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調)란 말은 국악에서 퍽 다양하게 쓰인다. 평조 ·계면조 등과 같이 '선법'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남도조(南道調) ·서도조(西道諸)와 같이 '지역적인 특징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서양음악의 경우와 같이 조(B7ey)의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서는 서양음악의 경우와 같은 Key의 의미로 설명하고자 한다.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의하면 국악에 다음과 같은 7개의 조(七調)가 있었다.
악학궤범 7조 각 조의 으뜸음
본래말 우리말 율명 서양 음명
낙시조(樂時調)
또는
평조(平調) 일지(一指) 한가락 협종, 고선 G♭,G
이지(二指) 두가락 중려, 유빈 A♭,A
삼지(三指) 세가락 임종 B♭
횡지(橫指) 빗가락 이칙, 남려 B,C
우조(羽調) 횡지(橫指) 빗가락 이칙, 남려 B,C
우조(羽調) 웃조 무역, 응종 D♭,D
팔조(八調) 팔팔조 황종 E♭
<악학궤범>에서는 7개의 조를 둘로 나누어 높은 조를 우조(羽調)라 하였고, 낮은 조는 낙시조(樂時調)라 하였는데, 낙시조는 곧 평조(平調)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調)의 이름에도 평조(平調)가 있고, 선법 이름에도 평조가 있어 혼동의 여지가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빗가락이란 우리말 이름으로 불리던 횡지(橫指)는 경우에 따라 우조에 속하기도 하고, 때로는 낙시조에 속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위의 7조 가운데서 평조에서는 삼지(세가락)가 많이 쓰였고, 우조 가운데서는 팔조(팔팔조)가 많이 쓰이게 되었다.
따라서 조선 후기에는 임종을 으뜸음으로 삼는 조를 평조라하고, 황종을 으뜸음으로 삼는 조를 우조라 부르게 되었다.
지금도 정악(正樂)에서는 평조는 임종(B♭)을 으뜸음으로, 우조는 황종(E♭)을 으뜸음으로 삼는 조를 가리키며, 이 두 가지의 조가 가장 널리 쓰인다. 우조와 평조의 두 가지 조로, 평조와 계면조의 선법을 오선과 율명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평조 계면조 - 임종(B♭)이 주음이 되는 라선법
우조 - 황종(E♭)이 주음이 되는 솔선법
계면조(우조, 계면조) - 황종(E♭)이 주음이 되는 라선법
평조선법은 청아하고 평화스러워서 서양음악의 장조와 비슷하다고 한다.
반면 계면조선법은 애절하여 단조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계면조라도 음악의 형태나 지역에 따라 그 연주 방법이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은 그 짜임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국악의 평조와 계면조선법을 서양음악의 장*단조와 같다고 볼수는 없다.
평조선법은 중심음부터 시작하여 2율, 3율, 2율, 2율, 3율의 간격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중심음이
계면조는 이와 다르게 3율, 2율, 2율, 3율, 2율의 배열을 갖는다. 중심음이 황일 경우 황, 협, 증, 임, 무, 황, 중심음이 남일 경우 남, 황, 태, 고, 임, 남과 같은 배열을 같는다. 특이한 것은 계면조 선법은 제2음 또는 제2음과 제5음이 연주되지 않는 4음계 3음계로 변형이 된 것이 많다고 한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궁상각치우의 정체는 뭐냐.. 한마디로 중국의 음계다. 중국에서는 7음음계, 6음음계 때로는 5음음계를 사용하는 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궁상각치우는 중국의 여러 음계 중 5음계를 가르킨다. 교과서를 쓴 사람은 뭘 알고 쓴건지. 우리음악은 5음계라니까 어디선가 들은 궁상각치우라는 말을 베껴 쓴 것인가. 헐헐
또, 우리나라의 음악은 중심음이 무엇이든 간에 평조와 계면조끼리 음 사이 간격이 일정한데 반해 중국음악은 그간격이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민속 음악에서는 청이라 하여 다양한 조가 쓰이고 있기는 하나, 국악기의 대부분이 12율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기 때문에 7조가 모두 쓰이기는 어렵다.
이 점은 악기를 개량하면 해결될 문제이나, 전통적인 음색의 보존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할 문제이므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이미 상당한 연구와 악기 개량의 성과가 있었으므로, 머지 않아 국악기로도 다양한 조의 연주가 가능할 것이다.
현재 민속 음악의 연주에서 쓰이는 청을 산조 대금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산조청]....산조 대금의 여섯 지공을 모두 막고 연주하는 조로 위로 부터 세 지공만 막은 음을 본청(주음)으로 삼아 연주한다. 이를 6관청이라 한다.
