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귀농사모 우리집신축중이에요에 올린 노루굴님 글을 참고로 가져왔습니다
전체글을 하나로 모아 참고로 사용하려고 묶었습니다 (http://cafe.daum.net/re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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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 집짓기(샌드위치판넬) 첫 번째 이야기
지난 11월에 고창에 땅을 산 이후 집을 짓기 위한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임야인데 멀리 야트막한 산자락이 용의 꼬리처럼 구불구불 땅으로 내려 앉은 전망입니다.
마을하고 조금 떨어져 있는 정남향의 햇살좋은 땅입니다.
원래 여행도 여행지에 도착하여 돌아다닐때뿐 아니라 여행을 계획할때부터 즐거움이 시작되는게 아닐까요?
여행을 계획하는 마음처럼 집을 짓는것도 어떻게 지을것인지 구상하고 설계할때가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막상 집을 지을때는 힘들고 골치 아픈 하루하루의 연속일테니까요.
더군다나 저처럼 남에게 통째로 맡겨서 짓지 않고 직영공사를 하게 되면 굉장히 피곤한 작업입니다.
요즘은 집지을 생각에 한편 즐거우면서도 한편 걱정이 눈앞을 가리는군요.
남에게 맡겨서 집을 지을때와 직접 지을 때, 각각 일장일단이 있겠지요?
남에게 맡겨서 집을 짓는 경우를 추측해 보겠습니다.
한번 외칩니다. 추측은 추측일뿐 오해하지 말자!
처음 계약하기 전까지는 용왕앞에 무릎꿇은 토끼처럼 금방 간이라도 빼 줄듯이, 입안에 혀처럼 다디 단 소리만 하더니 계약금 받아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도가 슬슬 바뀌기 시작합니다.
시공하는게 왠지 미심쩍어 물어 보면 믿고 기다리라고 하거나 우물우물 얼버무리기.
샘플좀 보여 달라고 하면 질질 끌고 안 보여주기.
잘못된거 알아차리고 말하면 성질내기.
작업인부 투입 안하고 작업 안하기. 그리하여 공사기간 엿가락 늘이듯 늘리기.
애매한 부분은 무조건 추가금액 달라고 하기, 그 추가에서 바가지 씌우기등등 서른여섯가지신공이 나옵니다.
그러니 내 돈주고 일 시키면서도 지어주는 사람의 처분만 기다리게 되고 ‘어휴~ 이걸 일이라고 했니? 내가해도 너보다는 낫겠다.’라고 생각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삼세번이라고 계속 지적질을 하다보니 서로 얼굴 붉히고 인상 쓰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하자가 생길건 뻔한 일이고, 지금도 제대로 안해주는 인간이 나중에 하자보수 해줄리는 만무하고...
어쩌면 좋을지, 그냥 속만 터집니다.
집 한번 짓고 나서 10년이 늙는 사람과 홧병나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사람, 두 종류가 있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남의 집을 지어 주는 사람들이 몹시 억울해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에 집을 지어 달라고 의뢰해놓고 진상피우는 건축주의 서른여섯가지 신공에 대해서도 추측해 보겠습니다.
좌우당간 저는 저희 부부가 살 고창집을 직접 짓기로 했습니다.
쉬엄 쉬엄 아내와 의논해서 평면을 잡아보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평면구조도 저희 네 식구가 시골살림 하는데 편리하게 되어 있어 크게 보완할 부분은 없지만, 식구가 줄면서 면적도 그리 클 필요가 없어졌으니 새로 설계를 해야했지요.
일단 면적은 30평, 보통때는 둘이 살다가 가끔 아이들이 오거나(가까운 장래에 아이들의 아이들도 생기겠지요) 손님이 오면 잘 수 있는 작은방이 두 개.
작은방들은 포켓도어나 슬라이딩 도어적용, 또는 도어격납등의 방법으로 넓게 쓰거나 분리가 용이하게~
밖에서 농사짓고 들어올때는 현관으로 오지않고 다용도실로 들어가 바로 옷을 세탁기에 넣을 수 있게~
거실은 밖이 잘 보이고 햇살이 잘 들어오고 여름에는 맞 바람 불 수 있게~
거실에서 바로 데크로 나가고 주방에서 음식을 들고 데크로 나가기 수월하게~
데크앞 개비온으로 작은 화단 만들고 업 라이트 조명설치.
난방비 무서우니 단열철저.
겨우내 벽난로 장작값 장난 아닌데, 벽난로 넣을까 말까?
다용도실에 랙설치, 허드레 빨래용 싱크대 설치.
드레스룸 없이 효율적인 붙박이수납장.
다락방이나 중이층은?
도어 프레임은 천장까지, 댐퍼설치 검토, 도어 및 프레임은 제작해서 쉬트바르거나 예다지정도, SEAL없이~
화장실, 현관천정은 바리솔 또는 엑스텐조? 비싼디...
거실천정은 경사에 히노끼루바 취부.
화장실 한 군데는 이동식 욕조. 한 군데는 샤워부스 설치.
구조체는 경량철골구조에 스터드 혼용하고 외부에 노출콘크리크 샌드위치판넬, 유로징크 샌드위치판넬 마감. 스터드속에 매트형 단열재 취부. 내부 석고보드위 DID벽지정도.
심플한 외관과 외관조명 검토.
창호는 일부만 시스템창호. (로이, ARGON GAS)
마감은 실용적이고 가격은 중간정도, 일부 포인트부분만 상급사용.
수납공간, 모든 공간 자연환기, 채광
창고에 수납선반.
보일러는 기름과 펠릿 겸용.
데크넓게, 난간없이~
외부에 능소화, 나팔꽃등 덩굴식물 타고 올라가는 기둥, 계절에 따른 변화, 시각적인 포인트역할.
거실창문위 어닝설치 할까 말까?
여기에 쓴 것보다 더 많은 요소들을 구상하고 검토하고, 빼고 더하면서 평면설계를 마친후에 마감자재를 아예 전시회장에서 결정짓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오만가지의 자재들이 “저좀 써 주세요” 하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결정을 하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번 정해놓고도 어디 더 싸고 좋은 자재가 있지는 않을까하고 찾으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자재를 보면 순간 혹해서 자칫 인내하지 않으면 예산을 초과하기 십상입니다.
아~ 그런데 이렇게 지으면서 30평에 350만원씩, 대충 일억 천만원선에 끊을 수 있을까?
건축과 토목설계비, 최소한의 옹벽이나 보강토블럭 쌓아야 하는 토목비용도 있기 때문에 건축에 더 돈을 들일 형편은 안되는데...
자재마감을 정해놓고 실행작업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평면도를 들고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를 보러 갔습니다.
1월에는 세텍에서 열린 MBC건축박람회를 딸아이 손잡고 갔었는데 좀 늦게 갔더니 주차장이 만차예요.
그래서 탄천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그 넓은 탄천주차장마저도 만차가 되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다시 세텍으로 가서 저는 차에서 기다리고 딸아이를 시켜 참가업체 디렉토리만 사가지고 돌아왔네요. ㅠㅠ
여기 일산 킨텍스도 아침일찍 갔는데 주차장이 꽉 찼어요.
고창에 집짓기(샌드위치판넬) 두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전시회가 시작되는 목요일 아침에 아내와 함께 일찍 들어가서 하루 종일 관람했고, 전시가 끝나는 일요일 아침에도 문 열기 전부터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가서 저녁때
나왔습니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KOEX전시장 문앞에 서 있던 옛날 생각이 나서 사진을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밤을 새우고 꾀죄죄한 모습이었을텐데 무슨 생각에 이렇게 사진을 찍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아주 오래된 사진입니다.
원래 한쪽에서 높으신 분들이 테이프 끊고 들어올 때 한쪽에서는 빗자루로 청소하면서 빠져 나가는게 전시장의 숨은 모습이었거든요.
하여튼 목요일에는 어떤 업체들이 나왔나 하고 대충 정탐을 하러 갔었고,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자재마감을 확정지으러 갔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자재가 나오고 유행이 바뀌며 고급화되어 간다는 점입니다.
휴대전화가 진화하는 속도에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유행이 좀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예를 들자면 예전에 도시에 있는 주택의 지붕이 시멘트기와에서 아스팔트 슁글로 변할 때, 고급주택에나 폼나게 쓰던 자재가 아스팔트 슁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아직도
아스팔트 슁글 쓰세요?”라며 괜찮은 주택에 쓰기에 좀 쪽팔리는 제품처럼 말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또 고급주택, 별장, 콘도등의 외벽을 마감하던 드라이비트도 그렇고 타일도 마루판도,
겉보기에는 방부목에 스테인 바른 것 같은 자재들도...
많은 자재들이 불과 이삼십년 사이에 급속하게 다양해지고 고급화가 되었습니다.
하긴 옛날로 따져도 강산이 두 세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긴 합니다.
이런 변화로 주택이나 건축물의 질이 높아지고 편리해지는 순기능도 있겠지만,
전시회 출품의 반 이상을 수입자재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역기능도 있을 것
같습니다.
놀란 말처럼 뛰어서 달아나는 유행을 그때그때 따라 가자면 저의 짧은 가랑이가
찢어질테니 자재를 고를 때 신중하고 욕심을 최대한 억제하며 골라야 합니다.
그런데 일단 자재가 마음에 들어서 단가를 보면 너무 비싸네요.
에효~ 사람눈이 다 똑같습니다.
좋은건 알아가지고...
좋은 자재는 다 비싸고, 싸고 좋은 자재는 없습니다.
“돈이 없는데요. 싸게 잘 좀 해주세요.”
“마음 같으면 싸게 해드리고 싶은데, 만약에 저한테 그런 재주가 있었다면 발에 흙을
안 묻히고 다녔을거예요.”
싸게 잘 해달라고 부탁하는 고객에게 저 역시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곤 했더랬지요.
보통 인테리어 마감자재는 싼 것과 비싼 것이 다섯배에서 열배정도는 우습게 차이가 납니다.
시멘트와 철근, 뼈대를 이루는 건축자재들은 중국산이냐 한국산이냐, 강도가 어떠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겠고 인도네시아산이냐 중국산이냐에 따라 합판의 가격도 달라지겠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루판, 타일, 벽지, 수도꼭지같은 금구류, 위생도기류, 지붕재, 가구류등등
헤아리기도 숨찬 많은 마감재들은 가격이 너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고를 때 엄청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고르는 마감자재에 따라 제 집은 350만원짜리가 될수도 있고 천만원짜리 집이
될수도 있습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처음 터파기 부터 나중에 도배, 바닥을 시공하고 가구셋팅을 마칠 때까지 잠깐이라도 신경을 덜 쓰면 그 부분에서 꼭 말썽이 생깁니다.
작은 시행착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으면 되지만 크게는 손보기 어려운 하자가 발생해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를 하면서 집을 지어준 사람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건축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중에 많은 분들이 여러 종류의 건축중에 주택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사무실이나 상가와 달리 집은 사람이 24시간 거주하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부분도
계속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푸념은 결코 엄살이 아닙니다.
주택은 공사규모는 작은 반면에 들어가는 공종은 수없이 많고, 그래서 한 공종 한 공종의
공사비가 너무 작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규모도 있고 잘 하는 업체와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재와 마찬가지로 잘 하는 사람은 인건비가 비싸고, 잘 하면서 인건비도 싸게 받는분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딘가에 계시긴 계시겠지요.
공사규모가 좀 커져서 같은 주택을 동시에 여러 채를 지으면 이런 부분은 좀 수월해
지지만요.
지금부터 자재를 잘 골라봐야 될텐데, 처음부터 암초를 만납니다.
전시장을 들어가 먼저 서진공영 부스로 갔습니다.
일단 저희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단열을 겸한 외부마감재입니다.
서진공영의 샌드위치판넬인 메탈콘으로 노출콘크리트 느낌이 나는 판넬입니다.
일반 샌드위치 판넬을 쓰면 마감을 따로 해야 하는데 이 메탈콘은 마감공사가 필요
없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 제가 살고 있는집은 일반 샌드위치 판넬에 아라비안 브릭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러니까 판넬에 메탈라스(그물처럼 생긴 금속판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를 붙이고
시멘트 미장을 한후에 아라비안 브릭을 붙였습니다.
따로 마감을 하지않는 샌드위치 판넬에 통나무 문양이나 석재문양등을 프린트한 판넬을 보면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메탈콘판넬은 무광으로 프린트된 상태가 조잡하지 않고 잘 만들었더군요.
결속부분 디테일도 좋습니다.
판넬을 고정시키는 셀프스크류가 노출되지 않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으악~ 잘 만든만큼 비쌉니다.
두께 100mm 메탈콘판넬이 제곱미터당 3만원이라니~
만 몇천원짜리 평판으로 시공하고 마감을 따로 하는 것 보다는 싸겠지만 그래도 제곱미터당 3만원은 예상을 많이 벗어나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집의 좌측매스의 벽체는 메탈콘판넬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자재로 집 전체를 마감하면 좀 단조로울 수 있으니 우측매스의 벽체와
지붕은 유로징크 판넬로 결정했습니다.
오히려 유로징크 판넬은 제곱미터당 28.000원으로 메탈콘판넬보다 더 싸네요.
근래 많이 쓰는 징크판이 보통 제곱미터당 시공가격이 십만원이 넘을텐데 이 징크판넬은
그것과는 다릅니다.
이름에 징크가 들어가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징크(Zinc, 아연)는 아닙니다.
