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카페의 맘대로 마을님 글을 가져온 것임 (http://cafe.naver.com/kimy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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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나의 꿈은 전원 주택 한 채 지을 수 있는 토지 값으로,
몇 만평이든 넓은 임야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넓은 임야를 내 집 정원으로 활용하고,
넓은 정원에서 토종 약초, 토종 산나물로 소득을 발생시켜
여유롭게 늙어가는 것. 집은 소득 발생 시점 뒤에 오두막처럼 작게....
(맑은 숲 제1농장 초입, 조팝나무 꽃이 필 무렵 풍경)
미국의 유명한 동화 작가인 타샤 튜더가 30년 넘게 30여만평에
정원을 가꾼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은,
"나의 정원"(윌북) 같은 타샤의 책들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라는 부제가 붙은,
"오래된 미래"(중앙북스)
헬렌과 스코트의 자연 속에서 서로 자유로운 시간을 누리면서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에 대한 책
"조화로운 삶" (보리)
위와 같은 책들이 나를 산으로 가도록 생각을 굳히게 된 듯합니다.
산으로 가서 원시인처럼 굴을 파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만은 살수 없으니
무엇인가 경제 활동을 해서 소득을 발생시켜야겠지요.
(치유 숲 제2농장 중심계곡 초입 작은 폭포와, 골짜기 2만여평에 자라는 산더덕)
숲을 건강하게 가꾸면서 임간에 임산물 재배하기.
쉽고도 어려우며, 실패하면 1년 농사가 아니라,
최소한 몇 년을 헛수고 하는 꼴이 되기 쉽습니다.
먼저 숲을 이해하고 시작하면 시행 착오를 좀 덜 겪을 듯합니다.
숲을 이해한다면, 가장 중요한 개념을 잡은 게 아닐까요?
어떤 문제든 개념만 잡는다면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 수 있겠지요.
신갈나무 투쟁기 (지성사)
나무의 죽음 (웅진 시직하우스)
숲의 생활사 (웅진 지식하우스)
오래전 부터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순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 위와 같은 책들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에 많이 다녀보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임야의 어떤 방향, 어떤 토질
어떤 나무 아래에서 어떤 약초나 산나물들이 잘 자라는지,
각 작물마마다 최적의 자생 조건만 파악한다면
많은 것을 이해하고 개념 파악을 완벽하게 한 게 아닐까요?
(임야에 직파하여 발아 한 잔대)
(풀과 경쟁하며 줄기를 뻩어가는 두살박이 산더덕)
임야에 농장 만들기
빠른 시간에 개념 잡는 것이 중요한 일인 듯 싶습니다.
개념만 잡는다면 어떤 임야를 구해야 할지,
임야의 방향이나 경사도, 각 방향의 골짜기와 능선 등
어느 곳에 어떤 작물의 씨앗을 뿌려야 할지.....
숲가꾸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숲가꾸기를 언제(씨앗 파종 뒤, 혹은 전) 해야 할지,
숲가꾸기를 하면 나무를 어느 정도 속아 내야 할지 .....
나무를 어느 정도 속아 내서 어느 정도 밀도를 유지해 주었을 때,
숲이 어떻게 변해가며, 작물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그런 숲에 어떤 약초 ,
어떤 산나물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일 인듯합니다.
(군락을 이루어 가는 번식 중인 삼지구엽초)
하지만 숲을 이해하고 개념만 잡는다면
그 모든 것이 눈에 환하게 보일 듯합니다.
물론 임야에 농장만들기의 특성상
일정부분 시행착오는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방향설정만 잘 되어 있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던 천연림은 아직도 헐값입니다.
방치된 임야를 건강한 숲으로 가꾸어 나가면서
야성이 살아 있는 토종 약초, 토종 산나물 씨앗을 임야에 직파하여
임야에 농장 만들기.
참으로 매력적이며, 그 가치는 무한합니다.
개발의 시대는 갔습니다. 임야가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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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야에 농장 만들기 - 임간 재배의 개념 잡기 2
"기적의 사과" (김영사, 2009) 라는 책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많이 알려진 책인데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지난 겨울 지인 소개로 기적의 사과란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썩지 않는 사과를 생산하여,
온 세상를 발칵 뒤흔든 일본의 어느 농부에 관한 책입니다.
