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비판에 화력을 쏟았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으로도 총구를 겨눴다.
7일 김상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첫 일성은 '비상계엄 사태 근본 원인이 진영 논리인 만큼 진영 논리를 타파하자'였다"며 "그러나 이후 우리 사회는 더욱 강하게 진영 논리에 갇혀 극단의 혐오와 대립만이 남았다. 정치를 하는 모두가 되돌아 봐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 대표자였다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보수·반헌법·반민주적 대통령 배출과 행동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할 것"이라며 "당연히 대통령에 대해 절연하고,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더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욱 의원은 "제가 (더불어)민주당 대표자였다면 지난해 12월 4일 국민께 먼저 송구하다 사과했을 것"이라며 "제1당으로서 정치가 이 모양이 되고, 국민께 피해 준 것에 깊이 사과하고, 더 책임감 있게 사태를 수습하고, 더 나은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 다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민주당 대표자였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2심 공판에 적극 협조하고,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 선언했을 것"이라며 "시대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친한동훈계 '언더73' "민주주의의 적 우리가 품어선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관련사진보기
여야 모두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낸 그는 이날 오후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김상욱 의원을 비롯한 김예지·한지아·진종오 의원 등은 최근 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인 '언더(UNDER 73)'을 결성하고, 사실상 이날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언더73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뺄셈 정치가 아닌 덧셈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낸 통합의 지도자 김영삼을 기억한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 덕분에 우리 당은 강한 정당,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잠깐의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민주주의의 적을 우리가 품어선 안 된다"면서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하겠다는 김영삼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
이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열망과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했던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