그리고 느낌은 징크판보다 못하지만, 모든 부분에 쓰고 싶은 자재를 쓰기는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많은 부분에서 성질을 좀 죽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ㅎㅎ
내식성이 어떨지는 공장 기술진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겠지만 일반 샌드위치 판넬도 그리
쉽게 부식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원래 지붕은 일반 샌드위치 판넬위에 방수쉬트/ 아스팔트 슁글 또는 금속기와 정도로
시공하려다가 이 유로징크 판넬을 본 후에 급 변경을 했습니다.
유로징크 판넬의 구조가 따로 방수쉬트가 필요 없겠더라구요.
이 판넬도 역시 셀프스크류가 감춰지게 되어있으며 물이 타고넘지 않도록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슁글비용도 빠질테니까 공사비가 적잖이 절감이 되는데, 다만 판넬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집안에서 들릴지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빗소리가 뚱땅거리면 큰일이지요.
전시장에서 만난 사장님께 100mm천장/ 100mm지붕을 쓰겠다고
말씀드리니까 빗소리는 전혀 걱정하지 말라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일반적인 판넬에 창문을 설치할때는 아연도 U -바를 사용해서 시공하고 U -바 위에 따로 마감이 들어가니까 상관이 없는데 이 메탈콘 판넬은 자체가 마감이라 U -바가 노출이 되면 안됩니다.
창호시공 디테일이 궁금해서 사장님을 붙들고 물어봤지만 잘 모르십니다.
사장님은 좋은 물건만 만드셨지 시공은 잘 모르시고, 같이 나와있는 직원도 판넬용 창호를 쓸때의 쉬운 방법외에는 속 시원히 답변을 못해주네요.
전시회 끝나고 다른 기술진과 미팅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다음은 난방배관 방식입니다.
엑셀파이프를 깔고 미장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건식시공 방법입니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건식으로 시공하는 난방배관 방식은 여러 회사에서 나왔지만 한번도
써본적이나 남이 쓴 현장도 본 경험이 없습니다.
시공비 포함 제곱미터당 130.000원이라니 악 소리 납니다.
그런데 이런 공법에 시선이 끌리는 이유는, 검증되지 않고 같이 일해본 경험이 없는
설비공과 일하기가 좀 겁이 나서라고 할까요?
어쨌든 이런 공법을 쓰게 되면 이미 나와 있는 자재의 성능이나 내구성, 시공편의성,
하자발생의 위험성등을 검토해야하는 반면에 기술력이나 성품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과 처
음 만나 같이 일을 하는데서 오는 위험성이 적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 공법을 쓰려면 바닥면이 어느 정도 평활해야될 것 같은데 슬라브타설 때 그런 평활도를 만들기는 힘들 것 같으니 바닥미장이 한번 필요하긴 할 것 같습니다.
슬라브위에 미장으로 바닥을 평활하게 만들고 단열재 깔고 건식판넬시공순서로 말예요.
그러면 슬라브에 단열재 깔고 배관하고 미장하는것과 순서만 바뀌는건데...
다만 엑셀파이프와 마감재 사이에 얇은 발열체 보호판만 있는구조라 금방 따뜻해지고 시공이 편하고 빠른 장점이 있기는 한데...
그럼 슬라브 타설 때 더 신경을 써서 바닥의 평활도를 유지하고 미장공정을 빼볼까 하는
궁리를 하면서 아직 확정짓지 못했습니다.
거실에 액센트월은 월스타일로 마감하려 합니다.
우레탄폼 소재로 표면은 실크느낌이며 컬러풀하고 화려한 색상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자재가격이 제곱미터당 십만원이라니 10제곱미터, 백만원 이내로 써봐야 겠습니다.
비싼만큼 느낌이 좋습니다.
창호업체도 많이 나왔는데 가격과 성능이 대부분 비슷해 보입니다.
PVC 슬라이딩창호와 오르내리창을 혼용하고 유리는 22mm 페어글라스
(로이유리/아르곤 가스/ 그린유리)를 쓰려고 합니다.
몇 군데 비교하다가 LS시스템창호가 마음에 들어서 평면을 펴놓고 견적을 받다가 관람객이 많아서 나중에 창호리스트를 팩스로 보내 견적을 받기로 했습니다.
창호에 시공용날개가 있어서 메탈콘판넬을 시공할 때 U -바를 가려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 깊이 검토 해봐야 겠습니다.
오른의 주방 싱크대를 보았습니다.
가전제품과 후드를 포함하면 미터당 대략 800.000원선이랍니다.
깨끗하고 단순한 백색의 디자인에 오렌지칼라의 오픈선반과 손잡이만으로 충분히 포인트가 됩니다.
마음에 쏙~드는데 싱크대 사제업체의 제품과 한번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사제업체에서도 90%이상 느낌을 낼 수 있을걸로 봅니다.
같은 회사 오른의 붙박이장입니다.
자(尺)당 146.000입니다.
가격은 120.000원정도면 좋겠다고 바래보는데 막상 계약할 때 조금
할인해 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곳으로갈래14.03.05. 02:21

도면이 어느정도 끝나면 실행을 뽑아봐야 하는데 일단 메탈콘은 100mm두께가 제곱미터당 30.000원, 유로징크판넬은 28.000원 입니다.
일반 판넬은 오래전에 써봐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제곱미터당 15.000원을 본다면 일단 자재비에서 15.000원 차이가 납니다.
거기서 벽체를 시멘 사이딩을 쓰든 메탈라스걸고 미장한후에 매직스톤등의 인조석 마감을 할것인가, 붉은 벽돌 치장쌓기를 할것인가를 따져보면 공사비차이를 알수 있겠지요.지붕도 좀 비싼 유로징크 판넬로 마감을 끝냈을때와 싼 일반판넬 시공하고 슁글마감할때 가격차이가 금방 나올것 같은데요.

스틸 각파이프를 비롯한 모든 자재를 제가 사고경량철골, 판넬을 모두 할 수 있는 작업자에게 인건비만 주고 시킬거라서요.
제 일을 하던 팀이 있어서요.
사실 일반인은 이런 방식의 직영이 어렵습니다.
다만 언제 집을 지으실지 모르지만 제가 집을 짓는 과정을 보시고 마음에 드셔서 저와 함께 일하는작업팀을 소개해 달라고 하시면 그것은 가능하겠지요.
┗노루굴14.03.07. 17:08
쪽지드렸습니다.
위 제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일을 하는 작업팀은 샌드위치 판넬팀이 아니고 경량철골과 금속일을 하는 팀입니다.
조금 일하는 성격이 다릅니다.
판넬작업자가 아닌데 제가 일머리를 이야기해 주면서 일을 하려고 하는것입니다.
따라서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기 어렵습니다.
그 작업팀을 시켜서 제 집을 짓고난 후에는 몰라도, 지금은 소개해 드려도 별 도움이 안되실것 같습니다.
고창에 집짓기(샌드위치판넬) 세번째 이야기
문의 종류 중 현관문입니다.
지금 사는 집의 현관문은 돈이 없어서 (그놈의 돈은 왜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비 단열 제품을 썼더니 겨울에 확실하게 돈의 쓴맛을 보여 줍니다.
밖에서는 이렇게 멀쩡한 것 같이 보여도...
안에서는 결로현상으로 물이 송글송글 맺혀서 뽁뽁이를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현관문들이 왜 그렇게 비싸야 하는건지 이해가 좀 안됩니다.
보통 300만원정도부터 6~700만원까지 붙여 놓았는데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러다가 심봉사 눈뜨듯 밝은 광명을 보았습니다.
찾았습니다.
코렐현관문의 글래스 플레이트 MS 18이라는 제품인데 도어옆에 300mm정도의 고정부분을 넣고 디지털 도어락을 포함해서 1.495.000원입니다. (시공비 별도)
손잡이를 돌리면 다중잠금장치가 작동하여 기밀성이 좋아 방음과 단열이 잘 된다는데 가격대비 좋은 제품으로 봅니다.
이 현관문 믿고 중문은 과감히 빼기로 했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디가서 이만한 제품을 이만한 가격에 찾기 힘들다고 보는데, 그야말로 싸고 좋은 제품을 하나 건졌습니다.
도무스의 매입형 슬라이딩 도어 레일과 댐퍼입니다.
무거운 문도 레일을 타고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며 완전히 닫히기 90mm전에 댐퍼가 작동하여 스르르 부드럽게 닫힙니다.
가격은 십만원으로 착한 가격입니다.
도무스 노출형 슬라이딩 레일입니다.
스테인레스 덩어리를 절삭가공하여 만든 것으로 가격이 좀 비싸네요.
비싼 대신 폼은 납니다.
350.000원인데 마지막에 스르르 닫히는 댐퍼기능은 없습니다.
같은 제품이 철물마트라는 업체에서도 나왔는데 가격은 같습니다.
니네들 서로 짰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어용 댐퍼를 하나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미닫이용이 아니고 여닫이 문에 쓰는 댐퍼인데 기존의 문에도 노출형으로 설치할 수도 있고 새로 만드는 문에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댐퍼는 일반적으로 문이 천천히 닫히게 해주는 도어 클로저, 흔히 도어체크라고 부르는 제품과는 기능이 다릅니다.
도어 클로저는 문을 열었다가 놓으면 스스로 서서히 닫히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 반면에 댐퍼는 문을 닫을 때 완전히 닫히기 조금전에 작동되어 마지막에만 스르르 닫히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이런 미닫이용 댐퍼나 여닫이용 댐퍼를 시공하면 문을 아무리 꽝 닫으려 해도 그렇게 안되지요.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의 손이 문에 찧을 염려는 없습니다.
이 제품은 일본 스가쯔네 제품으로 25년전쯤 우리나라에 거의 처음으로 들어온 건축.인테리어용 하드웨어 업체인데 뒤따라 들어온 독일 해펠레제품과 함께 건축이나 인테리어의 하드웨어의 질적인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쓰게 해주는 좋은 하드웨어가 정말 많습니다.
저희집의 방에는 스가쯔네의 격납도어 시스템을 시공합니다.
저희 부부가 쓰는 침실외에 방이 한 개 더 있습니다.
대략 6평정도의 방을 네짝의 칸막이를 이용해서 두 개의 방으로 나누는데, 보통때는 이 네짝의 칸막이를 한쪽 벽에 붙여 놓았다가 필요할 때 쉽게 이동해서 방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두 아이가 각자 가족과 함께 왔을 때처럼 말입니다.
천장에 가이드레일을 묻어놓고 문짝에 달린 호차가 레일을 타고 부드럽게 이동을 하지요.
시공을 잘 해야 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는 인접한 두 개의 방문중에 하나는 포켓도어로 만들어 (벽체속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문) 좁은 공간에 방문이 밀집되어 보이는 답답함을 좀 줄이려고 합니다.
이렇게 일정한 공간을 나눌 때 그냥 앞에서 보신 레일을 사용하여 여러짝의 슬라이딩 문을 쓰거나, 3연동 도어를 써도 괜찮은데, 다만 활짝 열린 시원한 공간감은 좀 덜하겠지요.
그리고 어떤 방법을 써도 상부 레일에 호차가 들어가서 문짝의 상.하부가 천장. 바닥과 떨어져 있으니까 소음에는 취약하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방문은 예림도어와 KCC가 있었는데 예림도어는 너무 비싸고 KCC제품에서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습니다.
일단 KCC의 ABS도어 HCC-16(메이플 2)로 잠정적으로 결정했습니다.
LG예다지나 영림도어에서 찾으면 좋을텐데 두 업체 모두 나오지 않았더군요.
문은 2.100mm높이로 하고 프레임은 천장까지 디자인 해놨는데 기성 문이 여의치 않으면 문짝을 전문으로 만드는 목공소에 의뢰해서 만들고 문틀은 현장에서 20mm 코아합판을 두겹 적층해서 만드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주택이 아닌 사무공간이나 상업공간의 문짝은 이런 방식으로 많이 시공합니다.
마감은 현장에서 인테리어 필름을 붙이면 되는데 LG, 한화, KCC, 한양등 여러 필름업체에서 수백종의 다양한 디자인이 나옵니다.
요즘은 표면만 봐서는 나무인지 금속인지 가죽인지 돌가루를 뿌렸는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색상과 무늬와 질감으로 나옵니다.
이 필름을 잘 쓰면 싸고 멋진 마감을 할수도 있습니다.
단 이렇게 직접 문틀과 문을 목재로 만들어서 필름으로 마감할때도 화장실만은 ABS수지로 만든 문을 구해서 필름을 붙여야 습기로 인한 하자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안방 화장실의 해바라기 샤워기를 포함한 수전금구입니다.
오래전부터 샤워기만 만드는 전문업체, 세비앙의 제품인데 전시기간중 조금 싸게 판다기에 안방화장실용과 거실화장실용을 함께 샀습니다.
이 제품은 시공을 포함한 가격이 315.000원인데 고창에 시공할거라고 했더니 시공은 못해준답니다.
대신 280.000원에 샀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제 머리가 좀 더 복잡해집니다.
이 제품을 설치하는 높이를 정하고, 냉.온수배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서 설비공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도착하면 잘 살펴봐야 겠습니다.
시공이 잘못 되었을 때 아무리 설비공 탓해봐도 결국 제 손해이니까요.
비싼만큼, 시공해 놓으면 깔끔할 것 같습니다.
거실 화장실의 금구입니다.
176.000원에 샀습니다.
거실 화장실에는 욕조가 하나 있어서 욕조위에 설치하는 수도꼭지가 같이 있는 타입으로 골랐는데 깔끔하니 좋습니다.
변기입니다.