책을 손에 넣기도 전에 인터넷으로 그 책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해보고
아하 ~!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임야에 농장 만들어 가고 있는 지금 이 과정이
제대로 이해를 하고 방향 설정을 하여 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기무라씨는 사과 농사를 가업으로 이어받았습니다.
농약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그의 아내는, 농약만 치고 나면
병이 나서 일주일씩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기무라씨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농약과 비료 없이
사과 농사를 해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농약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과 농사인데,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참담했지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답니다.
빛에 쪼들리고 지친 기무라씨는 끝내
더이상 어째 해볼 수 없는 벼랑끝으로 내몰렸습다.
그러던 어느날 죽으려고 산으로 갔습니다.
죽기 직전 그가 본 것의 숲속의 도토리 나무였답니다.
도토리 나무는 농약 한 방울, 비료 한 줌 주지 않았어도
사과로 착각할 만큼 탐스런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번쩍~!
기무라씨는 섬광같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깨달음이 6만평 사과 농장에서 4천년 사과 재배의 역사를 뒤바꾼 것입니다.
기무라씨가 깨달은 것은 바로 흙이었답니다.
사과밭의 흙을 농약과 비료를 준 적이 없는, 산의 흙하고 똑같이 만들자~!
그 첫 번째 일은 사과 밭에 풀을 저절로 자라게 내버려 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사과 농장에서 잡초를 깨끗이 뽑고
벌레를 잡던 기무라씨가 비로소 흙으로 눈을 돌린 것이지요.
자연은 하나의 완결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의 복원은 흙부터 자연 그대로 돌려 놓아야 가능하겠지요.
요즘은 기무라씨의 사과 농장을 보려고
전 세계에서 1년에 6천여명 넘게 몰려 든답니다.
이제 우리가 이 쯤에서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임야에 농장 만들기.
농약도 친 적이 없고 비료도 한 줌 준 적이 없는 원시림 임야의 흙,
일단 흙은 합격점 완성품이지요.
산의 방향과 토질, 경사도, 건습도, 수종상태 등을 파악하여
거기에 잘 자랄 수 있는 토종산나물 토종약초 등
야성이 살아 있는 토종씨앗을 뿌려 둡니다.
최적의 장소에서부터 군락을 이루게 하여 점점 넓혀가기.
우리는 조력자 역할만 하며 자연에 그대로 맏겨 두는 것
오늘 기적의 사과란 책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야생의 강인함.
먼저 숲을 이해하고 자연의 편에 서서 생각하며
토종약초, 토종산나물로 임야에 농장만들기.
남다른 계획과 의지만 있다면 수백평 전답 값으로
수만평 임야에 강하고 멋진 농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성아빠 |
농지 평당가격이 높으니
싼 임야를 사서 농지로 개간하겠다는 분들이 생각외로 많습니다.
상록수
황무지 개간
현실과 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착각에 빠지게 하는 단어들입니다.
임야는 원형지 상태를 굴삭기를 동원한 생땅 만들기 토목공사를 최소화하면서
땅의 영양분을 최대한 그대로 보전한 상태로 활용해야 하는데
굴삭기 동원해서 평탄한 밭만들기를 합니다.
잘 모르니까. 공사할 돈이 통장에 있으니까 등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그리고, 몇년지나서 통장잔고가 거의 없거나 대출금이 쌓이면 때늦은 후회를 합니다.
내가 지금껏 무슨 짓을 한 것인지~ -.-;;
평당가격이 농지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임야개발을 시도했던 분들의 대부분 이런 경우에 빠졌다는 현실
저는 너무도 많이 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제가 우려하는 분들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덧글에 담습니다.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만류해도 임야를 회복 불능으로 만들어 놓고
그 때서야 후회를 하더군요.
임야는 벌목을 하고 장비가 들어가는 순간
수십년 안에는 돌이킬 수 없는
회복 불능으로 빠지게 됩니다.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거나 다름없겠지요.
적절히 숲가꾸지만 하여 건강한 숲으로 가꾸면서
잡목을 걷어 내고
각 입지마다 거기에서 최적으로 잘 자랄 수 있는
토종약초 토종산나물을
자연 상태 그대로 점점 군락지를 넓게 형성하도록 하면
그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넓은 면적을 관리하면서도 의외로 비용 발생도 적습니다.