[민요청]....산조 대금의 지공 가운데 다섯 지공만을 활용하여 연주하는 조로, 위로 부터 두 지공을 막은 음을 본청으로 삼아 연주함. 산조청에 비하여 장2도 높은 조. 이를 5관청이라 한다. 산조나 판소리의 경우는 악곡 도중에 다양한 전조(轉調)가 일어나는데, 그 경우 주로 전조청이라고도 하는 엇청을 이용하여 조를 바꾼다. 4도 높은 조로의 전조는 본청의 4도 윗음인 엇청을 본청으로 바꾸며, 이 경우 보다는 드물지만 4도 낮은 조로의 전조는 본청의 4도 아래음인 떠는청을 본청으로 바꾼다.
[민 요 조]
대부분의 한국 음악 선법은 평조와 계면조로 설명된다. 그러나 민요는 이러한 두 가지 선법에 국한시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긱 지방의 민요들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음악적 특징에 따라 경기소리 형태, 서도소리 형태, 메나리소리 형태, 육자배기소리 형태, 제주도소리 형태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1) 경기소리 형태 (창부타령소리 형태)
서울 경기 지방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주로 5음 음계(솔-라-도-레-미)로 이루어지며, 맨 윗음인 미는 미와 파의 중간음 정도이다. 음진행은 장 3도와 단 3도 진행이 많고, 음색은 대체로 부드럽고 유장하며 서정적이다. 그래서 다른 민요들에 비해 맑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장단은 주로 세마치 장단이나 굿거리 장단을 사용하며 속도는 대체적으로 빠르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경복궁 타령' '
(2) 서도소리 형태 (수심가소리 형태)
황해도 평안도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주로 3음(레-라-도)을 골격음으로 하고, 나머지 음들은 부수적으로 사용하며, 라-도 사이는 약간 좁은 단 3도이다. '라'는 얇고 잘게 콧소리를 섞어서 떨어준다. 이와 같이 큰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콧소리를 섞어 잘게 떨어주는 것은 다른 지역 소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평안도의 '수심가' '배따라기' '자진 배따라기' '긴 아리' 등이 있고, 황해도의 '산염불' '긴 난봉가' '자진 난봉가' '병신 난봉가' '몽금포 타령' 등이 있다.
(3) 메나리소리 형태
강원도 함경도 경상도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3음(미-라-도)을 곡격음으로 하고, '솔'과 '레'는 경과음이나 장식음으로 주로 사용한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정선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쾌지나 칭칭 나게' '한오백년' '어랑 타령' 등이 있다.
(4) 육자배기소리 형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일부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3음(미-떠는소리, 라-평으로 내는 소리, 시-꺾는 소리)을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떠는 소리와 평으로 내는 소리 사이의 음정은 완전 4도이고, 평으로 내는 소리와 꺾는 소리의 음정은 장 2도 보다 약간 높다.
떠는 소리에서는 목을 눌러서 강하게 떨어주기 때문에, 꺾는 소리는 앞 꾸밈음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소리 형태에 비해, 목을 눌러 내는 발성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구성지고 처연한 한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육자배기' '진도 아리랑' '강강술래' '흥타령' '농부가' 등이 있다.
(5) 제주도 소리
제주도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5음(솔-라-도-레-미)으로 경기소리 형태와 같지만, 음의 기능 발성법 등에 차이가 있다. 선율 진행은 주로 2도 혹은 3도의 순차 진행을 하고 장식음은 비교적 적으며, 이 지역의 민요에 대한 연구는 제주도 방언과 더불어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농현과 요성]
국악은 화음이 없이 선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음악이다. 따라서 선율을 구성하는 각 음이 음악적인 문맥 속에서 의미를 갖기 위하여 각 음마다 독특한 시김새를 갖는다. 즉 어떤 음은 떨고, 어떤 음은 끌어 내리고, 경우에 따라 어떤 음은 변화를 주지 않고 평으로 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 음악을 구성하는 음 조직 속에서 각각의 음이 독특한 기능을 갖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음을 변화시키는 기능 가운데 중요한 것이 요성(搖聲)이나 농현(弄絃)이다.
요성은 성악이나 관악기 음악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며, 농현은 가야금이나 거문고와 같은 현악기 음악에 주로 쓰이는 용어로 이 두 용어의 뜻은 같다.
농현에는 단순히 '소리를 떨어 표현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소리를 끌어 내리는 퇴성(退聲)이나, 소리를 밀어 올리는 추성(推聲)을 포함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악이라고 하여 모든 음을 다 떨어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악곡에 따라, 또는 그 음악의 조(調)에 따라 농현(요성)하는 음이 다르고, 변화하는 음 높이의 폭도 다르므로, 그때마다 세심히 익혀야 한다. 대체로 감정이 절제되어 표현되는 궁중 음악이나 풍류의 경우는 농현이 깊지 않고,그 정도도 비교적 약하나, 민요나 판소리·산조와 같은 음악의 경우는 농현의 폭이 깊고, 그 쓰임새도 많다.
농현이나 요성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요소가 아니라 한국 음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의 하나로, 음악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의 하나이다. 농현과 요성이 있음으로써 한국적인 음악의 표현이 비로소 가능하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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