구색 맞추느라고 자기네 생산제품도 아닌데 갖다놨더군요.
275.000원입니다.
디자인이 맞아서 일단 골라놨는데 나중에 대림이나 계림제품 정도로 다시 한 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라바데코라는 업체에서 세면대등을 출품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언감생심 쓸 수가 없었습니다.
어휴~ 이동식 욕조 하나에 150만원 부르더라구요.
비싼것은 더 비싸구요.
제품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위생기구 종류는 을지로에 나가서 백색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하면 될 것 같은데 도기로 만든 제품보다 ABS수지종류로 만든 제품은 좀 쌉니다.
ABS수지로 만든 제품은 흠집이 나기 쉽고 때가 잘 탄다고 하지만 험하게 쓸 일 없으니까 그런 염려는 안합니다.
화장실 난방등 입니다.
이 제품은 중국여행가서 처음 봤는데 천정형과 벽걸이형이 있습니다.
켜자마자 열기가 확 느껴지는데 전기는 대략 800W 정도 헤어드라이기만큼 쓰니까 꽤 괜찮은 제품으로 생각되어 두 개 사왔습니다.
전시기간중 조금 싸게 판다기에 3구 벽걸이형을 99.000원씩 샀습니다.
화장실 바닥에도 난방코일을 깔겠지만 샤워할 때 잠깐 쓰기에는 보조난방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타일종류입니다.
이런 종류들의 자재를 고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큰 회사의 제품부터 스페인이나 이태리에서 수입한 타일까지, 너무 다양한 크기와 종류가 있어서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타일을 사러 을지로로 가느냐, 아니면 논현동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논현동에 가면 대부분 고급제품들로 전시가 되어 있는데, 많이 알려진 윤현상재나 상아타일로 가서 물건을 보면 다른곳에서 저렴한 제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고민하지 않으려고 아예 전시장에서 가격을 물어보면서 결정을 했습니다.
현관바닥은 베이지색 400각의 모델번호 2263, 평당 23.100원입니다.
화장실벽면은 역시 베이지색으로 300 x 600의 보티치노 느낌, SQM 9952를 쓰고 검은색이 나는 GDT 9574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모두 평당 39.000원씩입니다.
백색의 세면대, 수전금구와 어울려 단순하고 깔끔한 마감이 될 것으로 봅니다.
대신에 천장에서 변화를 좀 줬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나오지 않은 바리솔이란 제품입니다.
엑스텐조라고 부르면서 파는 회사도 있습니다.
똑같은 제품, 똑같은 카타로그를 쓰는 것으로 보아 병행수입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제품으로 원래 발주를 하면 프랑스에서 만들어서 비행기로 와도 한달 정도가 걸렸는데 나중에는 프랑스에서 원단을 들여다가 한국에서 생산을 하더군요.
그래도 비쌉니다. 그래서 현관과 화장실에만 포인트 삼아서 쓰려고 합니다.
일종의 특수한 비닐입니다.
일부 인조쎄무처럼 보이는 타입도 있는데, 인조쎄무처럼 보이는 제품을 쓰려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냥 인조쎄무를 도배하면 되지...
아무리 넓은 면적이라도 연결해서 한 장으로 만들어 시공하는데 벽면에 고정해놓고 바닥에서 열풍을 불면 쫘~악 펴집니다.
연결자국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방풍비닐 시공할 때 드라이기로 펴주는 원리와 같은거지요.
느낌이 산뜻하고 독특합니다.
푸른색 바리솔을 천장에 시공하고 욕조에 누워 있으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비치니까 재미있고 신기한 느낌도 듭니다.
고창에 집짓기(샌드위치판넬) 네번째 이야기
현관으로 들어오는 계단옆에 시공할 개비온입니다.
높이는 답답하지 않도록 900mm정도만 세우고 개비온의 윗면에 조명을 설치해서 집의 벽면을 비춰주려 합니다.
기역자로 꺽인 개비온의 사이에는 키가 크지 않은 수선화와 튜립같은 꽃을 심고, 개비온에 저희 부부 이름을 새긴 작은 문패를 달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현관앞에 외부 마감재로 쓰이는 메탈콘 판넬과 유로징크 판넬의 사이에 아라비안 브릭으로 변화를 주려 합니다.
아라비안 브릭은 매직스톤의 일종인데 아주 자연스러운 칼라와 질감으로 인조석의 느낌이 나지 않는 좋은 마감재입니다.
다른 매직스톤처럼 간격을 떼고 시공한후에 메지처리를 해도 되지만 이 아라비안 브릭은 간격없이 다닥다닥 붙여서 시공해도 멋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공사현장에 남아 있는 일본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공사현장에서 무심결에 일본말이 많이 사용되는데 메지 처리한다, 메지를 넣는다를 뭐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말로 홈을 메꾼다라고 하면 맞을까요?
‘ 현장에 야리가다를 매고 공구리 칠 때부터 아시바 바라시하고 오사마리 짓는데 까지 데마찌와 데나오시 없이 일을 해야 할텐데... ’
이것은‘현장에 규준틀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할 때부터 비계철거하고 마감을 하는데까지 일의 공백이 생기지 않고 다시 손보는 일 없도록 해야 할텐데...’라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일본말이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데 참~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심지어 유리공사 하시는 분들은 유리칫수를 재면서 “산샤꾸 고승에 니샤꾸 산승...”식으로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듣다가 ‘오호라~ 석자 다섯치에 두자 세치라는 말이렸다. 그러니까 칫수가 @#$%^&*.........................'
그냥 105센티에 69센티라고 하든지 1.050mm에 690mm라고 하면 좋았을텐데요.
공사현장 말고도 여러 분야의 직업군에서 일본말이 아직도 많이 쓰이는데, 우리말로 바꾸기 애매한 단어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은 쓰면서도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완주에 있는 한국 흙건축 학교에서 출품한 황토몰탈 입니다.
황토벽돌로 별채를 지어 살아본 적이 있는데, 황토벽돌을 쓰지 않고 이렇게 황토몰탈로 내부를 발라서 살아보면 좋겠다 싶어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당귀, 생강, 인삼등을 황토에 첨가했다고 하는데 몰탈에서 정말 진한 향기가 났습니다.
한약방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흙 미장 공법입니다.
이번에 짓는 집에서는 쓸 일이 없지만 나중에 꼭 써봐야겠습니다.
아스팔트 롤 슁글입니다.
이번에 지을 주택의 좌측부분, 안방과 화장실, 작은방 부분의 지붕에는 롤 슁글을 선택했습니다.
한 장씩 이어 붙이는 슁글이 아니고 롤로 만들어져 있는데 스패니쉬 기와 모양을 새겨 놓은 스패니쉬 에코 롤 슁글도 있고, 아무런 문양이 없이 초록색이나 회색등의 단색으로 된것도 있습니다. 에코 롤 슁글 이라고 이름붙여 놨습니다.
스패니쉬 에코 롤 슁글을 가까이에서 보면 조금 어색한듯 하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면 괜찮아 보이더군요.
저희 집 지붕은 형태가 복잡해서 최대한 물이 샐 염려가 없도록 무늬없는 단색, 에코 롤 슁글로 시공하려 합니다.
집은 뭐니 뭐니해도 물 안새고 따뜻하면 최고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입니다.
물 안새고 따뜻한 것은 주택건축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맞는 말씀이긴 한데 그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을만큼 물새고, 춥고 더운 집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수라는 공종이 얼핏 생각하면 쉬운일인 것 같아도 지붕뿐 아니라 창호마다 꼼꼼하게 방수층이 끊어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되기 때문에 그리 만만한 공종이 아닙니다.
어떤때는 벽난로 굴뚝을 통해서도 물이 들어오고 바늘구멍만한 틈이라도 있으면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참 신경이 쓰이는 공종입니다.
이렇게 경향하우징페어 전시장에서 이틀에 걸쳐 많은 자재들을 조사하고 카타로그와 샘플을얻고, 마감결정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세면대, 욕조, 도배지, 마루판, 도어, 몰딩류, 보일러등등 조사하고 결정해야 할것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기본적인 설계도를 가지고 자재를 결정하는 한편 계속 설계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당초 평면도와 조감도입니다.
이번 전시장에서 메탈콘과 유로징크 판넬을 보고 외관디자인을 바꿨습니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자재가 디자인을 결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노출콘크리트 느낌이 나는 메탈콘 판넬을 벽체소재겸 외부마감재로 골라놓고 보니 1차시안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좀 더 단순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바꾸었습니다.
디자인을 바꾸는 과정을 한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체적인 외관의 느낌과 좌우의 매스가 조화를 이루는지 파악해 보았습니다.
일단 덩어리로 보았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이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쓰면 디자인한 주택의 어느 위치에서라도 볼 수 있도록 주택을 상하좌우로 회전시키는 것은 물론 색깔도 마음대로 넣고, 키우고 줄이고, 천변만화를 보여줍니다.
마치 작은 새가 되어 디자인한 공간의 안팎과 위아래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보는것과 같습니다.
말 그대로 새가 내려다 본 그림, 조감도(鳥瞰圖) Bird's-eye view입니다.
이렇게 칫수를 볼 수도 있습니다.
집을 여러 방향에서 보면서 좀 더 구체화시킵니다.
거실벽의 윗 부분에 지족상락 (知足常樂)이라고 넣을겁니다.
'만족함을 알면 언제나 즐겁다'라는 뜻입니다.
안분지복(安分知足), 분수를 알고 만족하면서 살자고 늘 아이들에게 말해왔습니다.
언젠가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걸을때 길가에 있는 작은 집에 멋드러진 글씨로 쓴 현액이 걸려 있더군요.
보기에 좋았습니다.
칫수도 넣어 보았습니다.
지붕을 내려다 본 칫수입니다.
위에서 본 지붕의 형태입니다.
시공할 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좌측의 안방 부분부터 욕실을 지나 작은방까지의 지붕은 한 점으로 수렴되는 삼각형 면의 조합입니다.
목구조로 시공하면 어렵지 않은 구조이지만 경량철골 구조에 샌드위치 판넬 마감의 공법이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박공지붕의 형태는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경량철골로 지붕트러스를 짜고 150mm 평판 샌드위치 판넬을 붙입니다.
아무래도 판넬로 시공하면 면이 정확하게 맞닿기 어려울테니 판넬이 서로 맞지않고 떨어지는 부분은 우레탄폼을 충진해서 기밀성을 높이고 OSB합판을 덧댄후 단색 롤 슁글로 마감합니다.
다른 부분의 지붕은 유로징크 판넬로 마감을 끝내도 방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입면도로도 보면서 칫수를 넣어봤습니다.
평면도도 수정이 끝났습니다.

철망은 철물점 큰 곳이나 나라장터에서 검색하세요
민간보다는 관청공사의 산간부 낙석 방지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주변에 돌이 흔하면 좋지만 없는 곳에서는 품값이 많이 들어 갑니다.

개비온은 국도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산사태 방지용으로 많이 시공된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테리어 마감재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 경우 산사태 방지용과 달리 얇팍하게 만들어서 쓰지요.
그리고 안에 채우는 돌은 인조석도 많이 씁니다.
필요한 정보는 인우산업 (www.inwoogroup.com)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고창에 집짓기(샌드위치 판넬) 다섯번째 이야기
엊그제에는 고창에 다녀 왔습니다.
집에서 길을 나서면 이사갈 고창군 공음면까지는 대략 250킬로정도, 가다가 중간에 대천휴게소쯤에서 한번 쉬고 세 시간을 달리면 고창읍에 다다르고 거기서 이십여분을 더 달리면 제가 귀촌할 공음에 닿습니다.
아침 7시 20분쯤, 출근하는 큰 아이를 버스정거장에 내려 주고 방향을 틀어 출발하면 11시쯤에 공음면에 도착하고 부지런히 이런 저런 일을 보고 다시 길을 떠나면 밤에 집에 도착하니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작년 초겨울에 이 땅을 살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5분거리에 있고 버스가 다니는 지방도가 붙어 있는데다가, 전망이 좋고 양지바른 언덕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땅은 준보전산지 임야인데, 땅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사놓았는지는 몰라도, 외지인이 사 놓고 관리를 하지 않은 땅이라 복잡한 문제가 많은 땅이었습니다.
제가 산 땅은 여러 필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임야의 맨 위의 가장자리에 있는 한 필지는 600여평쯤으로 중간에 차들이 다녀서 길이 나 있었습니다.
물론 비포장 도로지요.
작년 12월경인가 전화가 왔습니다.
번호를 보니 이 땅을 산 뒤에 인사를 트고 지낸 앞집 형님이시네요.
“동상. 동상네 땅으로 난 길에 포장을 하는구만~ 동상도 알고 있었능가?”
“아니요.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누가 포장을 해요?”
“글씨~ 난 모르지이~ 통화 한번 혀 볼틴가?”
토지주의 승낙을 받지 않고 도로포장을 한다는게 황당하긴 했지만 앞집 형님이 전화를 바꿀때까지 잠깐 사이에도 어떻게 이 사태를 막을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형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람은 포장을 하는 공사인부였으니 일단 포장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후에 전화가 다시 걸려 왔습니다.
“아~ 여보씨오~ 나는 여기 마을 이장인디요~”
“네? 칠암리 이장님은 제가 벌써 인사를 드렸었는데 어디 이장님이신가요?”
“아~ 난 여기 상평마을 이장인디요”
“네, 그러시군요. 안녕하세요? 그런데 남의 땅에 한 마디 말씀도 없이 포장을 하면 어떻게 하세요?”
