘 관리가 허술하다.

 

앞쪽으로 거북바위가 보이고..

 

바위를 넘어 거북바위를 뒤돌아 보니 거북이가 없어져 버렸다. 누구말대로 "거북이 없다"다다.

 

- 거북바위에서 본 황석산

 

09:57 거북바위를 지나 잠시 앞으로 나아가면 북봉이 암벽으로 위험하다고 좌측 우회로를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0:01 좌측 아래로 내려서면서 바위 아래로 이어지는 로프를 타고 내리는 쏠쏠한 재미도 느껴보고..

 

10:11 다시 나오는 북봉 우회 안내판 .. 결국 아쉽지만 북봉은 우회로를 택하면서 가까이서 면접은 못하고

 

10:13 헬기장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고도 약 1152m 봉을 지나

 

10:19 안부로 내려서면 숲 한쪽으로 쓰려져 있는 오래된 뫼재 삼거리 이정표지목이 보인다. 

 

10:24 안부를 지나 올라 선 지형도상 1168.3m 봉은 평탄한 등로상에 아무 특징이 없다.

 

10:26  봉에서 내려서다 보니 특이한 돌로 울진이나 여수쪽에서 본 것 같은데.. 이쪽 지역에선 보기 힘든 돌이 아닐까 싶다.

 

10:34 내려서 안부를 지나 완만한 길을 따라  공터가 있는 고도 약 1154m의 봉을 지나   

 

10:51 올라선 봉우리에는 거망산까지 1.8Km를 가르키고 있는 장자벌입구 삼거리 이정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11:14 다시 거망산 1.0Km 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을 지나면

 

11:17 잠시 후 거망산 정상(능선로)와 우회로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을 만나는데.. 능선로 방향으로 진행하다

 

11:40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지형도상 1255.1봉의 조그만 공터에 둘러 앉아 점심을 들고 가기로 한다.

능선 바람이 차 한기가 훅 들어오는데.. 산에는 항상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던 바람막이 자켓도 오늘은 가져오질 않아 배낭을 뒤져보니 비상용으로 항시 가지고 다니던 20m 짜리 슬링과 사혈침 사이에 3-4년전에 구입해 비상시로 넣어둔 아주 얇은 은박블랜킷이 있어 꺼내서 펼쳐 자켓대신 두르니 따뜻한 기온이 들면서 한기를 막아 준다. 비상시로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가져간 빵으로 요기를 때우고..


진행하는 길엔 조릿대들도 나타나고...

 

12:05 안부로 내려서면 거망샘이 있는 지장골 입구 삼거리에 이른다. 좌측 아래 50여m 쯤에 있는 거망샘이 물도 좋고 수량도 좋다는데..  이번 같은 가뭄에는 어떤지 모르겠다. 그대로 바로 거망산을 향해 치고 올라서는데..  여기 길은 아주 미세한 흙들이 쌓여 밟을때마다 흙먼지가 일어난다.

 

12:08  완만한 오름을 가지고 있는 지형도상 1184m 거망산에 오르면 기존의 표석은 받침에서 빠져 새로 생긴 커다란 표석 앞에 놓여져 있는데..

새로 세워진 표석이 크기도 너무 큰 것 같고 붉은 글씨로 표석을 해 놓으니 조금 이상한 것 같다. 하산 지점을 결정하기 위해 뒤에 오는 동료들을 기다렸다가

조금 더 앞으로 진행해서 태장골로 내려서기로 상의하고 출발한다.

 

- 뒤 돌아 본 1,255m 봉

 

- 수망령에서 이어지는 금원, 기백의 진양기맥 산줄기가 들어 온다.

 

12:22 거망산에서 내려서 바위지대를 넘어서 올라서면

 

12:24 산림유전자보호구역 안내판이 걸려 있는 고도 약 1197m 의 봉이 나오고  

 

12:32 봉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면 태장골입구 갈림길 이정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가로 질러 올라가는 길에는 산객들이 없다고 생각했던지 식사를 하고 계시다 자리를 비켜주시려는 진주에서 오신 산객 두분이 있어 우측 태장골 쪽으로 내려설 것이라 말씀드리면서 후미 일행을 기다려 하산을 시작한다.

 

12:53 한 동안 내려서니 태장골 1.79Km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이 나오고.. 

 

3~4분 정도 내려서니 커다란 슬랩에 물이 흘러 내린다. 이 물이 모여 떨어지는 지점에 폭포가 있겠다. 후미가 좀 떨어져 있어 내친 김에 쉬었다 가기로 한다. 

 

13:31 내려서면서 빗방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고로쇠 채취통과 사평마을 150m를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이 설치된 곳에 내려서면서 서서히 산행의 끝에 다가선다. 

 

14:10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에 내려서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오랫만에 멋진 산줄기를 둘러봤는데.. 축하라도 해 주듯이 빗줄기가 좀 더 굵어지긴 했어도 아직은 너무 미미한 수준으로 비라도 충분히 내려 많은 사람들의 시름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

쉬는 날 짜투리에 다녀 온 산줄기 답사로 산행 후의 기분좋은 뻐근함을 느끼며 당분간 산에 못가는 갈증을 좀 덜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