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진단 알고 먹으면 더 효과가 있다!(상생의 한방열전)39

공진단은 危亦林이 쓴 <世林得效方>에 맨 처음 나오는 처방이다. 두손 맞잡을 공(拱)으로 공경한다 보한다 돕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다. 진(辰)은 자축인묘 辰사오미신유술해에서 다섯 번째 지지인 진(辰)은 용(龍)이다. 용은 임금을 상징한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임금의 옷은 용포(龍袍),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진담이다.

1)임금의 대변을 뭐라할까? 용변(龍便)? 아니다 매화라고 한다. 그래서 임금의 용변기를 매화틀이라고 불렀다. 아, 부끄러운 아부!

2)서양에서 임금의 거시기를 뭐라할까? King Ball? 아니다. 드레곤볼(Dragon Ball)이라 한단다.

3)용파리를 영어로 뭐라할까? King Fly? 아니다. 드레곤 플라이(Dragon Fly)이라 한단다.

용(龍)은 임금 왕을 상징한다. 그래서 진(辰)은 인체에서 생명력의 가장 핵심이 되는 ‘정기신혈’을 뜻한다. 예를 들어 용띠는 십이지에서 辰이고, 뱀띠는 巳이다. 방위로 진방(辰方)은 동남쪽이다. 동쪽은 봄이고 간(肝)의 방위이며, 남쪽은 여름이고 심(心)의 방위이다. 시간으로 진시(辰時)는 오전 7~9시까지로 우리 몸에 봄을 열어주고 아침을 열어주는 시간이다.

공진단은 보혈 강심하는 대표적인 약으로 알려져 있다. 녹용 산수유는 정기신(精氣神)을 보하는 효능이 많다면, 당귀 사향은 생기(生氣)의 생장(生長)을 돕는 효능이 많다. 종합해 보면 우리 몸의 생장(生長)을 시켜준다는 뜻으로 ‘살려주고 길러준다’는 의미다. 공진단의 약성을 살펴보면서 한방 기본 본초학을 익혀 보시기 바란다.

 

이전에 배웠던 오미 오장 오행 오색 오취 등을 잘 연상해 보기 바란다. 항상 봄여름가을겨울에 대비해서 생각하고 오행에 붙여서 생각하시는 것이 음양을 공부하는 기본이다. 한의학은 상식에서 출발히고 이치로서 풀어낸다. 상식과 이치라는 두 개의 연장을 가지고 공진단 본초여행을 떠나보자.

 

1)녹용

녹용은 봄이고 새싹이며 피끓는 열정이다. 새싹은 쑥쑥 자란다. 뿔의 끝까지 피가 통한다.

(1)회춘

봄기운과 새싹이 솟듯이 우리 몸에 봄이 오게 하고 젊어지고 회춘을 시켜준다. 봄이 승달하는 기운이 하도 적극적이어서 그런 술 이름에 춘(春)자를 붙이기도 한다. 흔히 좋은 술을 명주(銘酒)라고 하는데 그 보다 더 좋은 술을 춘주(春酒)라고 한다. 춘(春)이 붙으면 고급술을 뜻한다. 광릉춘 호산춘 등이 있다. 또 있다. 산사춘(山査春)은 모두다 아실 것이다.

머리 뇌의 뇌수(腦髓)를 충만하게 하니 기억력 건망증 중언부언하는 치매를 예방해 준다. 어른들은 골다공증에 쓸 수 있다. 뼈 골수까지 통하는 약재는 많지 않다. 치아가 약하고 흔들리는 증상,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하고 우울한 증상, 관절질환,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과 같은 증상에는 이 녹용이 가뭄의 단비처럼 작용할 것이다. 처방을 잘 만들어서 쓰면 몸에 봄기운이 하늘거릴 것이다.

(2)성장탕

녹용이 봄에 자랄 때 하루 몇 cm씩 쑥쑥 자란다. 이런 기상을 취하는 것이다. 녹용의 용(茸)은 ‘새싹’이란 뜻이 있다. 이것을 영어로 Bud(싹)라고 한다. 이 싹이 솟아올라 무성해지는 것이다. 영어로 Bud(싹)가 붙은 술이 있다. 버드와이저(Budweiser)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술의 신 바커스(Bacchus)는 ‘새싹’이란 의미가 있다. 술을 마시면 우리 마음에서 용솟음치고 새싹이 돋는 느낌이 들지 않던가? 그래서 봄기운과 여름기운을 상징한다. 용솟음이 뭔가? Spring 이다. 솟아오르는 샘도 Spring이라고 한다.

그래서 뼈끝까지 피가 통할 정도로 정열적인 기운을 아이들 성장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녹용은 두개골의 뇌수(腦髓)를 충만하게 하므로 두뇌를 발달시켜 총명탕이 입방된 것이다. 이 때는 아래 생식기로 가게 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기운이 뼈와 뇌로 가도록 처방해야 한다.