“아~ 난 또 이땅이 XX네 땅인줄 알고 허락받은줄 알았는디... 그라고 이번에 공음면이 전국에서 귀농귀촌 1등혔다고 농림부 장관상을 받았단 말이지요. 그랴서 상금으로 나온 돈으로 어렵게 어렵게 포장하는건디 이해 좀 하씨요~ 이쪽 안짝 마을에도 귀농한 사람들이 있는디, 자꾸만 도로포장좀 혀달라고 혀서...”
“아니~ 한번 도로를 포장하면 다시는 원상복구를 할 수 없잖습니까?”
제 힘없는 저항에 이장님이 살짝 거짓말을 하면서 넘어 가시네요.
“나중에라도 다시 걷어 낼라면 걷어낼 수 있어요오~~”
“.........”
이장님의 말씀이 그 순간을 넘기려는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더 이상 말을 못했습니다.
모레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바로 지금 포장을 하는 중인데 어떻게 중지를 시키겠습니까?
인부들 다 오고 레미콘이며 다 발주했을테니까요.
그곳에서 안 살거면 몰라도 같이 얼굴 맞대고 살려면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의 땅, 귀퉁이를 지나가는 도로도 아니고 한 필지를 반으로 가르며 지나 가는 도로에 시멘트를 갖다 부으면서 한 마디 말도 없이 밀어붙이는 저력(?)과 용기에 두손을 들었습니다.
손을 들고 포기하면서도 가슴이 좀 아프긴 합니다.
당장에 그 필지를 팔아 달라고 부동산에 내 놓으니 중간에 길이 지나 간다고 깎기부터 하자고 덤비네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어느 정도 양보하는것도 좋지만 이건 좀 심한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지금 살고 있는 봉담에서도 십수년전에 똑같이 겪은 일입니다.
제 땅의 가장자리로 경운기가 겨우 지나갈만한 길이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그 길을 지나 더 들어가는 산쪽에 주택이 한 채 허가가 났습니다.
경운기가 지나 다니던 제 길은 지목도 도로가 아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저와 상의조차 없이 주택허가가 났는지 의아했지만 따지고 들지는 않았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무슨 현황도로로 인정하면 허가가 날 수 있느니 하더군요.
현황도로로 인정하느냐 안하느냐 하는것은 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재량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더니 소형차부터 살살 다니다가 비가 오면 차가 빠지곤 하니까, 자갈을 또 살살 뿌리고...
그러더니 제 땅을 지나 집이 한 채 한 채 들어서서 이제는 다섯채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저희 집 진입로도 그 길을 쓰면서 포장도 했고 지목도 도로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비포장 상태로 살금살금 다니기 시작할때부터 아예 모질게 통제를 해야 하는것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땅을 그렇게 밟고 다니는게 아닌가 생각하면 그렇게 해서는 안될텐데요.
또 이번에 주택을 지을 부분에는 아랫집 사시는 할머니의 아들이 설치했다는 비닐하우스가 대략 30평정도 제 땅을 깔고 앉아 있고, 방조망을 쳐 놓은 하우스 안에는 블루베리가 40여주 있습니다.
이 하우스를 설치했다는 아들은 도시로 나가 살고 있네요.
그 동네에서 살면서 농기계수리점을 하는 토지주의 형한테 찹쌀떡을 사 갖고 찾아가 두 번이나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집을 지어야 하니까 비닐하우스를 좀 옮겨 달라구요.
“이번 설날에 동생이 내려 오면 말을 할게요. 남의 땅이니까 옮겨야 겠지요. 근데 종교 없으시면 저하고 종교활동 같이 하시지요.”
"엥? $%^^#@&*"
신앙이 깊으신 분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별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설 지나고 통화를 했더니 꼬리를 내립니다.
“저는 잘 모르겠네요. 동생하고 통화를 직접 해 보셔요”
다시 동생하고 통화했습니다.
“내가 옛날에 그 땅을 샀을때 거기에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을 헐어 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버티고 헐지 못하게 해서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르요. 한여름 장마철에 거기에 물이 차서 생고생을 하고,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프고, 내가 화물차 운전을 하는데 겨울에 좀 한가할 때 말을 했어야 옮기든지 말든지 하지, 지금은 일거리가 있어서 바쁠땐데 이제와서 이야기 하면 어떻게 합니까?”
“...............”
“내가 거기다가 블루베리를 심어놓고 동네에 사는 이숙이 돌봐주는데, 20년이 넘게 내가 깔고 앉아있던 땅이라 나한테도 권리가 있고, 어쩌구 저쩌구...”
삼십분넘게 통화해도 말이 통하지 않네요.
잘못된 법률지식에 배째라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어떻게 할까요?
엊그제 내려가서 그 형을 붙들고 다시 좋은 말로 설득을 했습니다.
“동생분하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고, 전화로 이야기하니까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제가 댁으로 찾아 가겠다고 해도 화물차 운전하니까 못 만난다고 하고...
제가 블루베리를 1주에 3만원씩 120만원을 드리고, 비닐하우스 파이프도 적당한 가격을 쳐 드릴테니 동생분한테 말씀좀 잘 해 주세요.
동생분이 이달 22일에 이곳에 내려 온다고 하니 그때 만나시면 설득좀 해 주세요”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 해결이 안되면 더 이상 기다릴수도 없고, 또 기다리면서 협상해도 소용이 없을거라고 판단합니다.
안되면 철거소송해야지요.
두 세달정도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소송절차도 간단하고 100% 이긴다고 봅니다.
빨리 비닐하우스 이전하고 옹벽쳐서 성토를 좀 해야 집을 짓는데 답답하네요.
세상을 도리로 살아야지, 힘으로 살아서는 안된다고 늘 생각합니다.
뻔히 남의 땅인것을 알면서 깔고앉아서는 '네가 답답하지, 내가 답답하냐? 맘대로 해봐라'라는 식의 배짱으로 나오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말로 해도 안되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에 충주에서도 소송을 한번 했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샀던 작은 땅에, 지은지 50년쯤된 미등기건물이 한 채 있었는데 슬레이트 지붕이었습니다.
이미 지상권이나 어떤 권리도 건물주인에게는 없는 상태였지요.
어렵게 주인을 찾아 통화를 했는데, 제가 비용을 들여 철거할테니 동의서를 써달라고 하고팩스로 동의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뭉기적 뭉기적 시간을 끌더군요.
권주가 부르면서 올리는 술잔을 마다하고 벌주를 마시겠다네요.
정히 그렇게 나온다면...바로 철거소송하니까 그쪽에서도 말도 안되는 답변서내고 버티다가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 그제서야 저보고 철거하라고 합니다.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충주법원에서 저하고 그 사람하고 불러놓고 제가 철거하는것으로 조정하려 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비용들여 철거하고 멸실신고까지 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살면서 가능하면 송사를 피하라고 하지만, 피할수 없으면 이것조차도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 합니다.
충주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때 부터 두 세번 충주를 가야했는데 아내와 시간여유를 갖고 출발해서 이천에 있는 맛있는 식당을 들러 밥을 먹습니다.
‘청목 그릴식당’
아니면 수안보에 있는 ‘향나무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하루를 즐기는 마음으로 다녀 왔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습니다.
길때문에 두 동강이 난 땅에 누군가가 복분자를 심어 놓았습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고, 활시위 당긴김에 코 닦는다고 이번에 내려간 김에 복분자밭에도 안내문을 달아놓았습니다.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근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에 복분자 묘목을 심었으며, 거름도 겁나게 많이 주고 공을 많이 들였으며, 복분자라는것이 한번 심으면 사오년은 문제없이 수확을 하니까 보상을 해 달랍니다.
그 땅은 제가 샀으며, 저는 복분자농사를 지을 계획이 없으며, 올해 수확을 하고 다른곳으로 이식을 하시라고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쉽게 해결이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당장 집을 지어야 하는곳이 아니니까 천천히 해결하거나 아예 땅을 파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까지 농사를 지었던 흔적이 있는 곳에 두 군데 더 농사짓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왔습니다.
또 있습니다.
집터의 한쪽 구석에 슬레이트 지붕의 무허가 주택이 있습니다.
집주인이 제주도에 가서 사시는데 연락처를 알아서 통화를 하고 제가 비용을 들여 철거하겠다고 말했더니 그러라고 하십니다.
알아보니까 슬레이트 철거하고 폐기하는데 백이십만원가량 들겠네요.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남았습니다.
동네분의 부모님 산소 2기가 제 땅에 있는데 바로 근처에 있는 70여평의 한 필지를 무상으로 드리는 조건으로 산소를 옮겨 주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옮겨줄것이라고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하긴 이 문제는 기다리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분묘기지권은 너무나 절대적인 권력이라서 못 옮기겠다고, 배째라고 하면 백약이 무효하고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를 외치는수밖에 없지요.
이런 복잡한 문제들에 맞닥뜨리면 실타래를 푸는 마음으로 풀어 갑니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풀다보면 언젠가는 풀리겠지 하는 마음으로요.
오르고 또 오르면 까짓거, 태산도 오른다는데, 한 걸음 한 걸음 소걸음으로 걸어 갑니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과 얽히고 설킨 문제를 풀어가면서, 한편으로는 토지분할측량, 등록전환신청등의 인허가 문제를 진행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도면을 수정하고, 실행을 뽑기위해
자재단가를 조사하고, 복잡한 지붕구조로 인한 누수를 어떻게 막을까 자면서도 가수면상태에서 궁리합니다.
참, 집을 짓는다는게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피해가고 싶기도 합니다.
고창에 집짓기(샌드위치 판넬) 여섯 번째 이야기
이제 평면도와 대부분의 도면을 완성했습니다.
아직도 더 그려야 할 도면들이 남아있지만 대략 70~80%정도는 된것 같습니다.
제가 짓는 집의 구조는 철골구조에 샌드위치 판넬로 마감하는 집입니다.
다른 공법에 비해 좀 공사비가 덜 들어가는 공법이라고 보는데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집이거나, 초 저예산으로 지을 경우에 철골기둥조차 없이 짓는 경우도 있고 판넬에 바로 도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시골에서 이렇게 샌드위치 판넬로 지은 집들은 내부에서 소리도 울리고, 그야말로 싼티가 팍팍 나게 됩니다.
게다가 집짓는 과정을 봐도 판넬을 척척 세우고 피스와 셀프스크류만 쓰면서 완성이 되어가니 얼마나 간단하게 보였겠습니까?
그러니까 조립식이란 말도 생긴 것이고 싸구려 주택의 대명사가 된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그리고 꼭 뉴스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어젯밤 조립식 주택에서 불이나서 잠자던 사람이...”
“목조주택에서 불이나서...”라든가 “철근콘크리크로 지은 주택에서 불이 나서...” 라는 뉴스는 본적이 없습니다.
지난번 경주에서 일어난 체육관 붕괴현장에서도 애꿎은 샌드위치 판넬만 몰매를 맞았지요.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죄는 샌드위치 판넬이 아닌 철골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눈이 많이 와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졌을때 비닐이 약해서 무너졌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하여튼 골조가 철근콘크리트든 목재든, 샌드위치 판넬이든 골조와 상관없이 마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택의 내.외부가 결정되는 것인만큼 특별히 샌드위치 판넬주택을 낮게 평가하거나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너, 샌드위치 판넬 공장할것도 아닌데 왜 이러니? )
샌드위치 판넬로 집을 지으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싸게 좋은 집을 지으시는데 도움이 되시라는 갸륵한 (?) 뜻이라고 봐 주세요.
요즘에는 판넬 사이에 들어가는 스티로폼대신 난연성, 불연성의 소재도 많이 개발이 되어 있고 판넬표면의 강판도 따로 마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만큼 좋은 판넬이 많이 보이더군요.
제가 집짓기에 쓰려고 하는 노출콘크리트 느낌의 메탈콘 판넬과 유로징크 판넬이 바로 이렇게 느낌이 좋고, (이럴땐 보통 간지가 좋다고 표현을 하는데... ㅋㅋ) 다른 마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해서 선택했는데 이런 판넬은 특히 마감에 신경써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일반 판넬은 따로 마감이 들어가니까 시공중에 스크래치가 나거나 약간 찌그러져도 별 상관이 없고 필요한 위치에 피스자국이 생겨도 대부분 감출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창호를 고정할때도 보통 디귿자 형태의 아연유바를 쓰는데 이 아연유바와 피스가 그냥 노출이 되니까 창호주변에 따로 몰딩처리를 해줘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판넬이 기역자로 꺾이는 부분에 일반 판넬을 쓸때는 기역자 형태의 엘바로 마감하는데 메탈콘 판넬은 엘바로 인해 노출콘크리트 느낌이 끊어지는 단점을 어떻게 해결할것인지에 대한 궁리가 필요합니다.
제가 설계한 집의 안방 외부 벽체같은 경우에도 메탈콘의 이음매부분의 처리 때문에 노출콘크리트 느낌을 연속해서 줄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아쉽지만 일반판넬로 시공하고 따로 드라이비트나 스터코플렉스같은 도장재로 마감해야 할것 같습니다.
별색으로 처리를 하려 하는데, 자재의 종류가 너무 많아지면 산만해지기 때문에 고민입니다.
또 드라이비트와 메탈콘 판넬이 만나는 부분의 재료끊기나 이질감을 해결할 방안도 궁리해야 합니다.
지붕에 쓰는 유로징크 판넬에도 방수쉬트나 아스팔트 슁글을 따로 쓰지 않으니까 공사비가 절감되는 반면에 저처럼 지붕구조를 복잡하게 설계하면 누수의 위험 때문에 주의해서 시공해야 합니다.
