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김천 삼성리 - 백운산 - 미모산 - 우태산 - 오성 170503

無心이(하동) 2017. 5. 3. 19:12

어디 : 김천 감문면 삼성리 - 백운산 - 미모산 - 우태산 - 오성

언제 : 2017. 5. 3(수)

누구와 : 무심이 홀로 

실거리/시간 : 약 16.2Km,  약 8 시간 10분

날씨 :  무더운 날씨이나 간간히 바람 불어 줌 

특기사항 : 솔가루와 벌레들이 산행내내 괴롭힘, 산행 시작 후 물목재까지 약 1시간 30분간 길찾기와 가시덤블을 헤치면서 체력소모가 컸고 물소비량이 많아 미모산쪽부터 식수 부족으로 애를 먹음


전날 궁항리터 관련으로 건축 시공팀장님과 한동안 통화를 하고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터 하나 개발하는 것 자체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실감하고 있는데..

어떻든 그동안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몸이 많이 지쳐 있어 오늘은 석가탄신일로 휴일이라 모처럼 마음먹고 산을 둘러 보기로 하고 그동안 눈여겨 봐 두었던 김천시 감문면에 위치한 백운산-미모산 산줄기를 둘러보기로 한다.

우리나라 남쪽 산줄기 지맥을 대충 다 둘러보고는 산행을 못하다가 작년 준희선배님의 말씀에 순창 갱비님댁에서 한번 모여 내장산 팔봉을 한번 다녀온 이후로는 제대로 된 산행을 한번 못하니 몸이 다 아플 지경이라 이번엔 별러서 진행하기로 한다.

다른 사람과 같이 가 볼까도 생각했는데.. 지형도를 보니 아무래도 진행시간도 그렇고 고도차도 있어 그냥 혼자 둘러보기로 한다. 

오늘 둘러 볼 산줄기는 백두대간 국수봉에서 여남재, 백운산, 기양산으로 이어져 감천으로 떨어지는 약 42Km의 기양지맥 산줄기중 백운산 구간이 일부 들어가 있는데 예전 기양 산줄기를 둘러 볼때가 2012년 2월 경으로 눈이 쌓여 있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구간은 약 16km의 고도차가 좀 있고 교통편문제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진행 지형도

 

 

새벽 4시경 일어나 준비를 하고 감문면 들머리쪽으로 들어가니 시골 길이라 그런지 도로 폭이 작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는데 보건소가 보이고 안쪽으로 주차장이 되어 있어 마을 어르신 한분이 계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지 여쭤보니 오늘 쉬는 날이라 괜찮을 거라 말씀하셔서 안쪽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마친다

 

06:08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금곡교를 지나 앞쪽으로 보이는 파란지붕이 있는 창고 우측으로 올라가면서 숲으로 들어간다.

지형도를 보면서 산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살펴보니

 1. 파란 지붕이 있는 창고쪽에서 들어가는 방법과

 2. 조금 더 도로를 따라 들어가 적하마을에서 마을 도로를 따라 오르는 2가지 방법이 보이는데..

물묵재 접근은 적하마을 쪽이 수월하지만 창고쪽에서 오르면 283.1m 삼각점 봉을 경유할 수 있어 이곳을 택했는데 덕분에 초입에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창고를 좌측에 끼고 들어가면

 

녹색 그물망을 끼고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과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우측 길로 올라야 한다. 처음에 좌측 길로 올라갔다가 길이 막혀 다시 돌아 나왔다.

우측 길로 들어가 보니 묘길이다. 묘가 나오면서 더이상 위로 진입할 길이 마땅치 않아 살펴 보다가

06:24 잡목이 덜한 좌측 숲으로 대충 쑤시고 들어가는데 가시잡목들로 진행이 쉽지 않다. 능선쪽 묘들을 따라 올라선다.

 

06:49 봉쪽에서 홀딱벗고를 연신 외치는 검은등뻐꾸기 소리를 반주삼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지형도상 283.1m 삼각점 봉에 오른다. 삼각점은 낙엽 속에 숨어 있어 처음에 찾지 못하다가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발견하였다.  아직 기온이 서늘한 아침 나절인데도 올라오면서 무척 더웠는데 삼각점 봉쪽으로 들어 서니 숲이 좀 우거져서인지 잠시 아침의 서늘함을 느낀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꺽어 떨어지고

 

올라서면서 보니 솔가루와 벌레들이 수시로 달라 붙어 털어보지만 어느새 모자며 목 뒤, 배낭으로 달라붙는다.

