牽牛蹊田(견우혜전)
사전을 찾아 보면 소를 끌고 남의 전지(田地)를 지름길로 감을 이르는 말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웬만해선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도 화를 거의 안 내는 편인데
오늘 집에 돌아오면서 화를 내고 말았다.
나이들어도 수양이 덜 되었나 보다.
이틀동안 잠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벽에 일어나 바로 운전하고
한 3시간 산에 갔다 온다고 땀도 흘리고
다시 2시간 넘게 졸음을 참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지막 집으로 올라오는 산길에서
캄캄한 밤에 차를 마주치게 되었는데
웬만해서는 내가 뒤로 물려주는 편이긴 한데
차 위치를 보니
앞에 내려오던 차 위쪽으로 조그만 뒤로 빼면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것을 알지만
뺄 생각이 없는 듯 보여
내가 조금씩 빼는데
밤이라 잘 안 보인다.
뒤로 쭉 빼면서
밤이라 조금 어둡지만
차 2대가 교행이 가능하도록 길을 좀 넓혀 놓은 곳이 있어
한 쪽으로 붙이고
지나가시라 했더니
안두인인 양반이 나와서
자기 차가 제네시스라고 커서 지나기가 힘들다고
더 아래 도로까지 가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통에
갑자기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확 짜증이나 화를 내 버렸다.
기껏 뒤로 빼서 차 교행이 가능하게끔 해 주었건만
이런 몰상식한...
짜증도 나고 화도 내면서 뭐라하니
왜 화를 내느냐고 하니
내 입에서는 더 큰 소리가 나버리고 만다.
운전하시는 바깥양반이 그만하라 하시면서
차를 교행하는데
적어도 60-70cm 정도의 간격이 남더라.
牽牛蹊田(견우혜전)이던
어떻든
조금의 불편함을 참지 못한
내 자신이 더 못나 보인 하루가 되고 말았다.
산 속에 들어왔으니 마음을 더 다스려야겠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신부작용 - 인과성에 대한 정부 방침 문제 211105 (0) | 2021.11.05 |
---|---|
경구용치료제 세계 첫 승인 - 얼빠진 치료제 수입과 운영 정책 211105 (0) | 2021.11.05 |
자가격리 중 시신경 녹아... 211026 (0) | 2021.10.26 |
김동연 전 부총리 창당 발기인대회 211024 (0) | 2021.10.24 |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1차 발사 211021 (0) | 202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