누수의 위험을 피하려면 좀 평범하긴 하지만 지붕의 형태를 높이가 차이나는 2단정도의 박공지붕으로 단순화해서 설계하면 괜찮을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판넬 자체로 마감을 대신할 수 있는 메탈콘 판넬이나 유로징크 판넬이 아닌 일반판넬은 따로 마감이 들어 가니까 얼마든지 복잡한 디자인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반판넬로 시공하고 외부 마감을 따로 하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적벽돌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샌드위치 판넬로 짓는 집,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고 주로 시골집인데 왜 꼭 외부 마감이 적벽돌인지 모르겠습니다.
판넬 외부에 시공하는 적벽돌은 구조적으로 힘을 받아 주는것도 아니고 외벽방수를 해결해 주는 목적도 아닌, 오직 보기 좋으라고 치장하는 마감재일 뿐인데 가격대비해서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순전히 제 주관입니다만...
샌드위치 판넬에도 메탈라스를 걸고 미장을 하면 인조석 시공도 가능하고 오만가지 자재의 시공이 가능합니다.
인조석을 보면 적벽돌과 똑같은 모양은 너무 식상하고 수없이 많은 모양과 패턴이 있으니 한번 자료를 찾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인조석을 검색하시면 매직스톤, 노벨스톤, XX스톤등등 많이 있습니다.
제가 설계한 집의 평면도와 등기구 도면과 스위치, 콘센트를 표시한 도면입니다.
저는 판넬로 집을 짓지만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판넬칫수에 맞춰 설계하거나 평면의 형태를 단순화 시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철골과 판넬을 이용해서 튼튼하고 단열이 잘 되고 공사기간이 짧은 장점을 보고 판넬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외장에 따로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판넬을 선택했습니다.
기본적인 골조는 100mm X 100mm X 3.2mm 스틸 각 파이프로 골조를 세웁니다.
모두 기둥이 28개가 들어가네요.
스틸 각파이프 사이에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칸막이를 세울때 쓰는 아연도금 스틸 스터드를 450mm 간격으로 세웁니다.
내부에 시공할 석고보드가 폭이 900mm니까 거기에 맞춰 450mm간격으로 스터드를 세우는겁니다.
그리고 스터드의 사이에는 KCC에서 나오는 판재형 단열재(글라스울 크린매트 100mm)를 충진합니다.
폭은 450mm, 길이는 1.000에서 2.700까지 나오니까 딱 좋습니다.
그리고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서 작업자들이 다루기도 좋습니다.
이 스터드는 석고보드를 고정시키는 용도뿐 아니라 외부마감재인 메탈콘 판넬을 안쪽에서 고정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왜냐하면 메탈콘 판넬의 이음매마다 스틸 각 파이프를 세울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스틸 각 파이프를 백여개는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세운 각 파이프의 바깥쪽에 100mm 메탈콘 판넬을 붙이고, 내부에는 12mm석고보드를 붙이면 벽체의 두께가 212mm가 되겠지요.
그러므로 단열층은 200mm입니다.
욕심같아서는 9mm석고보드를 2회 치고 싶지만 자꾸 자꾸 공사비가 올라가니까 제 형편에는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세면대나 샤워가랑이 들어가는 부분에는 배관이 들어가야 하니까 시멘트 벽돌을 0.5B 쌓습니다.
조적하시는 분들이 보통 한마이(일본말 항마이입니다) 라고 하는데 0.5B가 한줄로 쌓는것입니다. 1.0B는 두줄로 쌓는것이구요.
그래야만 배관을 벽돌에 견고하게 고정시킬수가 있으니까요.
세탁기등 기타의 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벽돌을 쌓을때 적당한곳에 벽돌 한켜를 더 쌓고, 주방 씽크대위에 올라가는 인조대리석을 얹으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벽면에 다는 수건장도 미리 구입해 두었다가 벽돌을 쌓을때 수전장 들어가는 부분은 빼고 벽돌을 쌓습니다.
그러면 수건장의 깊이( Depth)에서 90mm는 덜 튀어나오게 됩니다.
또 주방벽면, 상부장이 붙는 부분에는 12mm 석고보드대신 12mm 합판을 쳐 줍니다.
아무래도 상부장같은 무거운 중량을 판넬의 얇은 철판이 잡아 주기 어려우니까요.
MDF판은 피스를 받아 주는 힘이 합판보다 약합니다.
평면을 이야기 하려다가 옆길로 잠깐 나갔다가 옵니다.
집을 짓는데 있어서 어느 한 부분도 중요하지 않고 소홀히 해도 되는 부분은 없지만 뭐니뭐니해도 평면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평면을 설계할때 가족의 수와 구성, 그리고 생활패턴에 따라, 동선이나 전망, 환기, 채광, 급배수등등을 고려해서 설계하는 것이야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을 상식일테니 이 글에서는 제가 사는 패턴에 따라 설계한 의도만을 기록하겠습니다.
안방입니다.
주로 생활은 거실에서 하고 안방에서는 잠만 잡니다.
저는 거실에서 TV를 켠채 놀고 있고 아내는 잠자러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은 거실과 안방이 붙어 있어서 이런 경우에 TV소리가 침실에서 들리는 불편함이 있어서 새로 지을 집에서는 거실과 침실을 좀 떨어뜨렸습니다.
침대를 쓰고 가끔 침대에서 뭔가를 읽다가 자는 경우도 있어서 침대 머리쪽에 벽등을 달고 벽등 스위치도 가까운곳에 만들지만 그렇다고 잠결에 스위치를 건드릴 정도로 낮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욕실을 나오면 경대에서 간단하게 머리를 말리거나 화장품을 쓰는 정도이기 때문에 의자가 없이 수납장겸 경대를 만들어 쓰고 있는데 이사갈때도 갖고 갈거라 이 칫수을 빼고 붙박이장을 만들겁니다.
양말, 속옷, 계절별로 입는 옷들중에 걸지 않고 개어 놓는 옷들이 모두 이곳에 수납되어 있습니다.
콘센트와 벽등조작 스위치를 벽에 설치해서 드라이기등을 쓰기 편합니다.
벽에는 별도의 프레임이 없는 단순한 거울을 붙여 놓습니다.
침대칫수를 고려해서 침대옆에 콘센트를 만들면 나이트테이블에 올려 놓게 될 전기기구를 쓰기 편합니다.
어느 누가 살아도 침대자리가 뻔하고 침대칫수도 뻔합니다.
이렇게 위치를 미리 고려해서 콘센트와 스위치를 만들면 나중에 코드를 주렁주렁 이어서 쓰는 불편함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게 문의 개폐방향과 스위치의 위치입니다.
사실 별것 아닌데 많은 분들이 설계할 때 놓치고 있습니다.
제 평면을 보면서 왜 창문을 다 집의 안쪽으로 여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것 같습니다.
창문을 밖으로 열었다가 바람이 불어 활짝 열리게 되면 문을 닫을때 귀찮습니다.
특히 주방 씽크대쪽의 창문은 밖으로 열리게 되면 씽크대 깊이가 있으니까 더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욕실 1의 문은 벽속으로 들어가는 포켓도어로 했습니다.
똑같은 문이 2개가 겹쳐서 보이는게 싫어서요.
또 욕실2와 작은 실내창고의 문을 복도쪽으로 열게 되어 있는데, 보통은 안쪽으로 설계를 하시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에서는 문의 개폐방향을 정할 때 문끼리 부딪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 부딪치는것을 꼭 생각해야 하지만 몇 안되는 식구들끼리 사는 집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나 평소에는 RM-1과 RM-2의 중간 칸막이를 열어놓고 RM-2의 문도 벽속으로 집어넣는 포켓도어라 창고문과 싸울 일도 없습니다.
이 작은 거실창고는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저희 집 에서는 이곳 창고 안에도 콘센트를 설치하고 벽에 긴 코드선을 걸어놓은 상태로 진공청소기를 보관합니다.
이런 공간이 없으면 보통 진공청소기를 쓰고 거실 한 귀퉁이나 방의 한편에 놓게 되겠지요.
깔끔한 수납의 비결은 버리기와 감추기입니다.
그리고 이 창고에는 랙을 설치해 놓고 수시로 꺼내 쓰는 작은 물건들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휴지, 치약, 비누, 동네 뒷산에 갈 때 쓰는 배낭과 바람막이, 모자류, 집안에서 빨래를 말릴때 쓰는 건조대등이 이곳으로 들어갑니다.
어느것이 편하고 어느것이 불편한지는 다 각자 느끼는대로 설계하되 참고하시라는 뜻에서 썼습니다.
한 군데 욕실에만 욕조를 넣었습니다.
지금 집에는 반신욕조와 전신욕조가 모두 있는데, 새로 이사가는 집에는 반신욕조를 뺐습니다.
전신욕조는 자주 사용하는데 반신욕조는 별로 사용하지 않더군요.
욕실의 콘센트를 보면 변기옆에 방수콘센트가 있습니다.
저희집에는 전기를 연결하지 않는 저렴한 비데를 쓰니까 필요가 없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필요할지 몰라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세면대 옆에도 방수콘센트가 있습니다.
전동칫솔이나 워터픽종류를 쓰는 콘센트입니다.
천장은 조명이 없이 단순하게 마감하는 대신에 거울위에 벽등을 답니다.
평면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바닥에도 난방배관을 하고 벽에는 벽걸이형 난방등을 설치합니다.
그러면 화장실이 따뜻하고 뽀송뽀송해서 습하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 사는 집의 화장실의 창문밖에는 매화가 심어져 있습니다.
변기에 앉아서 학문에 힘쓰고, 학문을 넓히고, 학문을 닦을때 ( 예전에 황토벽돌로 지은 별채 화장실벽에 써놓았더랬습니다. 학문에 힘쓰자!! ㅋㅋ ) 창문밖에 피어 있는 매화를 보면서 흐믓해 합니다.
아직 매화는 피지 않았습니다.
집밖에 나서면 몇 발자국안에 지하철역이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백화점이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절대 시골 사는 즐거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매화가 밥 먹여주냐?”
“그래, 매화꽃은 차 만들어 먹고 매실은 엑기스 담그고 장아찌 만들어 먹는다”라고 저는 우깁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게 비록 소박하지만 시골 살면서 누리는 호사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시의 계절은 달력에 있지만 시골살이에서의 계절은 달력에 있지 않습니다.
시골의 계절은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올라와 꽃 피울 준비를 하는 앞 마당 꽃밭의 수선화에 있고, 앞산 생강나무에 있고 화장실옆 매화나무에 있습니다.

보통 샌드위치판넬 집은 결로에 취약하다고들 하던데,
님께서 계획하시는 대로 벽체를 하면 결로 문제는 해결되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주방벽체는 당연히 엠디에프보다는 합판을 쓰는것이 좋은데 굳이 방수합판까지 쓸 이유는 없을것 같습니다.
좋은 집 지으시기 바랍니다.
고창에 집짓기 (샌드위치 판넬) 일곱번째 이야기
지난 금요일에는 메탈콘 판넬과 유로징크 판넬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진공영 공장에 다녀 왔습니다.
김포시 대곶면에 있는데 내비게이션의 미스김이 일러 주는대로 우회전, 좌회전에 과속방지턱을 수없이 넘어서 찾아갔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이더군요.
공장장을 만나기 위해 갔는데 가기 전에 도면과 의문점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가서, 바쁠것이 뻔한 공장장을 붙들고 버버거리면 좋은 소리 못들을게 불보듯 뻔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가는길에 빵과 케잌을 사서 아부를 좀 했습니다.
설계를 하면서 외부 마감재를 메탈콘과 유로징크 판넬로 결정하고 서진공영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서진공영의 홈페이지는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 여러 장의 실적사진도 있고, 후레싱과 부자재의 도면과 디테일 도면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호를 시공했을때의 마감몰딩, 지붕마감 후레싱등의 디테일이 궁금했는데 홈페이지에 제가 원하는 도면은 없더군요.
고객이 궁금한 점을 좀 더 친절하게 올려주면 좋았을텐데...
서진공영에서 생산하는 후레싱이나 부자재 도면입니다.(홈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유로징크 판넬의 연결부분을 찍었습니다.
이 유로징크 판넬을 지붕에 사용할 경우에는 빗물이 새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150mm로 시공한다고 했더니 빗소리도 걱정하지 말라네요.)
빗물이 타고 넘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또 판넬을 벽체에 시공할때도 가로로 시공한다면 빗물이 새는 걱정이 없겠지만 보통 유로징크 판넬은 세로로 시공을 하니까 판넬의 연결부분을 타고 물이 들어올 염려는 있습니다.
다만 창호나 도어와 연결되는 부분만 누수의 위험이 있고 판넬이 바닥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별 걱정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창호나 도어와 연결되는 부분은 후레싱을 시공하고 코킹처리하면 누수를 막아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보고 몇몇분들이 유로징크 판넬로 시공하기를 희망해서 판넬 시공업체와 협의한 결과, 어떤 업체분은 후레싱 시공비를 너무 과다하게 부르고 어떤 업체분은 유로징크판넬을 별로라는듯이 말했다고 댓글에 말씀하셨습니다.