 

06:57 삼각점 봉에서 내려서 안부를 지나 올라선 고도 약 271m 봉에서 좌측으로 휘어지고 내려서면서 잠시 쉼을 하는데.. 아래쪽으로는 적하마을이 보이고 산으로 올라오는 도로가 잘 나 있는 것이 보인다. 저쪽으로 들어왔으면 시간도 줄이고 편하게 왔겠다 싶다.

 

물목재 오르는 길에 만난 덩굴들인데 오늘 구간 중 난구간으로 볕도 따갑고 땀도 많이 흘리는데..  여기를 돌파하는데 체력을 엄청 소진시켰다.  방향을 좌측으로 잡고 갔으면 좀 괜찮았을터인데 우측으로 잡다 보니 엄청 고생하다 결국은 우측을 포기하고 다시 내려와 좌측으로 치고 올랐다.  

 

07:30 어렵게 올라선 물목재 직전의 고도 약 387m 정도의 봉에는 큰나무가 서 있고 좌측에서 오는 좋은 길과 합류되는데 마을에서 올라서는 길인가 보다. 덩굴을 치고 오느라 체력 소모가 심해 그늘에서 푹 쉬면서 간식도 들고 체력을 보충하고 내려서면서


07:47 물묵재를 지나 

 

08:01 다시 고도 약 100m를 치고 오르면 지형도상 481.3m 봉으로 봉에는 하얀 헝겊에 무작정으로 표기된 표지기가 걸려 있다. 여기서 바로 우측으로 꺽어 내려서 진행한다.

 

08:31 본격적인 오름 길을 시작해 첫번째 백운 산 직전 묘 1기가 있는 고도 약 578m 봉에 오른다. 내려서면서 좌측으로 오는 좋은 길을 만나는데.. 봉에 오르기 전 좌측으로 나 있었던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이 우회 길이었던 모양이다. 

 

힘에 부쳤던지 다른 넘한테 기대며 사는 넘을 지나

 

돌무더기가 보여 이쪽으로 산성이 형성되었었나 하면서 오르는데..  

 

나무에 걸려있는 표지기에 송문산성 가는 길이란 표지기가 보인다. 오늘 진행할 백운산은 직진으로 계속 올라야 하는데 송문산성은 우측 방향인가 본데 거리를 대충 가늠해 알 수 있었으면 다녀올까도 생각해봤지만 어딘지 알 수도 없고 물묵재 올라서면서 시간과 체력을 많이 소모해 그대로 올라서기로 한다.

 

신경수 선배님 표지기가 보이고

 

08:46 지형도상 617.0m 첫번째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김천도엽 2등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  

 

좌측으로 내려서면서 바로 묵은 헬기장을 지나면 

 

우측으로 녹색 철망이 나오는데.. 약초 농장이 있는 모양이다.

 

철망은 길게 이어지고.. 

 

안부를 지나 올라선 고도 약 605m의 봉에 바위군들이 있고 좌측으로 멋진 조망처가 형성되어 있다.


바위에 올라 아래쪽으로 상여, 하여마을을 보면서 잠시 풍광을 즐긴다.


09:23 지형도상 610.6m 봉을 지나

09:35 좌측으로 백두대간 국수봉에서 분기되어 오는 기양지맥 갈림길에 오른다. 지맥 표지기들 몇개가 보이고.. 그동안 계속 지맥 마루금을 다니다 보니 이 표지기들이 반갑다. 우측으로 두번째 백운산을 향해 나아가


09:39 지형도상 631.3m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정상에는 몇 군데에서 걸어둔 정상 표지판들이 보인다. 정상에서 직진의 길로 들어서기 쉬워 길주의가 필요한데 직진 방향은 상중시 공성면 산현리 보현마을쪽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측으로 꺽어 내려서서


왕성한 생육을 자랑하는 남구를 지나 

 

09:58  기양지맥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쪽이 기양지맥 마루금이고 오늘 내가 진행하는 미모산 방향은 우측인데.. 어떻게 지맥 길이 더 반들반들 하니 좀 이상하다.

 

10:09 기양지맥 갈림길에서 10여분 내려서면 좌우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으로도 노란 표지기가 걸려 있는데..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우측으로는 묘가 나오고 묘를 끼고 내려선다.

 

10:12 안부로 내려서고 안부 우측으로는 큰못을 지나 송북리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연결되어 있다.  