숲을 이해하고 자연의 편에 서서
우리는 그저 조력자 역할만 하여
조금만 더 천천히 가면 되겠지요.
정확한 지적 감사 드리며
혹여 제 글을 읽고 지성아빠님께서 우려하시는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저도 똑 같습니다.
임야를 구입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전 임야 벌목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벌목하고 2-3년 방치하면 산지를 적절하게 관리를 못하고
잡목이 무성해저 오히려 계획된 것을 할 수 없게 하거나 굴삭기를 동원해야하는 상황이 발생 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처음 임야를 구입하고 산림경영 계획서 작성하려고 할 때 벌목을 한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 벌목과 산림경영계획서를 못하였습니다
삼년 동안 매주 방문하여 임야를 두루 살피고 이곳 저곳 자세하게 알게되고 고로쇠나무 숲도 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각 지역별 잘자랄 수 있는 것들도 대강 알게 되더군요
몇 년 전 벌목을 안한 것이 천만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다시 산림경영계획서를 작성하여 순차적으로 하려고
표고 재배용 벌목지,
간벌을 할 곳,
수종갱신 할 곳.
작업로 확보 할 곳 등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큰 임야를 관리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저 같은 경우는 최소 한도의
진입로와 휴식을 위한 관리사를
최소의 비용으로하려니 몸은 힘들지만 돈은 들지 않고 있습니다만 돈을 투자해서 빨리 결과를 얻고싶은 분들은 많은 돈이 들 것 같습니다.
임야를 구입하신 분들은
꼭
벌목을 지금 해야하나.
벌목을 다 해야 하나.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판단하여
임업인의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임야에 농장 만들기 - 임간 재배의 개념 잡기 3
식탁 위의 독약과 양식
니콜스는 화학 농법의 결과는 언제나 질병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토지에, 다음에는 식물에, 그리고 마침내는 인간에게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화학 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곳의 사람들은 그곳이 어디건 예외없이 병에 걸린다. 화학 농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란, 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체뿐이다."
기업체들은 화학 비료를 공급하는 것과 동시에, 정부의 부추킴과 대학교수들은 암묵적 원조에 힘입어 살충제, 농약 같은 화학 물질로 토지의 생명력을 빼앗기 시작했다. 농업에 이로운 벌레들과 미생물들을 포함한 야생의 생물들을 죽이기 위한 2억 톤 이상의 여러 다른 농약들이 현재 2만 2천 종의 상품명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 결과, 야생동물로부터 곤충, 미생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들이 위협을 받게 되었다.
식물의 신비생활 - 피터 톰킨스, 크리스토퍼 버드.
황금용, 황정민 옮김 (정신세계사 1992년 펴냄)
제 4부, 제 15장 식탁 위의 독약과 양식에서 인용
인용한 마지막 구절. 모든 생명들이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 모든 생명들 중에는 당연히 우리 인간들도 포함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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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 '임야에 농장 만들기 - 임간 재배의 개념 잡기 2'에서 4천년 사과 재배 역사를 바꾼 "기적의 사과" 주인공 기무라씨를 생각해 봅니다.
기무라씨가 토양이 오염된 기존 사과농장을 과감히 버리고 ,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 임야에 사과 농장을 새로이 조성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오염된 흙의 치유 과정을 건너뛸 수 있으니, 그많큼 시행착오도 덜 겪고 썩지 않은 사과 생산을 앞당길 수 있었겠지요.
야생의 강인함
근본적으로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고 재배되는 교배종들은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인간에 의해 조절당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변화에 대처할 힘을 잃어버리기 쉽다. 식물들은 자연적으로 자신에게 해를 주는 곤충을 위해 여분의 식량을 만든다. 또한 병이나 위협요인으로 부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예비군을 만들어 대항물질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야생의 벼나 작물 종류는 비록 이삭의 수가 적고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더라도 별탈 없이 오래 견디어 낸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개량되는 작물들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만 이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에너지는 오로지 인간이 요구하는 낟알이나 기타 식량형태의 물질로 만들어 낸다. 즉 대항물질이 식량물질로 전환되는 것이다. 결국 재배종은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과학자들은 매번 새로운 신품종을 개발하지만 몇 세대 가지 못해 새로운 질병과 해충이 출현한다. 그때마다 과학자들은 자연 그 자체에서 야생의 천적들과 싸워 가며 살아가는 야생의 식물종을 찾아내는데 이들이야 말로 자연상태에서 모든 위험을 극복해 낸 유전적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는 이러한 야생종의 유전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차윤정, 전승훈 지음 "신갈나무 투쟁기" 중에서 인용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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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토종 종자가 병해충으로 부터 저항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고, 누대에 걸쳐 재배된 작물들은 병해충의 공격 혹은 외부의 현경 변화에 대단히 취약하겠지요.
