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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놓기 실전 - 처음 참가 - 허튼고래 구들

無心이(하동) 2016. 5. 26. 22:38

아래 글은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카페의 상훈튼튼아빠님 글을 가져온 것임(http://cafe.naver.com/kimy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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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놓기 실전 - 처음 참가


허튼고래 구들

인원 3명 - 팀장 1, 보조 2

지난 일요일(22일) ~ 화요일(24일) / 3일간

평창 인터체인지 부근

ALC 구조 신축 주택

방 크기 약 2.5 m X 3 m  / 3평이 조금 안되는 방

기초 높이 -  바닥에서 벽체시작점 까지 약 1m

황토 1톤 부대 3개 / 구들장(현무암 화산석) 500mm*500mm 40장, 500mm*1000mm 2장 /

벽돌 약 1 파레트 반 (2파레트 구입한 상태에서)

모래 3 마대부대


저는 지난달 구들교육(이론 + 실습(줄고래 구들)) 2일 받았습니다.

이번에 처음 실전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고, 일당 10만원 보조로 참가했습니다.



<개자리 만들기>

콘크리트벽쪽에 쌓는 벽돌을 "시근담" 이라고....연기가 새지 않도록 황토와 벽돌을 잘 쌓아

올려야 합니다. 시근담 쌓으면서, 실전 조적 경험을 소중하게 배웠죠!!

다행히, 벽돌이 단단해서(노란 색깔의 벽돌은 아주 약한데,,,)여기 벽돌은 짙은 갈색에 무겁고 단단하더군요. 그래서, 작은 쇠 망치로 치고 밀고 하면서 좋은 조적경험을 했습니다.


또 황토를 물과 여러번 개면서, 찰진 정도를 3가지 정도 경험했습니다. 소중하게....


잡석에 접해 있는 벽돌은 틈에 상관없이 튼튼하게 쌓으면 됩니다. 황토는 질게 혼합하고....


개자리 완성 - 개자리의 왼쪽 아래부분이 연도입니다. 연기가 방에서 나가는 곳. 바로 굴똑으로 연결됩니다. 이 연도 옆에 굴뚝 개자리가 또 있는데, 콘크리트 기초할 때 이미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함실 만들기>

화구(불 넣는 입구-보이는 콘크리트벽 안쪽 기준)는 약 650mm 정도의 세로길이가 나오도록

함실위치를 잡았습니다. 아치 형태로 만듭니다. 사진속 인물은 제가 아닙니다. 저는 위치만 잡았고...함실 만들고 남은 개방된 공간은 벽돌과 황토로 막았습니다.

황토는 질게 혼합하고....



<허튼 고래 만들기>

구들장이 올라 탈 고래들이 듬성 듬성 있습니다. 이런 고래형태를 "허튼고래" 라고...

그래도 마구잡이가 아니라, 보시는 구들장 (500mm*500mm) 4개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

정확하게 세워야 합니다. 전체 가로 / 세로 길이와 구들장 갯수 등을 고려해서 잘 잡아야죠!!


중앙에 보이는, 벽돌들이 쭉 붙어 있는 고래는, 불길이 옆으로 퍼져서 나가라고

만들 것입니다. 황토는 질게 혼합하고.....


고래 아랫쪽 잡석은 평평하지 않습니다. 함실(장작 때는 곳)에서 개자리 쪽으로...쭉~~

약간의 경사가 있도록 해주고,,,,또, 함실에서 좌측, 우측 으로도 경사를 줍니다.

뜨거운 불이 위로 올라가는 성향이 있으니, 잘 빨려 올라 가도록...

그래서, 함실에서 먼 곳 이라든지, 불이 잘 안들어 갈 곳으로 보이는 곳으로는, 약간 더 경사를 줍니다.




<구들장 놓기>

1000mm * 500mm 구들장 2개를 일단, 함실 위쪽에 낑낑대면서 조심스럽게 놓고....

