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전원주택·임야개발 등

산에서 살아보니

無心이(하동) 2016. 6. 2. 23:14

아래 글은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카페의 글을 가져온 것임 (http://cafe.naver.com/kimy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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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은 산에서 농사보단 훼손하는 데 열중(?)해서리...


산을 까부수며 알게 된것으로는

1. 오래된 임야의 푹신한 땅 쓸모 없는 땅으로 만드는 데는 2년이면 충분

   큰 나무를 잘라 낙엽이 덮힌 흙에 햇빛이 비추면 축축한 낙엽이 마르고 
   바람이 불어 마른 낙엽이 날라가면 축축한 흙이 마르게 되고 여기에 비가
   오면 물다짐이 일어나고 그대로 방치하면 단단한 흙이 되어 척박한 땅이 됨
   잡초라도 자라면 그나마 보존되지만 차라도 다녀 다져지면 회복에 몇년 걸리는
   땅이 됨

2. 건강에는 침엽수림이 농사에는 활엽수림이 

   저의 산은 약 2ha정도가 잣나무 숲이고, 4.5ha가 자연림 (주로 참나무류)
   초기에 컨테이너를 잣나무 숲에 두고 생활 했는 데, 그 때는 모기도 별로 없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과를 시작. 침엽수림의 문제로는 흙의 상태가 활엽수림에
   비해 비옥하지 못하지만(낙엽의 분해 효율?) 이른바 잡초가 적고, 심지어 개간
   후에도 수년간 잡초 발생이 현저히 적음 (중국에서 잣잎으로 자연 제초를 행한
    다는 기사 읽은 적 있슴). 겨울에 잎이 그대로 있어 상대적으로 추움. 일사량
   이 활엽수림에 비해 적어 임간재배는 음지식물이나 간벌을 충분히 해야 임간
   재배 가능 낙엽에 탄닌 성분이 많아 충분히 낙엽을 부숙시켜야 임간재배 가능
   (침엽수림에 임간재배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사례가 많아) 침엽수는 일반
   적으로 뿌리가 수직으로 깊게 내려가지 않아 개벌이 쉬움. 02 굴삭기로 수고
   15m 직경 20cm 내외는 대부분 한번만 밀면 쓰러짐(작업성 좋음) 주간을
   자르면 바로 고사하고 뿌리는 3~4년 정도면 없어짐

   반면 활엽수림은 침엽수림과 반대로 벌레가 많고 낙엽이 쉽게 부숙되어 토양이
   침엽수림에 비해 더 비옥하고 (땅을 파면 미생물에 의한 땅냄새가 남, 특히
   큰 참나무 밑), 겨울에는 낙엽이 떨어져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함. 뿌리가
   침엽수에 비해 깊이 내려가서 작업이 곤란 (수고 15m 직경 20cm 참나무 하나
   파는 데 02 굴삭기로 30분에서 2시간) 뿌리는 거의 썩지 않고 내버려 두면 봄
   에 뿌리의 발달상황에 따라 수백개의 부정아가 발생함. 반드시 뿌리를 제거
   해야 땅을 활용 할 수 있슴

3. 단일림, 동령림

   우리나라 산의 숨겨진 문제중에 하나로
   인공식재를 할 때, 단일수종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해충에 따라 숲이 전멸
   할 위험성이 있슴 (소나무숲에 재선충)

   저의 산은 1970년대 산림녹화로 어느날 산을 손대지 못하게 한 결과로
   대부분 나무가 키가 비슷함. 이런 숲은 숲의 다양성 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슴. 간벌비율을 높여 수종의 다양성, 시차를 두고 식재등의 방법으로 수종의
   다양성, 나무크기의 차별화를 해야 숲의 건강이 더 좋을 것임

   수종갱신을 하는 경우 서로 다른 종의 2~3가지 나무를 혼재하고 한번에 산을 
   대머리로 만들고 갱신하는 것보다는 시차를 두고 조금씩 하는 것이 건강한 숲
   을 만드는 지름길