이에 비해 깊을 숲 속 거친 풀숲에 자생하는 우리 토종 종자들은 어떠할까요?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재배종과 비교 할수 없이 우월한 질긴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혹여 병해충에 공격당하여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 치유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지요. 개량종 혹은 재배종과 비교할 수 없는 야생의 강인한 생명력!
임야에 농장 만들기
전혀 오명되지 않은 원시림의 토양과, 그 토양 위에서 자생하며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야생 토종산나물, 토종약초와의 만남.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해 봅니다. 이 얼마나 쉽고 매력적인 일인가요.
임야에 농장 만들기 - 임간 재배의 개념 잡기 4
고정 관념을 깨고 숲 읽기
맑은 숲 제1농장 임야 일부, 정 동향인 곳이 있습니다.
돌이 많고 40-45도 급경사인 곳.
농장에 왔던 몇몇 사람 모두 똑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저곳은 아무것도 안 되겠는데요."
임산물 재배고 뭐고 아무 것도 못 할 곳이라는 것.
아무 것도 안 될 곳이라고 한 곳에
자생하는 삼지구엽초가 저렇게 자꾸 번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될 곳이라고 하는 곳에, 자생하는 야생 산더덕이
저렇게 이른 봄 굵은 싹대를 밀어올립니다.
주위엔 지난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일부러 파종 해놓은 것처럼 저렇게 발아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될 곳이라고 한 곳에
야생 잔대씨앗을 직파 했더니 저렇게 싹을 틔워 자라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될 곳이라고 한 곳에 야생 곰취 종근을 이식했더니
저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들 중 둘은,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수십 년
관에 적을 두고 있는 산림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급경사에 돌도 많고 정 동향의 메말라 보이는 곳.
"저 곳은 아무 것도 안 되겠는데요."
그들이 구체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위와 같은 생각으로 그렇게 말을 했겠지요.
농장 맞은 편, 비룡산 자락에서 흘러 내린 높은 능선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저 능선을 사에에 두고 농장과 접해 비룡골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비룡산 높은 골짜기에서 비룡골을 따라 불어 내리는 서늘한 바람의 길이 있습니다.
맞은 편 높은 능선과 비룡골 주위의 산세, 바람의 길을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되겠는데요."
삼지구엽초가 저런 돌투성이에서도 저절로 아름답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삼지구엽초가 잎을 내밀기 전이라면 나도 이렇게 말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돌투성에서는 아무 것도 안 되겠는데요."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습니다.
아직 찾아 내지 못 했을 뿐입니다.
왼 편은 남향 오른 편은 북향입니다.
가운데 작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10-20미터 지근거리인데도
자생하는 나무나 식물은 놀라울 정도로 다릅니다.
왼편 남향엔 홋잎나무가 막 연두색 잎을 내밀고 있는데
북향 몇 미터 밖에 떨어진 곳엔 거짓말 처럼 단 한그 루도 없습니다.
농장 안에 자생하는 앵초 군락지에 올 해에도 예쁘게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없어도 앵초는,
자기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곳에 군락을 이루어 해마다 꽃을 피웁니다.
사람이 공들여 가꾸어도 저렇게 되기는 쉽지 않겠군요.
저절로도 잘 자라는데, 공을 좀 들이고 땀을 흘리면 못 할 것이 없습니다.
임야에 농장 만들기.
먼저 고정 관념을 깨고 숲을 읽을 줄 아는 밝은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밝은 눈으로 각 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곳에,
그 작물들을 정착시켜 군락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는 것.
일정부분 하늘에 맏겨 두고
묵묵히 조금 천천히 가면서, 자연의 편에 서서
우리는 그 작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 주는 것.