그 위에 500mm * 500mm 구들장 4개를 또 놓고....

방문에서 먼 곳에서 부터,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500mm * 500mm 구들장들을 허튼고래 위에

4장이 만나도록...쭉~~~놓고....아이고,,,,허리야...


허튼고래 벽돌들이 놓여 있는, 잡석부분이 경사가 있으므로, 구들장들이 다 올려 진 다음 보면,

구들장들이 좌, 우로 그리고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경사가 져 있습니다.


구들장이 올려 질 곳에 놓을 황토는 아주 되게....


<틈 메우기 - 황토 사춤과 모래 사춤>

구들장이 서로 만나는 곳은, 보이듯이 위에서만 메울 수 있습니다. 황토를 질게해서

손바닥을 밀듯이 꼼꼼하게 틈을 메우고,,,콘크리트벽체  부근도 아낌없이 황토로...

이후, 장작으로 불을 충분히 지피고,,,연기가 새는 곳을 확인....새면 다시 황토로 새는 부분만

메꿔 줍니다. 일단 불을 활활 잘 타게 만들고, 연기가 많이 나도록 생나무나 조금 젖은 나무들을 올려 놓으면 물기가 마르면서 연기가 많이 나오고 그렇습니다.


이후, 모래를 꼭꼭 누르듯이 황토로 사춤했던 곳 위에서 또 사춤합니다.

모래들이 황토 사이에 들어 갈 수 있도록 꼭꼭 눌러서.....

(계속 불을 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의 -- 반드시 구들장 중앙을 살짝 즈려 밟으면서....가장자리나 구들장들이 만나는

부분을 무심코 밟으시면....구들장이 움직일 수 있고...그러면, 그곳을 뜯어야 해요....

구들장이 아주 뜨거워요...방도 후끈 거리구요...또 다시 하려면, 기운도 빠지고...


우와.......한 곳의 구들장이 흔들거려서,,,할수 없이 그 곳과 그 옆의 구들장을 뜯어서 보니...

아주 소중한 자료를 얻게 되었죠!!

비록 힘들고 김빠지는 일이었지만..... 

불때면,,,구들장 아래가 이런 모습입니다....좋은 자료 사진이죠!!

불길이 위로 "잘 들어 갔다"는 증거입니다. 아래 부분은 구을음이 별로 없는데, 위쪽은

아주 아주 .....

함실(장작을 태워서 불이 들어 오는 입구 부분)위는 2겹 입니다.


틈을 모두 메운 후에, 적외선 열 측정기로.....

파란색이 가장 낮은 온도(벽돌이 쌓여진 고래 부분), 분홍색이 좀더 온도가 높고...

하얀 부분이 구들장 위 부분으로 가장 온도가 높습니다.


<황토 깔기>

황토를 콘크리트벽체 윗선까지 붓고,,,자근자근 밟아서 다지고,,,다시 붓고....



이상 끝....


**사소하지만 중요하다고 느낀 것!!


1. 멋진 구들 기술에 대한 환상은....저리 밀어 두세요. 80%는 노역입니다. 허리 아파요. 허리운동 충분히 하세요. 물론, 방크기, 구들장 크기, 갯수 계산, 여유공간 등...산수도 잘해야 합니다.

2. 마지막 3일째,,,비가 새벽부터 왔어요. 화구 즉 불때는 곳의 지붕은 미리 만들어 놓으세요. 불때면서, 빗물이 함실 안쪽으로 넘쳐흘러요. 벽돌에 붙은 황토도 녹아 내리고,,,아주 아주 여러번 물 퍼내고 퍼내고 퍼내고....

3. 일정이 3일 정도는, 나이 50인 제가 느끼기엔 조금 빡빡하고 힘들어요. 4일이면 아주 좋겠습니다.


다시 구들놓을 기회(일당 10만원)가 생기면, 돈도 벌고 경험도 쌓고.....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