 

10:29 가로 질러 올라 쉬었다가 지형도상 418.5m 봉을 지나

 

10:43 지형도상 383.9m을 올라


봉에서 앞으로 좀 나아가니 우측으로 포크레인 공사가 한창인데... 여기서 한참 고민을 해 본다. 산행 시작에 물묵재까지 진행하는 과정에서 덤블을 헤치면서 물을 많이 소비해 먹을 물이 얼마 안남았는데.. 미모산 올라가는데도 부족할 것으로 보여 그냥 내려설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진행한다.

 

10:54 포크레인 공사길과 연결되는 고개로 내려선다. 그늘 쪽에서 물을 체크하면서 고민을 하다. 다음에 다시 오기 어려우니 최대한 참아보면서 진행하기로 하고 올라선다.

 

11:05 땀을 또 흠씬 흘리고 지형도상 341.9m 삼각점 봉에 오르면 이터재봉이란 코팅판이 보이는데.... 맞는 이름인지 잘 모르겠다.

 


11:13 삼각점 봉에서 내려서 재를 가로질러 올라서

11:42 지형도상 323.0m 봉을 지나

11:50 다시 안부를 지나 

 

12:07 지형도상 321.8m 봉을 지나 재로 내려선다. 재에는 서낭당 흔적이 있고 약초재배 구역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모산을 올라야 하는데.. 이건 또 뭘까? 산에 다니면서 분쟁생기는 것을 싫어해 가능한 피해서 다니는데 여긴 이길 밖에 없으니 어떻게 한다?? 일단 가로질러 올라 가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해 본다.

미모산과 우태산이 개인 소유란 생각은 안드니 아마도 산 주변으로 얘기일터.. 올라가다 부딪히면 사정 얘기를 해 보고 안되면 다시 내려오는 것으로 하자. 그나저나 먹을 물이 없어서 이거 큰일이다란 생각이 든다.

 

12:03 지형도상 321.8m 봉을 넘어 미모산을 향해 헉헉거리며 고도를 높여간다. 물이 떨어져 가니 갈증은 더 나고..

미모산 정상에 다가가면서 초입에서 나타나던 출입금지 현수막은 철사줄에 출입금지 태그가 붙어 있다, 


12:57 정상 직전 우측 나무에 다 지워져 알아 보기 힘든 글자인데 종점이라 씌여져 있다. 무슨 뜻일까???

 

13:01 잠시 후 오늘의 최고봉 지형도상 478.0m 미모산 정상이다.   이쪽 미모산 구간 쪽으로는 바위 구간들이 좀 나타나고..

 

13:21 내려서 봉을 하나 넘어 올라 지형도상 492.1m 봉 우태산을 지나는데.. 물은 다 떨어져 갈증은 더 심해지고

 

우태산에서 내려서 올라 선 얕은 봉 좌측으로 조망처가 보이고 앞쪽으로 광덕저수지와 광덕산이 들어 온다.


13:32 작은 우태산이라 씌여진 지형도상 449.2m 삼각점 봉에 오른다.


원점회귀를 하려고 해서 삼각점봉에서 직진으로 좀 더 나아가 292.5m봉을 지나 감문교회로 갈까 하다가 그대로 좌측 쪽의 오성마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작은 우태산으로 불리는 지형도상 449.2m 삼각점 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처음에는 완만히 내려섰으나 이후 매우 가파르고 내려서는 길쪽으로 바위가 있는 것 같아 우측으로 돌아서 내리다가 방향이 틀어져 좌측으로 다시 붙느라 엄청 고생했다.

마을에 닿을때 까지 계속 가파르게 내려서다 보니 무릎 위쪽으로 근육통이 다 생긴다.

마을  가까이 다 왔지만 안되겠다 싶어 푹 쉬면서 다리 근육통을 잠 재우고  

오성마을까지 들어가지 않고 중간 묘로 치고 내려서면서 밭을 가로질러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14:20 드디어 당초 출발지인 삼성 보건소로 들어와 산행을 종료한다.


보건소 문 앞에 길냥이 한마리가 누워 있어 가지고 있던 빵을 꺼내어 주니 배가 고팠던지 다 먹어치운다. 

보건소쪽에 물도 나오지만 별도로 가져 온 물이 있어 대충 머리를 감고 땀을 닦아 낸 후 옷을 갈아입는데 솔가루 등 먼지가 엄청나오고 배낭도 엉망이다.

대충 마무리를 하고 나오는데 새벽에 일어나 잠을 못 자서인지 몸이 묵직하지만 산행 후의 뻐근한 피로감이라 기분이 좋다. 오랫만에 둘러 본 산길.. 할 일이 많이 쌓여 있지만 자주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