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산림청 인증 전북 숲해설가 협회의 자작나무(전정일)님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http://cafe.daum.net/jbforeston/Ib93/56?q=%BD%C3%B9%AB%B3%AA%B9%AB&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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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나무
느릅나무과(―科 Ulmaceae)에 속하는 교목.
키는 20m에 달하며 가지에 큰 가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 저지대의 계곡이나 하천변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장자리에는 비교적 모양이 고른 톱니가 있다.
연한 노란색의 꽃은 5월 무렵 암꽃과 수꽃이 한그루에 같이 피거나 여기에 양성화가 섞여 피며
꽃의 크기는 1~2㎜ 정도로 아주 작다.
열매는 10월에 한쪽 방향으로만 날개가 발달한 시과(翅果)로 익는다.
시무나무는 느티나무·느릅나무와 유연관계가 깊다.
느티나무의 열매에는 날개가 전혀 없고,
느릅나무는 열매 양쪽에 넓은 날개가 있으며,
시무나무는 한쪽에만 날개를 가진다.
시무나무의 속명(屬名)인 헤미프텔레아(Hemiptelea)에서
'hemi'는 절반을 뜻하고 'ptelea'는 날개를 뜻한다.
시무나무는 옛 과거 길의 길잡이-이정표에 쓰인 나무로 알려지고 있다.
큰 마을은 장승이나 솟대로 찾아갈 수 있으나 산길의 수많은 갈림길은 무엇인가 표지가 필요하였다.
5리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는 오리나무, 좀 거리가 벌어지는
10리나 20리마다는 시무나무를 심어서 지나가는 나그네가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그래도 길을 잃을까 염려되었던지 나그네들은 신고 다니던 짚신이 헤어지면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고 이런 이정표 나무나 당산목에 걸어두었다 한다.
풍류시인 김삿갓의 시에 '이십수하삼십객(二十樹下三十客) /사십촌중오십반(四十村中五十飯)'이라 하여
'시무나무 아래의 서러운 손님이 망할 놈의 마을에서 쉰 밥을 얻어먹었다'는 뜻이다.
아름드리로 자라는 큰 나무이고 느릅나무와 그리 멀지 않은 집안간이며
느릅나무과(科)라는 한 무리에 같이 들어간다.
잎의 모양새는 참느릅나무와 거의 닮아 있으나 보다 좁고 길며 잎의 밑 부분이 거의 비뚤어지지 않았다.
또 작은 가지는 흔히 가시로 변해 있어서 한자로는 가시 느릅나무란 뜻으로 자유(刺楡)라고 한다.
시무나무 가지에 돋은 가시
봄날의 시무나무 새싹은 쌀가루나 콩가루 등 여러 가지 가루를 묻혀서 떡을 해먹어
배고픈 백성들의 구황식물 역할도 하였다 .
느릅나무 무리 중에는 비교적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특히 차축의 재료로서는
박달나무를 초유(楚楡)라 하여 으뜸으로 치고, 다음이 축유(軸楡)라 하여 바로 시무나무였다.
중국의 시경 당풍(唐風)편에 산유추(山有樞)라 하여 시무나무에 관한 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도 선인들이 좋아한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시무나무는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나 자라는 흔한 나무라서 아무도
귀하게 여기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로서 학술가치가 크다.
서양에는 아예 자라지 않고 동양에서도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있고 일본에는 없기 때문이다.
시무나와 잎사귀가 비슷한 느티나무와 느릅나무 열매 비교해 보자.
날개가 한 쪽만 있는 시무나무 열매
날개가 동그란 느릅나무열매
날개가 없는 느티나무 열매
날개가 없는 느티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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