임야에 농장 만들기 - 임간 재배의 개념 잡기 5 방향설정과 시행착오 무슨 일이든 맨 처음 시작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쪽으로 가야 하는데 서쪽으로 가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가다 보니 잘 못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원점으로 돌아 와 이번엔 제대로 방향을 잡아서 간다. 그러기까진 시간 비용 등 무척 손실이 많겠지요. 원점으로 돌아 오기도 전에 지쳐 쓰러지는 경우도 많겠지요. 하지만 방향설정만 잘 되어 있다면, 잠깐 샛길로 빠진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리라 봅니다 . 샛길로 빠졌는데 예기치 않게 꿩알도 줍고 가재도 잡을 수 있겠지요. 무슨 일이든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게 배운 것은 이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내것이 된 것이라서, 잊어버리지도 않게 됩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로 거저 얻은 것은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자칫, 잊기 쉽지요.
가장 좋은 것은,방향설정을 잘 해서 첫 발을 내 딛고, 길을 가며 시행착오를 안 겪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산더덕이나 삼지구엽초 등을 재배하려고 임야를 구입했는데 남향에 아름드리 솔밭이다. -구입 목적에 맞게 활용하기 힘들겠군요. 어떤 작물을 선택해 임야에 몇 년 잘 가꾸어 출하할 무렵이 되니, 대체 작물에 밀려 가격이 폭락했다. -작물 선택에 문제가 있네요. 모든 것이 문제가 없는데 그 해 수백년 만의 가뭄으로 씨앗 발아가 안 되거나, 발아는 됬는데 대부분 말라 고사했다. -이런 자연 재해도 있을 수 있겠지요. 임야에 농장 만들기.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구상해 오던 일을 하면서 장자의 한구절이 문득 문득 수시로 떠올랐습니다. 전에 올린 글인데 다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수레바퀴 깎는 노인 이야기 제 나라의 환공이 어느날 당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윤편이 당하에서 수레바퀴를 깎아 만들 고 있다가, 몽니와 끌을 놓고 올라가 환공에게 물었다. "한마디 묻겠습니다만, 전하께서 읽으시는 건 무슨 말을 쓴 책입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성인의 말씀이지." "성인이 지금 살아계십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벌써 돌아가셨다네." "그럼 전하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군요." 환공이 벌컥 화가 나서 말했다.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어찌 바퀴를 만들고 있는 목수 따위가 시비를 건단 말이야? 이치에 닿는 설명을 하면 괜찮겠되 그렇지 못하면 죽이겠다." 윤편은 대답했다. "저는 제 일의 경험으로 보건데, 수레바퀴 만들 때 너무 깎으면 깎은 구멍에 바퀴살을 꽃기에 헐거워서 튼튼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 깎지도 덜 깎지도 않는다는 일은 손 짐작으로 터득하여 마음으로 수긍할 뿐이지 입으로 말할 수 없고, 제 자식 역시 제게서 이어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70인 이 나이에도 늘그막까지 수레바퀴를 깎고 있는 것입니다. 옛사람도 그 전해 줄 수 없는 것과 함께 죽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전하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사람들의 찌꺼기일 뿐입니다." 장자에서 인용, 안동림 역 현암사 개정판20013년 --- 장자의 한 구절입니다. 수레바퀴 깎는 노인 이야기는 체험의 고귀함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진리를 터특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토종 약초, 토종 산나물로 임야에 농장만들기를 하면서 수레바퀴 깎는 노인 이야기가 문득 문득 생각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넘어 경험으로 터특 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서 인듯합니다. -이상 지난 번에 올린 글과 짧은 소감. 장자의 위 구절을 떠올린 것은 겪어서 알거 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의 한계 혹은 어려움 때문입니다.
임야에 농장 만들기. 특성상 어느정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조건이 같고 경사도의 차이 모든 조건이 같고 활엽수 지역과 침엽수 지역의 차이 모든 조건이 같고 동향이냐 북향이냐 등 향의 차이 모든 조건이 같고 건습도의 차이 모든 조건이 같고 파종 방법의 차이 등에 따라 발아율, 가뭄에 고사하는 정도, 성장 속도 등이 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고는 쉽게 배우고 깨달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똑같이 따라 해도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방향설정만 잘 되어 있다면 사사로운 시행착오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앞으로 제가 보고 겪으면서 알게 되는 것들, 격어서 결과가 나오는 것들을 사사로운 것이라도 글과 사진으로 남기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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