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항리 농원개발·집짓기

양평지인이 만들어 준 땔감저장소 190208~0210

無心이(하동) 2019. 2. 10. 23:53

우리 하동터가 건물만 지어졌을뿐 뭐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주변이 너저분하고

내가 워낙 일머리가 없고 솜씨도 없어 뭔가를 하려고 하면 구상하는데만 하세월인데

나를 아는 주변에서는 맥가이버 선생으로 통하는 양평지인이 작년 중복때도 그 더운 여름날 우리터 데크를 만들어 주러 오셨고

겨울에는 말썽많은 보일러 전원선을 해결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터에 땔감저장소가 필요한데 계획에만 시간을 잡아먹고 또 해결을 못하고 있는 나를 보기 답답해

양평에서 일부러 하동 궁항터를 방문해 땔감저장소를 설치해 주러 오셨는데 양평에서 오전 출발해 점심시간을 넘어 늦은 점심을 들고 잠깐 차를 마신 후

본격적인 땔감저장소 설치 작업을 시작한다.

 

미리 연락을 해 주어 구정 전에 물엿 깡통으로 만들어 놓은 주춧돌 6개를 길이에 맞춰 구덩이를 파서 묻고


주춧돌 만들때 심어둔 짧은 비계와 연결소켓을 이용해 고물상에서 구해 온 비계파이프를 연결해 피스로 고정해 세운 후


약 2.4m 높이로 물수평을 잡아 비계파이프에 표시 후 고속절단기로 비계파이프를 잘라 높이를 맞츄는 작업을 한다.


대략 가로 7.9m, 세로 3m의 저장소 공간이 나와

고물상에서 구해 온 비계파이프가 길이가 안나와 중간 연결소켓을 이용해 피스로 고정하면서 파이프 길이를 맞추고


보강 지지대로 사용하기 위해 끝부분을 45각도로 잘라  만들어 놓고 볼트로 고정하기 위해 약 1.5~2cm 정도 끝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놓는다.(드릴을 뚫을때 드릴에 오일을 묻히면 좀 더 쉽게 뚫어진다)


비계파이프에 연결할 볼트 너트가 부족해 면 철물점에 다녀왔는데 우리네 면에는 볼트 너트 공급차량 자체가 안들어 와 아예 없다고...

면에 잠깐 다녀 온 사이 용마루 작업이 한창으로 날이 어두워져 불을 밝히면서 용마루 작업을 마친다.


다음날 아침 어제 용마루에 이어 보강재 작업을 이어간다.


보강재 작업을 마치고 이어서 지붕으로 사용할 하우스 파이프를양쪽 처마를 1m 가량 나오도록 5m 길이로 절단한 후

반으로 휘어 지붕재를 만들어 조리개로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


지붕 작업을 마치니 저녁시간이 되었는데

비닐과 차광막을 씌우느라 저녁시간을 뒤로 미루면서 비닐과 차광막까지 씌워 하우스클립으로 마감을 하면서 이틀째 작업을 종료한다. 


작업 3일째 되는 날

이곳 우리면에는 없어 일부러 양평에서 구입해 온 호스밴드로 전날 지붕을 덮어 놓은 비닐/차광막/비닐을 일정 간격으로 단단히 동여 메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튼튼히 고정하면서 드디어 땔감저장소를 완성한다.


저장소가 완성된 다음 다음 날 우리 터를 방문한 아래집 마을 분들도 언제 이렇게 만들었느냐 하면서

잘 만들었네 하시길래

지난 번에 데크 만들어 준 양평지인이 해 주신 겁니다 하니

하 그 양반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하신다.


이렇게 지어지고 나니 뭔가 큰 건물이 들어선듯한 기분이 들고

이안에 뭐든 다 집어 넣어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의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땔감들도 정리하고 관정 뚜껑도 다른 것으로 만들어 한여름에는 작업대로도 사용하면서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이 다 정리되면 아주 깔끔한 궁항터로 바뀔 것 같은데..


날이 추워져 감기까지 들었는데 우리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곳 까지 고려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제대로 일도 못하고 받기만 한 나로서는 이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도록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연휴에 고생하신 결과에 보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