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를 말리고 관리하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채취한 약초를 그대로 베낭에 들어 있는 채로
두면 곧 물러지고 썩어 버린다. 약초를 채취하는 것보다 채취한 약초를 씻고 말리고 보관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노력과 시간도 더 많이 든다.
먼저 채취해 온 약초는 흙을 털어내고 필요 없는 부분을 다듬어 버려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모래나 흙탕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없애고 작두로 잘게 썬다. 작두는 농기구 상회나 약재시장에서 2~3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약재는 어떤 것이든지 잘게 써는 것이 좋다. 잎이나 풀뿌리 같은 것은 큼직하게 썰어도 되지만
나무나 딱딱한 것일수록 잘게 썰어야 한다. 얇고 잘게 썰어야 빨리 마르고 무로 달일 때
약효 성분이 제대로 그리고 빨리 우러나기 떄문이다. 약재의 종류에 따라 써는 방법도 다른다.
칡뿌리 같은 것은 작은 정사각형으로 썰고 황기나 감초. 당귀 같은 것은 떡가래 썰 듯이
둥글게 썬다.
약초를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한지나 얇은 천을 깐 다음 그 위에
얇게 펴서 말리는 것이 좋다. 약재의 양이 많거나 물리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 것은 건조기에
넣어 말리는 것이 좋다.(능이버섯은 건조기에 말리는게 좋습니다.)
시골에서 고추 말리는 건조기 같은 것을 사용해도 된다. 모든 약초는 씨앗 종류와 몇 가지
예외를 뺴고는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성분이 증발되어 없어져 버린다.
쑥, 질경이. 이질풀 같이 줄기가 굵지 않은 풀 종류는 길게 다발로 묶어 드리워서 처마에
걸어 말려도 좋다. 그러나 분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잘게 썰어서 한니자 천에 널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돌배나 으렴열매 같은 큰 산열매는 얇게 썰어서 쟁반이나 소쿠리 같은 것에 한 겹으로 널어서
말리고 오미자나 구기자 같은 씨앗 종류는 햇볕에서 말린다.
그러나 꽃이나 이프 꽃봉오리 같은 것은 모두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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