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시골·농사생활

고라니 처리 220519

無心이(하동) 2022. 5. 19. 21:43

집을 비웠다가 돌아 오자마자 바로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다.

전날 밤에 고라니 한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왔다가

울타리에 발이 낑겨 못 빠져나가면서

생을 달리했나 보다.

 

 

 

2년전인 2000년 초에 새끼 멧돼지가 개울에 빠져 생을 달리하면서

면에 연락하니 포크레인을 연결해 묻어 처리한 적이 있었는데

 

고라니는 그렇게 해 주지도 않을 것이라

그냥 땅을 파고 묻어 주려는데

내가 없던 때라

망구가 죽은 넘을 끌고 여기까지 옮겨 놔

 

구덩이를 파고

묻은 후

위 쪽으로 살충제를 뿌려

다른 짐승들이 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를 해 주고

흙을 덮고

무거운 돌들을 여러개 위 쪽으로 다시 덮어 주면서 마무리 해 준다.

 

고라니도 새끼라

세상을 얼마 살지도 못했을 텐데

하늘에서 잘 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