저 역시 일반적인 샌드위치 판넬로 시공하고 별도의 자재로 마감하는 공사는 여러 차례 해 보았지만 메탈콘 판넬이나 유로징크 판넬처럼 판넬 자체로 마감인 제품은 써 본 경험이 없어서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창호나 도어를 시공하기 위해 사용한 아연유바가 그냥 노출되는 싸구려 공법으로 시공한다면 무엇이 궁금하고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그냥 되는대로 시공하고 물 샐 우려가 있는곳은 그냥 실리콘이 만능인것처럼 쏘아대면 어려울것 하나 없습니다.
그렇지만 판넬집 티내지 않고 마감을 깔끔하게 하려니 궁금한게 많고 풀어야 할 디테일도 많아서, 산 넘고 물 건너 먼곳까지 다녀온 것이지요.
이런 부분은 일일이 말로 설명 하는것보다 제가 시공하면서 보여 드리면 도움이 되실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나중에라도 시공할 때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저보다 늦게 공사하시는 분들에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그리고 이 도면에 없는 후레싱 종류는 그림으로 그려서 발주하면 다 절곡해 준답니다.
절곡을 따로 해 주지 않는다면 갈바로 접어서 쓰려고 했었는데 다행입니다.
판넬값과 절곡비를 궁금해 하실분이 있을텐데요.
견적은 공장이 아닌 본사에서 담당한다 하여 본사에 물어봤습니다. (032-563-0020)
후레싱은 형태가 여러 가지 이기 때문에 기준단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후레싱 절곡비는 대략 제곱미터당 18.330원 정도랍니다.
보통 금속공사는 견적내는 기준단가가 있습니다.
철 공사는 톤당 얼마, 즉 공사에 쓰이는 자재의 무게를 합해서 무게 x 단가 =견적금액인것이지요.
그래서 철공사 견적을 낼때는 업체에 톤당 기준단가를 물어봐서 전체 소요 자재의 무게를 구한후에 기준단가를 곱하면 근사치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업체, 모든 공사에서 적용되는 기준은 아닙니다.
어떤 공사든 난이도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기도 하고 톤당 얼마라고 일률적으로 계산하지 못하는 공사도 많습니다.
철근이나 철골, 파이프등을 구입할때 철강수첩을 하나 얻으면 자재비용을 산출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온갖 철강제품의 형태와 길이, 무게가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까요.
철강수첩이 없어도 무게를 구해서 요즘 철제품이 Kg당 얼마인지만 알면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자재값을 알 수 있습니다.
건축을 업으로 삼는 분들 외에는 어렵고 별 필요 없을지 몰라도 말이 나온 김에 몇자 적습니다.
건축에서는 칫수의 단위를 주로 mm로 표기합니다.
어떤 금속판의 무게를 구할 때...
가로mm x 세로mm x 두께mm 에 비중을 곱하고 1.000.000으로 나누면 = 무게 Kg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가로 1m에 두께 1.2mm, 길이 3m인 스텐레스판의 무게는 1.000 x 1.2 x 3.000 x 7.93(스텐레스의 비중) 나누기 1.000.000 = 28.548Kg이 됩니다.
철의 비중은 7.85, 유리의 비중은 2.6입니다.
심심하신 분은 한번 계산해 보시지요.
주택에서는 별 쓰임새가 없지만 쇼 윈도우에 대형유리가 들어갈 때, 유리무게를 이렇게 구합니다.
그리고 스텐레스판이나 신주라 부르는 황동판, 갈바판을 가공해서 시공할때는 보통 무게로 하지 않고 판풀이를 합니다.
어떻게 절곡된 형태든 그 절곡된 형태를 평평하게 편 면적을 계산해서 면적 x 단가 = 견적금액인 것입니다.
물론 업체에서 제시하는 견적 단가는 판의 두께에 따라 다른데 보통 1.2mm두께의 판을 많이 쓰니까 스텐레스판이 제곱미터당 얼마인지, 갈바판이 제곱미터당 얼마인지 기준단가만 알고 있으면 혼자 예산을 뽑을때 도움이 됩니다.
서진공영의 후레싱 가격을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가로가 10cm에 세로가 5cm, (길이는 3m로 나옵니다) 인 기역자 모양의 절곡된 후레싱(두께는 0.5mm랍니다)을 계산하겠습니다.
이 후레싱을 평평하게 편다면...
(가로 0.1m + 세로 0.05m) x 길이 3m = 0.45제곱미터입니다.
그러므로 0.45제곱미터 x 18.330 (기준단가) = 8.248/ 본입니다.
다른 후레싱도 이렇게 계산하면 근사치가 될테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공장외벽에 설치된 유로징크 판넬 샘플입니다.
이 네 가지 색상이 주로 생산되는 색상이랍니다.
청색, 검은색, 코르텐이라고 부르는 녹슨듯한 색깔, 그리고 회색판넬입니다.
그리고 좌측 두 가지 판넬은 잔물결이라고 부르는데 평판이 아니고 약한 굴곡이 있습니다.
코르텐이나 회색판넬도 잔물결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색상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물량이 작은 주택의 경우는 제작기간도 길어지고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샘플을 요청했더니 박스에 담아 연결부분을 볼 수 있는 깔끔한 샘플을 택배로 보내줬습니다.
판넬제작기간은 미리 언제쯤 발주하겠다고 예정일을 의논하고 정확한 칫수가 나온뒤에 발주하면 3일정도 걸린답니다.
인천 본사에 발주해야 하고, 유로징크 판넬의 지붕 마감 후레싱등의 디테일은 본사에 있는 담당자들과 의논하는게 공장으로 가서 의논하는것보다 좋을것 같습니다.
제게 시공업체를 알려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공장장에게 추천 좀 해 달라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전화로 귀찮게만 하고 실제 일이 연결되지 않을것을 염려해서 못 알려 주겠다고 하네요.
아쉽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본사로 문의해 보시면 어떨지...
어쨌든 서진공영의 메탈콘 판넬과 유로징크 판넬로 집을 지으시려는 분들은 후레싱이나 마감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단 어떤 자재나 그렇지만 건축주든 시공자든, 누가 됐든 자재에 대한 장단점과 시공방법, 마감방법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은 꼭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내일은 정읍에 갑니다.
지난번 다섯 번째 이야기에 올렸던 비닐하우스건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블루베리 40주와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5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오늘 답변을 들었습니다.
300만원 달라네요.
더 이상 협상하기를 포기하고 내일 정읍지원에 소장을 제출하러 갑니다.
‘좋은게 좋은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곳이 도시가 아닌 시골인지라, 시골에는 시골만의 정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살던 논리가 아닌 시골의 논리로 생각하고 양보하려 해봤지만 제가 양보하는 깊이가 너무 얕은가 봅니다.
또 집을 짓고 이주해서 제 2의 고향으로 살아갈 곳인지라 다투고 싶지 않았는데 남의 땅을 무단점유한채 적반하장으로 시효취득 운운하며 뻗대는 사람에게 더 이상의 양보는 의미가 없는듯 합니다.
이런 사람과 협상을 계속하면서 마음 돌리기를 기다리느니 토끼머리에 뿔날 날을 기다리는게 더 낫겠습니다.
아니면 수퇘지 새끼 낳기를 기다리는게 더 빠를듯 합니다.
저도 서둘러 집을 지어 이사하고, 제가 집짓는 과정이 샌드위치 판넬로 집을 짓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랬는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착공이 많이 늦어질듯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마음은 급하지만 바늘허리에 실 매서 쓸수는 없는 노릇이니 순리대로 풀어나가야겠지요.
고창에 집짓기 (샌드위치 판넬) 노루굴의 여덟번째 이야기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도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들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그러하시겠지만 요 며칠간은 우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짧은 글이라도 글쓰는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한달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진입로 부분을 무단점유하고 심어 놓았던 40여주의 블루베리와 방조망을 치기 위해 설치한 비닐하우스를 적당한 위로금을 주고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자꾸 날이 더워지니까 서둘러 블루베리를 이식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옮길것을 고려해서 피트모스와 흙을 섞고 톤백에 심었습니다.
꽃이 많이 피어서 올 여름에 블루베리를 많이 거둘것 같습니다.
좋게 이야기할 때 웃으면서 해결되기를 바랬는데, 결국 소송하겠다는 말을 내뱉고서야 해결이 되어 마음속으로는 찜찜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세상살면서 언제나 양보하고 져주면서 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까요.
블루베리 문제를 해결하고 토목과 건축신고서를 제출하고 꼬박 또 3주를 기다리고서야 신고필증을 받았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필증을 받고 대체산림조성비를 납부하고 산지복구 이행보증을 제출했습니다.
이제 공사를 시작하면 됩니다.
집을 지을곳의 지목이 임야인지라 처리기한이 기~~~일군요.
그동안 놀면 뭐 하나...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이런 저런 화초들을 차에 싣고 고창에 가서 집터옆의 땅에다가 옮겨 심었습니다.
집을 다 지으면 꽃밭과 텃밭에 다시 제대로 심어야겠지요.
무스카리, 수선화, 하얀 민들레, 바위사이에 심을 돌단풍. 꽃잔디, 둥글레, 나리꽃, 산수국, 쑥부쟁이등등 오만가지 화초를 차에 싣고 깜깜밤중에 집을 나서면 고창에 7시경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아내와 함께 부지런히 일을 하고, 설계사무실과 협의하거나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을 콩튀듯 뛰어 다니면서 만나고 밤중에 돌아오기를 세 번이나 했습니다.
소피마려운 아낙네, 국거리썰듯 대충대충 일을 하고 돌아 옵니다.
그런데도 다음주에 가보면 모두 잘 살아 있습니다.
워낙 계절이 좋아서 일테지요.
요즘 고창에는 선운산 동백꽃과 청보리밭 축제가 한창인데, 워낙에 당일로 갔다오는 일정이 빠듯해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대신에 TV에서 많이 보여 주더군요.
내년 봄에는 눈이 시리도록 많이 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또 시간이 많으니까 도면도 더 들여다보고 수정을 했습니다.
이제 월요일에 내려가서 집의 경계부분에 돌을 쌓고 흙을 채우는 작업부터 공사를 시작합니다.
원래 옹벽을 치려 했는데, 옹벽을 쳐야하는 길이가 80미터에 이르다보니 공사비도 너무 많이 나오고해서 발파석으로 쌓기로 하고 근처 석산에 다녀 왔습니다.
이전에 살던 집은 온양석으로 쌓았었는데, 이번에 사용할 돌은 발파석이라 날카롭기도 하거니와 볼품이 없지만 돌 사이사이에 돌단풍이나 꽃잔디와 철쭉등을 많이 심어 잘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온양석 입니다.
발파석입니다.
건축신고필증을 기다리는동안 조명기구, 타일, 위생기구, 금구등 거의 모든 자재의 선정을 끝냈고 문손잡이나 슬라이딩레일등 잡철물도 모두 구입을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샌드위치 판넬의 마감에 들어가는 후레싱이나 판넬과 창호사이에 누수가 우려되는 부분에 시공할 갈바후레임의 도면까지 거의 모든 시공도면의 설계를 마쳤습니다.
슬라브를 치기 위한 도면입니다.
단순히 건축허가를 맡기 위해서 보통 말하는 허가방에 필수도면만을 의뢰한다면 상세한 도면이 없기 마련이지요.
그러면 현장에서 막상 일을 할 때 칫수를 더하고 빼고, 도면에 스케일을 대고 칫수를 재다보면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여러 명의 일하시는 분들이 손을 놓고 있으니까 마음은 더 급해지고 실수를 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책상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미리 최대한 준비를 해서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작업을 주도하는 사람이 사전 준비를 못해서 할 일을 못하는 것은 모두 건축주의 손실로 돌아 오니까요.
특히 포크레인같은 중장비는 시간당 사용료를 계산하면 작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많이 써야 합니다.
예정된 일을 조금 남겨두고 날이 저물면 다음에 반나절이라도 더 써야하니까 가슴이 아프지요.
현장에서 자재를 미리미리 준비하는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고, 일하는 순서나 방법등을 정확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서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게 현장을 담당한 사람이 해야할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제가 모든 공종을 직접 발주하고 시공하기 때문에 현장기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합니다.
이 나이에...ㅠㅠ
게다가 고창이란 곳이 아무래도 지방이고, 소도시라 막상 집을 지으려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서울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작업자와 함께 공사를 해도 생각지 못한 시행착오가 생기고 다시 손보기(이 표현은 현장에서 보통 데나오시라고 말하는데, 일본용어 쓰는것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 자신도 약간 찔리는지라 바꿔봤습니다만 상당히 어색하긴 하네요.)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창은 워낙 시골인지라 도대체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기가 두렵습니다.
시골이 좋아서 지금도 오랫동안 시골에 살고 있고, 이제 지금 살고 있는 시골보다 더 먼 시골로 가기위해 집을 짓긴 하지만 보통 말하는 시골집은 짓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자재는 고가의 자재를 쓰지 못한다해도 수직, 수평이 맞지 않거나 엉성한 마감은 봐주기가 어려우니까요.
이제 행복끝, 고생시작입니다.
물론 사서하는 고생, 즐거운 비명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집을 한 채 짓는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슬라브가 양생된후에 기둥을 세우기 위한 도면입니다.
기둥을 세울때 다시 사진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노트북을 갖고 가긴 하는데 원래 현장이라는게 저녁때 작업이 끝나도 다음날 할 일을 준비하고, 일하실 분들과 미팅하고 발주할 물량산출 해야하고등등, 현장기사의 일은 밤늦게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한 공정 끝나면 그때부터 다음공정 준비하고 업체수배해서 미팅하고 검토하는 식으로 공사하면 저녁시간에 술먹고 놀면서 공사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공사기간이 한없이 늘어집니다.
