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2024 기후위기 리포트] 플라스틱 재활용률 9%…분리수거 '잘' 하셨나요? 241211

無心이(하동) 2024. 12. 11. 21:37

 

도내 폐기물 발생량 2022년 628만t
춘천시 환경공원 쓰레기 처리비용
최근 3년간 연 130억 원씩 투입
온실가스 메탄 배출 환경오염 심각
양념 등 오염 플라스틱 분리배출 중요
다회용기 사용 등 ‘청정 강원’ 실천 확산
전세계적 규제·도 차원 지원 확대 필요

6. 화석연료 사용의 결과물 ‘쓰레기’

쓰레기는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다. 쓰레기는 모든 생산과 소비 활동의 결과물이다. 편리한 생활의 결과는 참담하다. 강원도내 쓰레기 배출량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매립지에서 쓰레기가 분해될 때 이산화탄소보다 84배 더 강력한 메탄이 배출된다.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매번 새로 생산돼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쓰레기가 이제 인류의 미래를 집어삼키고 있다.

▲ 재활용 선별장에서 따로 분류된 고철 쓰레기. 캠핑 증가에 따라 일회용 불판 쓰레기가 늘었다.

 

■분리수거가 살 길이다

우산, 농구공, 이불, 파쇄된 종이…. 최근 방문한 춘천시 환경공원 쓰레기 소각장. 쓰레기가 13m 높이의 산을 이루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크레인 조종실에서 하얀 조명을 받고 있는 쓰레기를 보고 있자니 일종의 위화감이 들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모두 친숙한 물건들이었다. 조금 전 사용한 휴지, 어젯밤 양념을 묻힌 채 버린 떡볶이 용기, 손에 쥐고 있는 수첩마저 결국엔 이곳으로 모일 것이었다.

“이곳 소각로는 365일 불이 꺼지는 법이 없습니다.” 춘천도시공사 환경사업부 관계자가 말했다. “진짜냐” 놀라서 되묻는 말에 크레인 조종대에 앉아있던 직원이 “진짜”라며 1t 규모 쓰레기를 집어 올렸다. 25m 허공으로 올라간 쓰레기가 이내 우수수 떨어졌다. 무게와 크기가 서로 다른 쓰레기를 섞는 일이다. 잘 섞여야 잘 탈 수 있다. 이 직원은 “김장철 배추 같이 수분이 많은 쓰레기는 소각로를 거쳐도 타지 않는다”고 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도 눈에 띄었다. 환경공원 관계자 A씨는 “짜장면을 먹었는데 양념이 묻은 채로 버리면 봉지 내 플라스틱이 모두 오염된 쓰레기가 된다”며 “재활용을 안한 사람 하나 때문에 분리수거를 한 다른 사람들의 노력도 다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분리수거가 중요한 이유다. 분리수거만이 쓰레기 소각량과 선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선별을 거친 플라스틱, 녹여만든 고체 스티로폼은 ‘자원’이 돼 환경공원을 떠난다.

춘천시 환경공원에 투입되는 쓰레기 매립 및 소각비용은 12월 현재 기준 133억여원이다.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 간 매해 130억여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강원도 내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2022년 기준 628만t이다. 이마저도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다소 줄어든 규모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시작되기 직전이던 2019년 도내 폐기물 발생량은 668t까지 치솟았다. 2018년 578만t과 비교하면 90만t이 늘었다.

 

■쓰레기, 생산과 소비의 결과물

기후위기 시대, 쓰레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탄소연감 네트워크가 펴낸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책세상)’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쓰레기가 분해될 때 이산화탄소보다 84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배출된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번 새로 생산돼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환경공원 관계자 B씨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 있으면 쓰레기의 첫 시작점이 있을 것”이라며 “쓰레기의 시작점은 원료”라고 말했다. 그는 탁자와 그 위에 놓인 안전모, 입은 작업복을 가리키며 “모두 잠재적 쓰레기가 아니냐”고 했다. B씨는 안전모를 가리키며 “플라스틱인데 원료가 석유”라며 “분해가 되지 않는데 석유로만 만들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결국 생산단계에 대한 통제가 중요하다.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을 포함해 전체 플라스틱 가운데 재활용이 되는 건 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제 플라스틱 협약’과 같은 전세계적 규제는 강력한 환경 대책이 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해 170여개 나라가 이달 초까지 부산에 모여 플라스틱 원료인 1차 폴리머의 생산규제 여부를 두고 토론했다. 하지만 빈손 회의가 됐다. 산유국이 플라스틱 생산규제를 거부했다는 것이 이유다. 회의는 내년 다시 열린다.

▲ 2 딱딱한 고체가 된 스티로폼. 자동차 범퍼 등으로 쓰일 수 있다.

 

환경운동을 해온 송현섭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팀장은 이 결과가 아쉽기만 하다. 송 팀장은 “찬성을 한 나머지 국가들만이라도 합의를 하면 안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결국 대부분의 나라가 소극적이었던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인조잔디, 스티로폼, 아스팔트 위에 칠하는 페인트 등 온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뒤덮여있다”며 “그래서 플라스틱 협약이 중요했다. 그 모든 원료를 늘리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B씨 역시 “규제를 만드는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폐기물에 따른 것은 1.6%에 불과하다. 연료연소 등 에너지는 64.7%, 산업공정 및 제품생산은 31.4%, 농업은 2.3%다. 하지만 쓰레기는 곧 화석연료 사용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송 팀장은 “쓰레기는 수송, 옷 등 모든 소비 생활의 결과물”이라며 “옷 한 벌을 만드는 데도 화석연료가 사용되듯, 모든 생산과 소비활동이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 춘천 약사명동에 위치한 카페 ‘설지’는 다회용기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쓰레기 발생과 처리 비용을 줄이고자 시작한 노력이다. 이설화 ·카페 설지 제공

 

 

■‘쓰레기 제로(0)’ 실천하는 시민들

시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춘천 약사명동에 위치한 카페 설지는 올해부터 ‘다회용기 도시락’을 사용하고 있다. 김민정 대표는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선별장에 보내고, 골라내는 등의 ‘사회적 비용’을 생각한 판단”이라며 “설거지가 쉽지 않지만, 쓰레기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용기 반납을 자처하면서 다회용기 도시락을 이용하고 있다. 농업 현장의 노력도 있다. 도내 여성 농민들을 중심으로 흙에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멀칭 비닐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는 최근 생분해성 비닐을 생산하는 경기 평택 공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송연옥 도연합회 회장은 “멀칭비닐은 불법 소각으로, 대기오염으로 이어진다”며 “청정 강원도를 실현하기 위해 강원도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설화

 

 

 

2024. 12. 11.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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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후위기 리포트] 플라스틱 재활용률 9%…분리수거 '잘'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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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석연료 사용의 결과물 ‘쓰레기’ 쓰레기는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다. 쓰레기는 모든 생산과 소비 활동의 결과물이다. 편리한 생활의 결과는 참담하다. 강원도내 쓰레기 배출량은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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