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초음파로 폐수 속 독성 제거”… 한국 물 기술에 세계가 주목 250114

無心이(하동) 2025. 1. 14. 09:18

 

(동아일보)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해외 언론인들이 ‘K-워터’관을 방문해 물 테크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글로벌 물산업 규모가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 언론은 물론이고 해외 바이어들도 국내 물 테크 기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CES 기간 동안 물 테크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은 K-워터관이 유일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CES 2025 물 테크] 국내 물 기업 3곳 혁신상 수상
  • 수공, 스타트업과 K-워터관 운영… 혈액 여과 기술 활용한 정수 키트
  • 굴 껍데기로 만든 중금속 흡착재 등… 물 문제 해결하는 첨단 기술 소개
  • 이상기후로 물 테크 관심 높아져… 美-獨 등 해외 바이어 큰 관심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K-워터’ 전시장에선 초음파 기기가 서로 밀어내던 물과 올리브오일에 집속형 초음파를 쏘자 섞이기 시작했고 우윳빛의 액체로 바뀌었다. 초음파를 활용해 물질을 균일하게 섞을 수 있는 기술은 대전 소재 스타트업인 ‘퍼스트랩’이 개발한 것이다.

 

초음파를 사용하면 고독성 물질을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분해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잘 알려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도 이 기술에 주목했다. 퍼스트랩은 올해부터 AZ의 의약물 폐수에서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 검증 사업을 진행한다. 검증을 마치면 스웨덴의 AZ 의약품 생산 공장에 초음파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황보민성 퍼스트랩 대표는 “유럽과 미국 등의 강력한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시장 공략하는 국내 물 테크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각종 용수 부족을 포함한 물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등을 접목한 ‘물 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CES는 전 세계 160개국 4500여 개 기업 중 20여 개 업체에만 최고혁신상을 수여했다. 물속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 업체와 자동으로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의류를 선보인 캐나다 업체 등 물 테크 관련 기업 중에서는 2개 업체가 수상했다.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육성한 19개 국내 스타트업도 CES에서 혁신적인 물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퍼스트랩을 포함한 3개 기업은 CES 혁신상을 받았다. 참여 기업의 약 8%(360여 개)만 혁신상을 수상했다.

 

광주 지역 스타트업인 ‘이노셉’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를 위한 이식·부착이 가능한 인공신장기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노셉은 액체 속 이물질을 걸러내는 분리막을 사용해 혈액 여과와 관련된 기술을 고도화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요소 검측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 기술은 위급 상황이나 캠핑, 여행 중에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는 휴대용 정수 키트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굴 껍데기를 활용해 수중 유해 중금속을 제거하는 ‘블루랩스’도 현지 관람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정상호 블루랩스 대표는 “해양 폐자원인 굴 껍데기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중금속 흡착 소재가 지하수 오염 등으로 발생하는 물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유수 분리 필터로 기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미국 석유 기업 셰브론과 사업을 준비 중인 ‘오즈세파’ 등이 기술력을 뽐냈다.

 

● “미국도 산업에 필요한 물 테크 개발 몰두”

영국의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물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민간 부문 인프라 투자비가 2034년 9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해 기업의 물 수요 비용은 4256조 원으로 지난해 대비 6.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ES 2025 K-워터 전시장을 찾은 사자드 아흐마드 미 네바다주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물 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흐마드 교수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물과 관련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농업, 산업 분야 등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물 테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워터의 기술력은 매우 놀랍다”며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한 앞선 기술로 가뭄으로 고생하는 중동 지역은 물론이고 홍수로 큰 피해를 입는 동남아 지역 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바이어들도 국내 물 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K-워터 전시장을 콕 집어 찾아온 독일 무역투자진흥처 관계자는 1시간여 동안 국내 19개 스타트업 부스를 돌며 기업들의 솔루션들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이 관계자는 “기관장이 물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CES를 통틀어 물 테크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전시장은 K-워터관이 유일했다”며 “독일 진출 시 법, 규제, 펀딩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테니 적극적으로 투자 계획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2025. 1. 1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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