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야생화·나무

약초산행... 150905

無心이(하동) 2015. 9. 7. 12:18

금요일 백수오와 면담을 하고 토요일 직장동료와 약초산행을 하기로 해서 민주지산쪽으로 이동한다

 

한 5년여전 쯤 우연히 약초 전문가와 만나 강원도로 약초산행을 따라갔다 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전혀 문외한으로 그냥 가 보았던 것이고

이번은 공부를 시작해 내 눈으로 각종 식물들이나 버섯들을 확인해 보고자 하는 실질적인 첫번째 약초산행이 되겠다 

 

그동안 7월 초순에 우리나라 산줄기를 대충 마치고 나서 구미 인근의 꺼먼재산을 잠깐 다녀온 것 이외에는 산에 든 적이 없어 소화도 안되고 몸이 점점 찌들어가는 느낌이라 산의 기운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생초짜인지라 그냥 마루금 산행배낭과 복장으로 준비를 한다


직지사 방향으로 꺽어 상촌쪽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이 들어오면서 공기가 다르다. 창문을 좀 더 많이 열어 바람을 폐 깊숙이 끌어 넣으면서 한동안 달리니 오늘의 잠자리로 정한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7시가 넘어 주차장 좌측 끝에 있는 정자쪽에 자리를 잡고 서둘러 저녁 준비를 한다.

 

준비해간 오리주물럭과 호박된장국으로 저녁을 하고 내일 산행용 밥을 크린백에 담아 준비를 한다

 

막초와 비수리주로 오리와 곁들여 만찬을 즐기고 차박으로 오랫만에 산속의 밤을 맞는다

새벽 5시경 맞혀놓은 휴대폰 알람소리에 일어나 호박된장국을 다시 끓여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차를 화장실 앞쪽으로 이동해 주차시킨 후 깨끗이 관리되어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요즈음 뱀이 가장 독이 많이 올라올때라 지맥 산행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던 스패츠까지 착용하니

한겨울에도 아이젠이나 스패츠를 안차고 산행을 해 봐서인지 굉장히 답답하고 벌써 땀으로 축축해 지는 느낌이다

 

좌측 묘길을 통해 올라서는데.. 오랫만에 산으로 들어서 그런지 기분은 상쾌한데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종아리 근육이 몰리는 것 같다

마루금 인생이어서 그런지 군용삼각점으로 보이는 것이 눈에 띄어 잡아 본다

 

첫번째로 만난 삽주.. 그전에도 보기는 여러 번 보았는데 머리 속에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은 집중해서 그런지 이젠 확실히 알 것 같다. 이쪽 지역으로는 삽주를 꽤 많이 만난다

 

앞서던 직장동료가 알려준 밤버섯.. 꽤 맛있다고 한다. 이젠 밤버섯도 알겠다

멋진 산줄기를 눈에 담고

 

만난 넘은 싸리버섯이다

 

 

더덕도 보았는데.. 그동안 마루금 산행때도 여러 번 만나긴 했는데 이것도 냄새를 맡으면 알겠는데 눈에 딱 들어오질 않는다

 

 

어제 백하수오를 공부했는데.. 다시 비슷한 잎을 보는데도 헷갈린다. 백하수오 같은데???

 

이넘은 알았던 것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찾아봐야겠다

 

노루궁뎅이도 만난다. 마루금 산행때 오래전 강원도에서는 좀 만났던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랫만에 본다

 

 

내려서다 만난 비자나무..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집 정원에도 비자나무가 한그루 있는 것을 알았다

 

우리집 정원에 있는 비자나무

 

머루와 다래나무를 동시에 보고(앞쪽 머루, 뒤쪽 다래)

 

등로상에 계곡이 있어 잠시 앉아서 쉬는데.. 산객들이 많이 지나고 있어 서둘러 일어나 내려선다. 마루금 산행에서는 거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별로 없어 산객들이 많이 있는 곳은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 들어 오래 있지를 못한다

 

출발장소로 돌아와 주차장 한쪽 정자 옆에 있던 주목을 다시 한번 보고

 

 

옷을 갈아 입고 상촌 쪽으로 나오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라면을 끓여 산행때 먹으려던 밥을 말아 먹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동료와 헤어져 하동 집으로 들어가다 방향이 도마령을 지나게 되어 안개로 흐릿하지만 잠깐 차에서 내려 도마령의 멋진 풍경을 담는다

 

가지고 온 것은 없지만 산약초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약초산행의 맛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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