4. 산에서의 어려움

   돌 : 
     제가 사는 인천 강화는 산에 흙이 돌반 흙 반이라 작업성이 상당히 나쁨.
     강원도 일부 지역 빼고는 대부분 우리나라 산이 비슷할 꺼로 추정됨. 
     수종 갱신을 할 때 이런 환경도 고려해야 함.
     2200평 밭으로 개간하는 데 약 5만톤 정도 흙을 채질 했고 하고 있는 중. 
     3일 전에는 채바가지가 금속 피로 현상으로 여기저기 금이 가서 바가지
     보강만 10만원 들었어요
   잡초/ 잡목 :
     절대적인 정의가 아니라 사람기준 (경우에 따라서 산주 입장)에서 필요 없다
     고 생각하는 풀과 나무
     의외로 잡초 잡목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잘 공부 하시기를
     산에서 수종 갱신이나 임간 재배를 할 때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슴. (약 뿌리기
     도 곤란하고 인위적인 제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동물
      고라니, 멧돼지
        강화에는 고라니만 있어 지금은 개를 풀고 받줄에 개를 묶어 대처하고
        있슴
      청솔모
        도토리, 호두, 잣과 같은 작물 재배시 대처가 필요. (초음파로 쫓아 내는 
       것을 고려중이나 지금은 진행하지 못함)

5. 비료

   요즘 유행하는 자연재배법을 잘 보면 비료 없이 재배가 가능 한 걸로 이야기 하
   는 경우가 많은 데 함정이 있슴. 

   첫째 남이 농사짓던 밭(특히 연로하신 분들이 경작한)에 농사를 짓는 경우 수
   년이 경과해야 그 진위를 알수 있슴. 귀농후 주위에 농사 잘짓는 분중에도 토양
   검정후 비료주는 경우는 10% 미만이고 대부분 질소 과잉 상태로 농사지음. 이
   경우 잔유 비료성분이 많아 수년간 비료 공급없이 농사가 잘 될 껄로 추정

   둘째 토양에 유기질이 많아야 하는 데 이게 미생물 활동으로 비료성분으로
   전환 되는 것임. 따라서 일반 밭인 경우 대량으로 깨끗한 낙엽류등이 주기적으
   로 공급 되어야 함. 이런 낙엽류등은 탄소 성분이 많아 미생물이 활동하기
   적절한 상태를 위해 일정 비율 질소가 공급되어야 하는 데 (탄소대 질소 비율
   3~40:1) 질소가 모자라면 땅속의 질소 성분을 작물과 미생물이 경쟁하는
   문제가 생김. 질소를 주지 않거나 적게 주면 작물 생장에 영향을 줌

   비료를 주지 않고 농사를 짓는 다! 
   솔깃한 이야기지만 잘 검토하고 실험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슴. 기적의 사과
   재배하는 이도 비료와 퇴비라는 것을 주지 않았을 뿐 비료 성분을 주기 위해
   콩을 심기도 하고 잡초를 제거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땅속의 영양분을 뺏기지 않는 방법을 쓰고 있음에 주지하시기를

   참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권장하는 비료의 양
      50%는 공중으로 비에 쓸려가고
      25%는 땅과 화학 결합하고
      25%가 작물이 사용하는 거임
      비료를 적극적으로 쓰는 경우 퇴비는 자체의 영양분 보다 퇴비속의 미생물
      이 비료를 먹고 비에 휩쓸리거나 공중으로 날라가는 것을 적게 하려는 것
      (비료성분의 보존성 향상)이고 
      비료를 쓰지 않는 경우 퇴비는 그 자체가 비료 역활
   산속의 지표면에서 10cm정도 파고 꺼낸 흙에 비료를 주지 않으면 대부분 
   작물이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심

6. 산에서는 게을러야

  아무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성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
  산에서 하는 작업은 밭에서 하는 작업에 비해 여러 이유로 (진입로같은 인프라
  미비 경지 정리가 되지 않아 돌이 많은 것등) 작업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주위에 보면 의욕에 불타 초장에 많은 돈을 들여 작업을 하
  는 경우가 많은 데 경험이 충분히 있지 않다면 대부분 돈을 헛쓰는 경우가 많
  으니 조금씩 경험을 쌓아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처음 산에 올때 호도 심을려고 계획 했고 한 2000그루 10년만 재배하자
  라고 생각 했는 데 땅파보니 호도 심을 상황이 아니 었기에 포기.
  요즘은 산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찾아 재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후보 수종을
  찾고 있습니다.

이상 산에서 살며 제가 얻은 경험중의 일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