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우리음악에 대한 이해(한번쯤은 알고가야 할 내용)

無心이(하동) 2009. 7. 29. 14:15

 

예전 한 20여년전 우리음악에 푹 빠져서 사물놀이를 비롯해, 단소, 피리, 태평소 등을 배우고 익힐때

나름 연주회도 돌아다니고 하다가 어느 음악회에서 들은 내용을 느낌대로 정리해 회사 사보에 게재했던 내용으로 이제 세삼스레 보니 나름 다시 새겨 볼 필요가 있어 블로그에 올려 나 자신도 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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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악을 듣는 것은 즐겨하지만 내용을 잘 알고 잇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음악에 대해 지식이 있는 것은 더구나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음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글을 옮기는 것부터가 우스운 일이지만 다같이 우리음악에 대해 살펴보자는 의미로 넓게 보아주면 좋겠다.


여기 올리는 글은 보편적이면서도 우리가 깊이 있게 생각해야할 문제로 12-3년 전 어느 음악회에 갔다가 강사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정리해본 글이다.


우리 나라의 교육은 1910년 한일합방이후 우리의 역사, 학문, 문화 등이 철저하게 교육현장에서 배제되었고, 그것이 해방 후에도 지속되어 우리 나라의 교육현장에서는 한국적인 교육보다 서양적인 교육위주로 달음질쳐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우리가 우리의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다 갖고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것에 대해 교육을 너무 받지 못했기 때문에 또는 받은 내용 중에서도 잘못되어 있는 것이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과 학문 등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싫어하는 현상 즉, 배격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전통적인 역사,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서양에서 들어오는 문화나 예술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서양이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지배를 하고 있고, 이것이 음악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악을 분류할 때 서양음악과 우리음악으로 분류하는 것이 올바른 분류인데도 서양음악은 서양이라는 형용사를 붙이지 않고도 음악이라고 소개되지만, 우리음악은 따로 국악이라고 소개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의식 속에서도 동서양을 바라보는 데 막연한 시각차이를 가지고 있다면 깊이 반성하고 속히 고쳐야 할 것이다.

문화의 가치측면에서 보면 우리문화나 서양문화나 다같이 가치가 있다. 서양문화가 서양인에게 알맞게 자라온 것이라면 우리문화는 우리에게 알맞게 자라온 것이고, 서양음악이 서양인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우리음악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가령 베토벤을 즐길 때 우린 김죽파 할머니의 산조를 즐길 줄 알아야하고,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즐길 때는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여민락의 즐거움도 느낄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갖고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을 듣는다면 우리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우리 음악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올바른 시각을 갖는 데도 어느 정도 보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음악을 알고자 해도 우리 음악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많은 애로가 있다. 따라서 우리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음악의 특징적인 요소를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음악의 특징으로는

 

첫째, 우리음악은 단선율로 구성되어있다. 서양음악이 화성적인 요소로 구성되어있는 것에 반해 독주나 합주 모든 것이 단선율에 따라 움직인다.

예를 들자면 서양화는 캔버스 전체가 꽉 차야 완성된 그림으로 보지만, 동양화는 넓은 화선지 한곳에 한 일자 하나만 그려도 훌륭한 한 폭의 그림이 되는 이치다. 이처럼 우리 음악은 단선율로 구성된 훌륭한 음악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리 음악은 곡선적이다. 특히 서양음악에 비해 훨씬 곡선적이다. 이것은 우리 문화가 곡선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문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인의 조건을 따질 때 서양에서는 오똑한 것과 직선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보름달같이 동그랗고 엉덩이가 펑퍼짐하며 둥그런 그런 요소를 찾는 것이다.

 

셋째, 우리음악은 곡선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농현이라는 특수한 방법을 쓴다. 농현법을 잘 알면 우리 음악의 반은 이해가 된다. 농현에는 요성과 퇴성이 있는 데 요성은 같은 음을 흔들어주는 것이고, 퇴성은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갈 때 흘려 내려주는 것이다.

농현법은 우리음악의 정악과 민속악을 쉽사리 구분하게 해주는 데 궁중이나 양반계층에서 사용하는 정악은 요성과 퇴성이 점잖은 반면, 일반 평민 계층의 부류인 민속악에서는 매우 격렬하다.

 

위의 세가지 특징적인 요소이외에도 우리음악은 서양음악과 달라서 대체로 강박으로 시작해서 약박으로 끝난다. 이러한 것은 언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데, 서양의 언어에는 관사와 전치사가 있는 반면 우리에게는 조사가 있기 때문이다.

 

거의 무방비상태로 서구문물에 노출된 채 외국문화라면 그 질에 상관없이 무조건 좋다고 여기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리의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우리 음악의 현재를 짚어보았다.

요사이 월드컵의 각종 상품이나 구장의 설계 또는 기타 다른 것들에서도 세계적인 것을 찾아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 음악의 특징적인 요소를 알고 또한 자주 접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 음악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우리의 것을 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함께 생기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