(3)강정제

비아그라는 혈관확장제로 말초혈관까지 적극적이고 충만한 순환이 이루어지면서 미션을 수행한다. 이 원리를 생각해보면 녹용의 강정작용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녹용은 뿔의 끝까지 쭉쭉 혈을 통해주니 강정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슴뿔이 자랄 때 사슴은 생식활동을 포기한다. 모든 에센스(精氣神血)가 녹용으로 가기 때문에 생식이 불가능하다. 그것을 취하는 것이다.

녹용감온익기강지 설정누혈각노생치(鹿茸甘溫益氣强志 泄精漏血却老生齒)이다. 녹용은 달고 따뜻하다. 기운을 보태고 뜻을 강건하게 한다. 정이 세어나가는 것, 하혈출혈되는 증상을 치료한다. 노화를 막아주고 새로 이가 나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녹용은 기혈(氣血)과 정기신(精氣神)을 도우는 대표적인 약이다.

 

2)당귀

동물성 약재로 봄 새싹 소생 열정 등 승달하는 기운을 대표하는 것이 녹용이라면, 땅에서 나는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당귀이다. 당귀(當歸)는 '남편을 집에 돌아오게 한다'는 뜻이다. 당귀는 부인과의 성약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성이 건강해지니 남성들이 집을 찾는다는 뜻이다.

유명한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겨울의 얼어붙은 땅에서 당귀를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로 바꿔 노래하고 싶다. 당귀는 남성에게도 좋지만 여성에게 더 좋은 약이다. 이른 봄 당귀의 향기는 얼어붙고 잠든 인간의 무딘 감성을 일깨운다. 당귀는 봄의 전령사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승달(升達)하는 기운을 갖고 있다. 봄날 당귀 이파리의 향기는 너무 환상적이다. 당귀는 앞에서는 쓴 맛이지만 뒷 여운이 오랫동안 달달하게 느껴진다. 당귀는 여름보다는 봄 쪽에 가깝다. 녹용을 도와서 심과 간을 보해 준다.

당귀는 아름답고 우아하면서 부지런하고 재기 넘치는 매력이 충만한 귀부인이다.

당귀성온 생혈보심 부허익손 축어생신(當歸性溫生血補心 扶虛益損逐瘀生新)한다. 당귀는 따뜻하여 생혈하고 보심한다. 허한 것을 돕고 손상된 곳을 보태주며 어혈을 쫓아 生新한다.

 

3)산수유

공진단의 두 명의 스타는 녹용과 당귀이다. 그들은 봄과 여름을 노래하며 간과 심을 도와주어 생장(生長)하게 한다. 우리 몸을 봄 여름 같은 청소년과 소녀 그리고 청년과 처녀처럼 만들어주는 생장하는 기상을 갖고 있다. 봄기운은 승달(升達)하고 여름기운은 염상(炎上)하는 기운이다. 이렇게 승달 염상만 하면 뿔뿔이 다 흩어져버린다. 그래서 이 봄 여름의 힘찬 기운을 잘 모아줄 집사(執事)가 필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구슬을 꿰어줄 역할을 할 집사가 산수유이다.

한 가정에서도 아버지는 사업을 하고 일을 벌이고 확장해 나간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버지를 견제하면서 잘 챙기고 수렴해서 살림을 해서 내실을 기한다. 그런 여성적인 역할을 산수유가 하고 있다. 산수유 맛은 시큼 털털 떫은 맛이 난다. 수렴하고 모아주어 녹용과 당귀의 봄 여름 기운이 흩어지지 않게 거두어 공진단의 약성을 살려준다. 빨간색은 산수유에 잠재된 정열이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산수유는 그래서 따뜻하다.

산수성온 강음고수 온중제습 삽지리수(山茱性溫强陰固髓 溫中除濕澁止利水)이다. 산수유는 성질이 따뜻하다. 강음하여 골수를 충만케 한다. 온중하여 습기를 제해주고 떫은 맛으로 지사(止瀉)작용을 하고 소변을 이롭게 한다.

 

4)침향

침향은 침향나무 안에 자연적으로 분비된 수지(樹脂)가 침착된 단단한 덩어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자란 나무에 쐐기나 드릴로 구멍을 파서 진흙으로 막아 주어 상처를 내면 상처 보호하고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에서 수지나 수지에 일종의 진균조직을 생성시킨다. 이것이 시간이 가면서 침착된 덩어리를 취하여 약재로 쓴다. 그러므로 침향은 방부제 역할을 하여 이집트 피라미드의 미이라를 제작할 때 침향을 사용했다. 예수님의 시신에 침향을 함께 넣어서 장례를 지냈다는 기록(성경 19장 39절)도 있다. 불교에서는 염주를 만들거나 불상을 조각하기도 했다.

주산지는 인도·말레이시아·베트남 중국 남부 등지이다. 약재는 수지가 침착된 울퉁불퉁 매우 불규칙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갈색 혹은 흑갈색으로 약간의 광택이 있다. 질이 단단해서 물에 담갔을 때 가라앉는 것을 제일 좋은 진품인 침향(沈香)이다.