하루도 현장의 작업이 끊이지 않게 하고 서로 공정과 동선이 부딪히지 않는 범위내에서 두 세가지의 작업을 같이 진행하면 공사기간도 많이 단축시킬수가 있습니다.
단 무리하지 말고 적당한 선을 지켜야만 합니다.
평면도입니다.
R.M 1의 점선부분이 중 2층을 설치할 부분입니다.
중 2층을 만들면 R.M 2의 천장 윗부분을 작은 창고로, 또는 다락방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특히 은밀하고 어두컴컴한 다락방을 좋아합니다.
그곳, 다락방겸 창고의 문은 일부러 작게 만들겁니다.
엎드려 기어들어 가게끔요...
보통때 R.M 1과 R.M 2는 3개의 이동식 칸막이를 모두 열어서 벽면에 붙여놓고 큰 방으로 사용하다가 아이들이 오는 날에는 칸막이를 쳐서 두 개의 방으로 나누게 됩니다.
이렇게 공간을 나누는 방법은 호텔의 연회실이나 식당의 방, 회의실등에서 공간을 나눌 때 많이 쓰는 방법인데 쉽게 시공하려면 현관중문에 시공하는 연동문을 사용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 해펠레에서 만드는 하드웨어를 사용해볼까 하고 알아봤더니 기절할만큼 비싼 금액이네요.
이 사진에 나와있는 강화유리 칸막이는 꽤 무거운 중량임에도 아주 부드럽게 이동되긴 합니다.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고 제가 말했습니다.
“금액이 너무 비싸네요”
“도면을 주시면 저희가 스위스공장으로 발주를 합니다.
스위스에서 정확한 칫수로 제작한뒤에 가져 오거든요. 그래서 좀 비싸긴 한데 제품의 질을 생각하면............”
“지금은 국내에서도 많이 만드는데, 됐거등...”
다른 제품들을 좀 둘러 보고 나왔는데 제품들이 좋긴 좋습니다.
결국 한국무빙월제품으로 시공하기로 했는데 물량이 너무 작으니까 시공까지는 해주기 어렵다고 하네요.
천장에 시공할 알미늄 레일과 문짝을 납품받아서 직접 시공하고 문짝마감도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현관앞 개비온도 시공은 해주기 어렵다고 해서 철망과 돌멩이만 납품받아서 시공은 제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그놈의 돈이 웬수입니다.
돈만 많이 주면 어디든지 와서 척척 시공해 줄텐데...
해펠레 이야기가 나온김에 조금 더 이야기(벨 씰데음는~)를 하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잠깐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독일 해펠레와 일본 스가쯔네의 하드웨어는 정말 좋은 제품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것은 대략 20년전쯤인데, 그전에는 미국이나 독일 본사에서 직접 수입해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일반 건축주들은 별 상관이 없지만 건축이나 가구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고 시작하는 분들은 꼭 이 회사의 카타로그를 사서(워낙 두꺼워서 그냥 안 줍니다)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편리하고 좋은 하드웨어가 많이 있습니다.
천정도및 등기구도면입니다.
천정은 기본적으로 100mm 샌드위치 판넬에 12mm 석고보드를 한겹 치고 도배마감입니다.
보통 단독주택을 보면 기본 천정에서 한번 더 천정을 높인 우물천정을 만들거나 우물천정을 만들고 간접조명을 숨겨서 시공하기도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간단한 디자인의 우물천정까지는 흔하게 쓰이고 괜찮습니다만 간접조명 천정은 그리 넓지 않은 단독주택의 천정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 간접조명 천정은 백화점같은 상업시설이나 사무실, 병원의 로비같은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천정속에 조명을 밝게 넣는 광천정과 함께 많이 쓰지요.
하지만 단독주택에서는 입주해서 집들이할 때 몇 번 켜고 대부분 사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희 처가에는 푸른색 조명이 뙇~~
쓸데없는 돈을 들이는 경우라고 봅니다.
정 천정이 단조로운게 싫으시다면 영림목재등에서 만드는 천정등박스 정도로 시공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저희 집 거실 천정에는 200 x 600mm 칫수의 등기구가 세개 들어가는데 그 부분에는 20mm짜리 MDF판을 두번 겹쳐서 40mm를 만들어 붙입니다.
그리고 200 x 600mm를 파서 등기구를 매입하고 40mm판은 필름으로 마감하는 정도로 단조로움을 피했습니다.
이런 부분과 둥근 등기구처럼 천정에 매입되는 부분은 미리 등기구를 선정해서 정확한 타공칫수를 알아놓아야 합니다.
보통때는 거실에서 소파윗부분에 있는 매입등 세개만 켜거나 스탠드를 켜고 삽니다.
좀 비싸지만 LED램프를 골랐는데 전체적으로 좀 비싸네요.
램프의 수명이 5만시간이라는데 사실일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하루에 5시간씩, 27년...
그만큼 켜고 살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ㅎㅎ
다른곳은 다 평천정이고 R.M 1의 천정부분만 경사진 박공의 형태를 따라 천장을 만들고 목재루버로 마감합니다.
원목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은은한 나무의 향기가 좋아 일부분에만 옹이없는 무절루버를 선택했습니다.
해펠레 매장에도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아우로스테인이 있던데 그냥 사포질 잘 해서 삼나무종류의 루버만 시공하고 스테인이나 락카는 칠하지 않을겁니다.
여름에 습기가 많을때 곰팡이가 필까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스위치및 콘센트를 표시한 도면입니다.
콘센트가 있어야할곳에 없어서 선을 길게 끌어서 쓰거나 새로 노출시켜 만드는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R.M 1의 중이층 부분에는 삼로스위치를 설치합니다.
중이층에 올라갈때와 내려올때 삼로스위치는 아주 요긴하게 쓰이니까요.
삼로스위치는 전등 한 개를 이쪽 스위치에서도 저쪽 스위치에서도 켜고 끌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스위치입니다.
외부에도 방수콘센트가 있으면 편리합니다.
데크에서도 전기를 쓸때가 종종 있고 정원수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할때도 필요합니다.
마당의 정원등은 타이머를 연결해서 쓰면 계절에 따라 점등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런 부분은 설계를 해주는 설계사무실이나 전기배선을 해주는 분에게 의지할것이 아니고 건축주가 직접 자신의 생활패턴에 따라 직접 위치를 잡는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머신야14.04.27. 10:30
방문을 열면 바로 침대가 보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창쪽에 작은 독서대나 차테이블 공간이 나올듯

그런데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글과 사진에도 있지만 저희집에는 욕실을 나오면 파우더룸이 따로 없고 (속옷류를 넣어두는)서랍장을 겸한 화장대가 있기 때문에 옷장을 이동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욕실을 나와 바로 서랍장에서 옷을 꺼내 입고 화장대를 쓰는 동선이지요.
이 화장대의 옆 벽면에는 드라이기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와 밝은 벽 브라켓이 설치됩니다.
그리고 저희는 차 마시고 TV보거나 책을 읽는 모든 생활을 거실에서 합니다.

아주 큰 저택이 나오는 TV드라마에서는 침실에 티테이블이 있는것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집에서는 효용이 없을것으로 봅니다.
어쩌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댁에서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과는 아무래도 TV를 봐도 선호채널이 다르고, 소리의 크기도 다르지요.
또 부모님앞에서 아내와 낄낄거리고 놀기도 좀 거시기할때도 있구요.
그러면 티테이블도, TV도 모두 침실안으로 들여놓아야 하겠지요.
어쨌든 주택은 그곳에 사는 각자의 생활패턴과 기호와 동선에 맞춰서 설계하는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고창에 집짓기 (샌드위치 판넬) 노루굴의 아홉번째 이야기
건축허가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도면을 수정했습니다.
좌측부분 지붕의 디자인이 당초 설계에서 많이 변경되었는데 처음 디자인한 지붕의 시공이 너무 어려울것 같아 꼬리를 내리고 변경했습니다.
목구조로 공사할 것 같으면 좀 쉬울텐데 C-형강으로 트러스를 짜야하는 경량철구조에서는 시공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즉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 보니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들겠더군요.
지붕에 쓸 돈을 다른데 쓰기로 했습니다.
벽면의 주요 자재는 검은색 유로징크 판넬과 연회색 메탈콘 판넬, 그리고 일부분은 평판넬에 올리브그린 칼라의 드라이비트 마감입니다.
현관쪽 벽체 일부는 매직스톤중에서 아라비안 브릭을 시공합니다.
거실에서 데크로 나오는 창호와, 주방에서 데크로 음식을 갖고 나오는 창호는 모두 거실바닥면에 붙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데크에서 식사를 자주 할뿐만 아니라 거실에서도 데크쪽으로 자주 들락날락 하기 때문에 창호의 아랫면을 바닥으로 낮췄습니다.
보통 다용도실의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어 거실을 거쳐 데크로 나가 빨래건조대에 널곤 합니다.
이불이나 다른 큰 빨래는 물론 바지랑대에 걸친 빨래줄에 널지만요.
거실바닥과 창호의 높이는 같고 거실바닥과 데크는 100mm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데크에 난간은 만들지 않습니다.
데크와 지면의 높이가 30cm정도밖에 안되서 추락할 위험도 없고 데크의 아무 곳으로나 오르내리는게 편해서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을 보면 낮은 높이의 데크도 대부분 난간을 만들고 한 두군데만 통로를 두더군요.
쓸데없는 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에 이렇게 만든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이곳의 데크는 높이가 30cm정도로 낮은데도 일부러 데크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난간동자(난간기둥)는 쇠를 수공으로 두들기고 꼬아서 만들어 집의 외관디자인을 주도하는 요소로 활용되었습니다.
난간동자가 꼬여 있어서 녹이 생기면 다시 샌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박용 불소수지 도료를 써서 칠을 했는데, 세월이 지나니까 어쩔수 없이 녹이 나더군요.
상부의 마감 핸드레일(손스침)도 데크의 곡선을 따라 벤딩해서 설치했습니다.
데크에 놓은 토분에 심은 꽃이 더 풍성해서 토분이 가려지면 마치 파렛트에 각양각색의 물감을 짜놓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실 창문위의 벽체에는 마치 카페의 간판처럼 글씨를 붙일 생각입니다.
知足常樂(지족상락)
검은색의 유로징크 판넬이 주는 무거운 느낌을 올리브그린의 바탕판이 덜어주기도 하고 포인트 칼라 역할도 할 것입니다.
주택에 무슨 간판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간판은 아니고 평소에 가슴속에 갖고 사는 한 마디쯤 걸어 두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멋들어지게 지어놓고 무슨무슨당, 무슨무슨제라고 택호를 나무에 조각해서 걸어놓는 운치와 호사는 따라 하지 못해도 말입니다.
어쨌든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저렇게 뒤집는것은 종이값만 들뿐이지만 일단 공사를 착공한 후에는 가능한한 변경을 자제해야 합니다.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발주해놓았던 자재를 취소하거나 자재변경에 따른 시공디테일을 다시 연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그러다보면 날짜가 늘어지고 시행착오도 생깁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모두 공사비의 증가와 관련됩니다.
그 피해를 시공업체가 보든 건축주가 보든 손해는 손해이니까요.
우측의 입면도입니다.
거실 소파뒤에 창문이 3개 있는데 여름에 열어 두면 맞바람이 쳐서 시원할것 같습니다.
당초에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호로 만들되 바닥에서 1.100mm까지는 고정창으로 하려 했지만 하부 창호는 없애는걸로 수정했습니다.
평면을 설계할 때 가능하면 맞바람치는 구조를 만들려고 생각합니다.
이 집은 여름에 방충망을 내리고 창문을 열어 두면 그리 덥지 않을것 같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도 작년 여름 거실에서는 에어콘을 한번도 틀지 않고 지냈습니다.
창문은 모두 3중유리를 사용한 창호입니다.
이 30평집에 창호값만 대략 천만원이나 들어가니 꽤 비중이 큰 부분입니다.
집의 뒷면입니다.
다용도실로 드나드는 문이 있습니다.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집으로 들어갈때는 현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곳으로 들어가서 흙뭍은 양말과 작업복을 바로 세탁기에 벗어 넣습니다.
농사지을때 입는 작업복도 이곳 다용도실에 두게 될겁니다.
그러면 시골집이라고 해도 거실에 검불과 흙이 버석거리는것을 조금은 막을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이십여년을 살아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전업 농사꾼으로 살지 않아서인지 좀 깔끔을 떨게 됩니다.
싱크대 앞에도 창문을 내고 싱크대 상부장을 달지 않습니다.
그곳까지 상부장을 달지 않아도 수납공간은 충분하고, 아파트도 아닌데 벽을 마주하고 설겆이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골로 가는 큰 이유중에 하나가 화장실에 앉아 학(항)문을 넓히고 학(항)문에 힘쓰고 마지막으로 학(항)문을 닦을때나, 설거지를 할 때조차도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것을 느끼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눈이 녹고 땅이 풀리면서 금방이라도 터질듯 터질듯 하면서 애를 태우는 매화도 가까이 두고 보고 싶고, 오월이면 울타리를 덮는 빨갛고 하얀 장미를 보고 싶습니다.
(우리 큰 딸이 오월의 신부됩니다. ㅋㅋ)
한 여름에는 넝쿨을 번져 끝없이 올라가는 능소화와, 한번 피면 백일을 간다는 배롱나무꽃도 바라보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상부에 있는 창문은 유일한 슬라이딩 창호입니다.
중이층 바닥높이가 2.400mm이고 그 바닥에서 200mm 올라가서 창문이 있습니다.
