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牽牛蹊田(견우혜전) -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211030

無心이(하동) 2021. 10. 31. 00:07

 

牽牛蹊田(견우혜전)

사전을 찾아 보면 소를 끌고 남의 전지(田地)를 지름길로 감을 이르는 말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웬만해선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도 화를 거의 안 내는 편인데

오늘 집에 돌아오면서 화를 내고 말았다.

나이들어도 수양이 덜 되었나 보다.

 

이틀동안 잠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벽에 일어나 바로 운전하고

한 3시간 산에 갔다 온다고 땀도 흘리고

다시 2시간 넘게 졸음을 참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지막 집으로 올라오는 산길에서

캄캄한 밤에 차를 마주치게 되었는데

 

웬만해서는 내가 뒤로 물려주는 편이긴 한데

차 위치를 보니

앞에 내려오던 차 위쪽으로 조그만 뒤로 빼면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것을 알지만

뺄 생각이 없는 듯 보여

내가 조금씩 빼는데

밤이라 잘 안 보인다.

 

뒤로 쭉 빼면서

밤이라 조금 어둡지만

차 2대가 교행이 가능하도록 길을 좀 넓혀 놓은 곳이 있어

한 쪽으로 붙이고

지나가시라 했더니

안두인인 양반이 나와서

자기 차가 제네시스라고 커서 지나기가 힘들다고

더 아래 도로까지 가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통에

갑자기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확 짜증이나 화를 내 버렸다.

 

기껏 뒤로 빼서 차 교행이 가능하게끔 해 주었건만

이런 몰상식한...

짜증도 나고 화도 내면서 뭐라하니

왜 화를 내느냐고 하니

내 입에서는 더 큰 소리가 나버리고 만다.

 

운전하시는 바깥양반이 그만하라 하시면서

차를 교행하는데

적어도 60-70cm 정도의 간격이 남더라.

 

牽牛蹊田(견우혜전)이던

어떻든

조금의 불편함을 참지 못한

내 자신이 더 못나 보인 하루가 되고 말았다.

산 속에 들어왔으니 마음을 더 다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