침향에서 침(沈)은 흥분한 것을 가라앉히는 진정작용이 있고 향은 발산하여 풀어준다는 뜻이다. 침향의 수지는 나무에서 방부제 역할을 해 살균작용이 있다. 침향은 하초가 냉하고 여성의 하복통 생리불순, 남성의 정력감퇴, 소변빈삭 등에 탁월하다. 이렇게 아래를 살려주므로 신장이 약하여 생긴 폐질환 천식에 매우 효과적이다.

심향신온 소종벌귀 곽란복통 통천철지(沈香辛溫 消腫伐鬼 霍亂腹痛 通天徹地)라고 하였다. 침향은 맵고 따뜻하다. 붓는 것을 없애주고 한열사기(鬼)를 쳐 없앤다. 곽란 복통을 치료한다. 향기가 향기가 많아 하늘에서 땅으로 다 통한다. 그러나 천오처럼 맹폭한 건 아니고 격조 높고 경쾌한 편이다. 귀하므로 당목향으로 대신쓰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사향이 없으면 침향을 대신 쓰고, 침향이 없으면 목향을 쓰기도 한다. 공진단에 들어가는 사향 대신 침향이나 목향을 쓰더라도 약효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향의 대용으로 침향과 목향을 쓰기도 한다. 향기는 기본적으로 모두 양적이다. 향기는 상대를 유혹하는 것이다.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이 침향과 목향을 비교해 보면 상당히 대조적이란 생각이 든다. 사향은 궁노루 숫사슴의 배꼽에 사향주머니의 매혹적인 향기로 이성을 유혹하여 짝짖기하여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남성적이고 양적이다. 침향에는 나무의 상처와 썩는 것을 치료하고 방부작용을 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아름다운 영혼이 담겨있다. 아주 절도 있고 엄격하며 성스러운 향기는 종교적이기 까지 하다. 여성적이고 음적이며 차분하게 해주는 향기이다.

 

5)사향

사향신난선통관규 벌귀안경해독심묘(麝香辛煖善通關竅 伐鬼安驚解毒甚妙)이다. 사향은 신이 내린 약이다. 그래선지 너무 귀하고 또 너무 비싸다. 제대로 된 사향을 ‘스님 상투’보기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사향은 프랑스의 향수메이저로 다 입수되기 때문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 중 향수 생산하지 않는 곳이 없다. 아르마니 크리스찬디올 베네똥 샤넬 불가리 캐빈클라인 버버리 휴고보스 에르메스~~~~~이들 화장품회사들은 사향을 이용해서 세상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향수를 만들어 천문학적인 이윤을 남기고 있다. 약으로 쓰는 것보다 향수를 만들어 파는 것이 수백배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이들에 의해서 사향은 거의 독점된다. 그래서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사향은 놀라운 약이다. 소통력이 좋아서 피부의 겉에서 깊은 뼈속까지 거침없이 소통 되는 기운을 갖고 있다. 피골(皮骨)을 다 파고든다. 사향노루의 수컷의 사향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것이 사향(Musk)이다. 두께 2~3cm 직경 4~6cm 주머니 안에는 4~10g의 사향이 들어있다. 겨우 1~2돈에 불과하다.

가루와 과립이 들어있는 데 과립을 당문자라고 한다. 과립은 붉은 보라색 기름기가 돌고 윤기가 흐른다. 사향은 향기가 강하고 맛은 약간 쓰고 약간 맵다. 주성분이 무색 액상인 무스콘(C16 H30 O)이다. 놀랍게도 1:1000억의 농도에서도 향기를 낸다. 1천억배로 희석해도 냄새가 난다는 말이다.

주로 심비경에 작용하고 12경맥에 다 통하고 작용한다. 뇌경색 뇌출혈 같은 중풍, 쇼크, 의식불명시 구급약으로 쓴다. 포룡환 우황청심환 공진단 사향소합환 등에 들어가서 약성을 리드하고 인도한다. 시원찮은 사향보다 침향이 훨씬 더 낫다. 당목향을 넣기도 한다. 고도의 신경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면 클레오파트라가 시이저를 유혹하는 정도의 대사가 아니라면 사향은 안 써도 된다.

 

6)공진단의 약재 가감예(加減例)

*加蔘熟-尤妙(삼이나 숙지를 넣으면 더욱 묘하다)

*冷加~ 桂附 (냉하면 육계 부자를 가한다)

*咳加~ 橘貝五味(해수에 귤피 패모 오미자를 가한다)

*麝香 代入 沈香 或 木香(사향 대신 침향 혹은 목향을 넣을 수 있다)

*참고- 목향 부자 육계의 약성가

木香辛溫 辟邪强志 淋露偏寒 引藥行氣

附子大熱 性走不守 四肢厥逆 回陽功有

肉桂辛熱 善通血脈 腹痛虛寒 溫補可得

 

한의과대학 예과시절에는 중요한 처방을 달달 외었다. 공진단은 절이름 비슷해~! '용당산사'라는 절이야!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을 모시고 있다. "용당산사"를 기억하시기 바란다. 남들이 좋다고해서 따를 것이 아니라, 내가 좋은 것을 깨달아야 진정으로 좋은 것이 된다.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상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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