여름에 중이층에 누워서 창문을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게 되는 높이지요.
저는 부모는 일층에, 아이들은 이층에 사는 이층집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층집에서는 한번도 살아보지 않았고 남들에게도 좀 말리는 편입니다.
보통 시골에 와서 집을 지으시는 분들은 이층집을 짓습니다.
보통 45평에서 50평을 짓지요.
사실 단층집은 외관이 그럴듯하게 나오기가 힘든데, 이층집은 디자인이 멋있게 나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랄 때를 생각해봅니다.
학교에 다녀와서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하고 이층의 자기방으로 올라가고 나면 밥을 먹거나 특별한 용무가 있기 전에는 잘 내려오지 않게 되고 부모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지키기에는 좋은 구조일지 모르지만 부모자식간에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수준을 넘어서 자칫 잘못하면 소통과 대화의 단절로 이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이층에도 소파가 있고 TV도 따로 있게 되고...
제주도에는 자식이 장성해서 결혼을 하면 같은 담장안에서 살면서 안거리, 밖거리라고 해서 따로 밥해먹고 따로 사는 생활습관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자식이 또 하나의 가족을 형성하는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각자 살아가는 생활패턴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층집을 싫어하고 중이층 구조를 좋아합니다.
중이층으로 아이들과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어릴때의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받고, 넓지않은 중이층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오히려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가 친밀해지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중이층에 앉아 아래층에 있는 아이를 쳐다보면서 이야기 하거나, 반대로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며 이야기하는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이층으로 오르내리는 방법은 사다리로 만들수도 있고 계단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계단으로 만들면서 계단 아래는 수납공간으로 디자인해도 좋을것입니다.
물건들이 널려 있어서 좀 지저분하지만 사진을 올립니다.
좌측의 입면도입니다.
시골집을 지으면서 욕실창문을 작게 만드는 집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손이 겨우 닿을 만큼 높이 설치합니다.
밖에서 누가 볼까봐, 아니면 창이 크면 추우니까...
밖에서 누가 보는 우려는 짙은 선팅필름을 붙이면 어느 정도 해결되고, 겨울에 추운 문제는 바닥에 난방코일을 깔면 됩니다.
저는 창문 큼직큼직하게 만들고 삽니다.
그런데 연회색 메탈콘판넬에 백색창호, 검은색 갈바 창호후레임으로 설계를 마친후에, 운전하고 가다가 이렇게 똑같이 시공한 건물을 보았습니다.
“앗 뜨거라”
미처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느낌이 상당히 안 좋더군요.
바로 옆에 시공되어있는 연회색 메탈콘판넬에 검은색 창호(알미늄창호인듯...), 검은색 갈바창호후레임은 오히려 괜찮아 보이더군요.
수없이 궁리해도 이런 부분이 생깁니다.
시행착오할뻔 했습니다.
연회색 메탈콘판넬을 쓸때는 백색창호를 쓰더라도 검은색 갈바 창호후레임은 피해야 되겠습니다.
이제 내일은 고창으로 내려가 공사를 준비해야겠습니다.
해갈이 될만큼 비도 충분히 오신것 같으니 이젠 좀 그치기를 빌어볼까요?
MINA 14.06.22. 06:21
이제설계사무소와
의뢰를 하고 지으려고 하는데
기대도되고 설레이기도하고
걱정도되네요^^*
입주하시고 정리되시면
과정부탁드려요
유로징크한번알아봐야겠네요!
고창에 집짓기 (샌드위치 판넬) 노루굴의 열번째 이야기
지난 4월 29일에 고창에 내려와서 다음날인 4월 30일부터 산을 깎고 바위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깎고 바위를 쌓는다고 하니 엄청난 토목공사를 한것 같지만 사실은 소규모의 토목공사를 한것을 열배쯤 뻥튀기한 것이지요.
어떤 날은 포크레인 한대로, 어떤 날에는 포크레인 두대로 땅을 깎고 발파석을 쌓기를 보름여에 걸쳐 했습니다.
그리고 5월 15일부터 본격적인 집짓기에 들어가 7월 31일에 입주를 했으니 딱 3개월이 걸렸습니다.
입주를 7월 30일에 했을뿐이지, 그뒤로도 한참 더 마당에 꽃을 심는다든지 바위틈에 철쭉이나 다른 나무들을 심느라 여름이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집을 지으면서도 진행과정을 계속 올리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시작을 하고 보니 생각같이 되지를 않더군요.
다른 분들은 잘올리시던데, 저는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구요.
몇몇분들이 유로징크 판넬로 집짓는 과정을 궁금해 하셨는데,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 다 정리된 상태의 사진을 올립니다.
당초에 설계하면서 올렸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게 공사를 했는데, 현관옆을 매직스톤으로 마감하려다가 그냥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정도가 다르게 시공되었습니다.
집을 짓는 내내, 이곳 고창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외관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차를 세우고 지켜보기도 하셨고 집을 지으려는 분들이 건축업자와 함께 오셔서 이런 저런것들을 둘러 보고 사진도 찍곤 하셨지요.
"딱 내가 짓고 싶은 스타일의 집입니다."라면서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오신분들이었고, 무슨 집이 이렇게 생겼지하는 실망스런 눈빛을 보이시는 분들도 적잖았습니다.
뭐 세상에 모든 집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어쨌든 뒤늦게지만 저희 집의 사진을 올립니다.
집을 지으실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귀촌을 앞두고 집을 사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저희집을 관심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똑같이 두채의 집을 지었고, 두번째의 집이 이제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살고 있는 집은 오렌지색의 앞집이고, 좋은 이웃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집은 그린색의 뒷집입니다.
뒷집이라고 표현했지만, 두채의 집이 비껴 있어서 앞집에 가려지거나 전망이 막혀 있는 그런 배치는 아닙니다.
며칠후 매물로 올리고 함께 이웃해서 사실 좋은 이웃을 기다리겠습니다.
집의 전경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 찍은 전경입니다.
집 윗편에서 찍은 좌측면입니다.
집의 뒷면입니다. 오렌지색 문이 보일러실겸 창고문입니다. 그 좌측문이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문이지요.
집의 우측면입니다. 동향이지요.
오늘 아침, 11월 18일에 찍은 전경입니다.
집의 뒷면입니다.
거실창문 위에 붙인 '지족상락' 만족할 줄 알면 늘 즐겁다라는 뜻으로 늘 가슴속에 담고 삽니다.
주방쪽 사진입니다.
혹시라도 집을 구경하고 싶으시거나, 집을 지으시기 위해 궁금한 점이 있으셔서 방문을 원하신다면 미리 문자를 주시고 시간을 맞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0)3722-3076입니다.
사족입니다.
글을 올리고 나니 문자로 제가 지은 집의 공사비를 물어보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충분히 예상하긴 했지만요.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답답합니다.
특히 집을 지으려고 계획중인 분들은 도대체 예산을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궁금하고 막막하기도 하셔서 그러겠지요.
하지만 저희집을 속속들이 다 설명해 드린후에 공사비를 말씀드려도 별 도움이 되지 않으실텐데, 지금 공사비를 말씀드리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역, 시기, 공법, 마감재등등 또 직영공사냐 도급이냐등 여러 변수에 따라 주택의 평당 공사비 또는 공사비 총액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토목공사비가 들지 않고 지목이 대지인 땅에, 전기와 수도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아주 싸게 짓는 집은 평당 200만원도 될것이고(200만원으로 실제 가능할지는 잘 판단이 안섭니다), 똑같은 조건의 땅이라도 판교나 용인, 파주등지에 멋있게 짓는 집들은 평당 1000만원도 될것입니다.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자동차 한 대 사러 가면 같은 회사에서 만든 차인데도 불구하고 대략 천만원짜리부터, 그 10배쯤인 1억짜리 까지가 있지요.
천만원짜리 차라고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지 못하는것도 아니고, 1억짜리 차라고 해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차량의 구조나 마감재의 차이로 가격차이가 그만큼 납니다. 그렇다고 1억짜리 차가 천만원짜리 차보다 평수가 그리 큰것도 아닙니다.
집도 짓기에 따라서, 특히 마감자재에 따라서 200만원짜리부터 1000만원짜리까지 차이가 납니다.
인테리어 마감재의 가격은 싼것과 비싼것이 보통 다섯배에서 10배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은 집은 얼마에 지었을까요?
며칠후에 제가 지은 집의 한 채는 매물로 올릴것이기 때문에 실 공사비를 공개하는것은 우습기까지 한 일인데다가 저는 이 일을 아주 오래한 전문가입니다.
설계도 제가 직접 해서 요식행위인 건축신고만 건축사를 통해서 했고, 자재수급부터 인부수배까지 모두 직영으로 지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분들은 제 공사비 총액을 아셔도 별 도움이 되지 않으실겁니다.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임야를 대지로 변경하는 토목공사와 대체산림 조성비등 대관업무비, 토목설계비, 건축설계비, 전기신청, 수도신청, 건축공사와 조경에 이르기까지 제 주머니에서 지출된 돈의 총액은 두 채에 3억 남짓입니다.
그러면 한 채에 1억5천만원인데, 그럼 평당 얼마가 들어갔다고 볼까요.
등기상 면적은 30평인데 실제로 쓸 수 있는 면적은 35~38평입니다.
30평으로 나누면 평당 500이고 38평으로 나누면 400만원이 채 안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싸게 지은 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직영으로 악을 써서 지은 집이 아니고 똑같은 수준으로 도급을 줘서 짓는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양심적인 분이 지어도 두채에 3억5천이상 들어가지 않을까요?
더 이상 궁금해하지 마시고, 모닝급으로 집을 지으시려면 평당 300정도, 소나타급이라면 평당 450정도, 에쿠우스급으로 지으시려면 평당 800~1000쯤 든다고 생각하시고 예산에 맞는 설계를 하셔서 좋은 집 지으시기 바랍니다.
고창에 집짓기 (샌드위치 판넬) 노루굴의 열한번째 이야기
마당에서 현관으로 들어오는 길인데 판석과 잔디를 깔고 개비온을 이용해서 구획을 두었습니다.
개비온의 안쪽으로는 키 낮은 꽃들을 심었었는데 내년 봄이 되면 무스카리, 채송화, 치자가 피겠지요. 그리고 개비온의 윗 부분에는 밤에 집의 외벽을 비추는 투광기를 두개 설치했습니다.
개비온의 돌멩이 위에는 화분도 올려놓고, 여러가지로 쓸모가 있네요.
주방벽면입니다.
두 식구만 사니까 굳이 벽면에까지 선반장을 달 필요가 없어서 타일을 붙인 벽면에 후드만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늘 쓰는 그릇이나 컵, 비품들을 넣을 수 있는 키 큰장을 설치하고, 나머지 그릇들과 주방살림들은 다용도실로 내보냈습니다.
이 씽크대와 신발장, 붙박이장은 오른에서 맞췄는데, 전북지역에 오른 직매장이나 대리점이 없어서 아예 주문을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오른에 도면을 보내서 제작만 의뢰를 하고(AS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김포공장에서 제품을 찾은 뒤에 씽크대 설치기사와 인조대리석 상판을 설치하는 기사를 따로 수배해서 시공했습니다.
보통 씽크대설치하는 사람과 인조대리석 설치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조대리석은 따로 전문업체에 주문을 했지요.
가스렌지가 불완전연소할때 나오는 가스가 몸에 엄청 나쁘다길레 3구짜리 전기렌지를 설치했는데, 좋은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깨끗하고 유해가스가 나오지 않는것은 좋은데, 바닥이 오목한 뚝배기같은 그릇은 잘 끓지가 않는 단점이 있네요.
보통때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경사지게 틸트시켜놓고 지냅니다.
식탁조명입니다. 씽크대위 천장에도 LED원형매입등과 노출등을 설치했습니다.
거실입니다. 작은 3개의 창문이 동쪽으로 난 창문이고, 큰 창문이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하루 종일 볕이 잘 들어오고 통풍도 잘 됩니다. 거실천장도 주조명등을 달고 장식물과 그림을 비출 수 있는 스포트를 따로 달았습니다.
보통때는 주조명등을 켜지 않고 스탠드나 매입등을 켜고 지냅니다.
각도를 조절해서 원하는 부분을 비추는 스포트조명입니다.
안방입니다. 침대와 붙박이장, 경대가 있습니다. 역시 이곳도 천장에 주조명등이 있고 경대위에 벽등, 침대위에도 벽등이 따로 있습니다.
현관입니다. 신발장도 백색몸체에 오렌지칼라의 손잡이로 포인트를 준 오른제품입니다.
오른쪽 벽에는 월스타일제품으로 장식했습니다.
요즘 드라마에 협찬으로 많이 보이더군요.
현관문은 코렐도어를 썼는데 단열성능이 좋다고 해서 중문을 만들지 않는것으로 디자인했다가 최근에 설치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현관이라 중문을 설치하니까 단열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상당히 답답하네요.
하지만 고양이 두 마리가 집에 같이 살다 보니 현관에 들락날락하면서 온 집안이 더럽혀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사족입니다.
글을 올리고 나니 제가 지은 집의 공사비를 문자로 물어보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충분히 예상하긴 했지만요.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특히 집을 지으려고 계획중인 분들은 도대체 예산을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궁금하고 막막하기도 하셔서 그러겠지요.
하지만 저희집을 속속들이 다 설명해 드린후에 공사비를 말씀드려도 별 도움이 되지 않으실텐데, 지금 공사비를 말씀드리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말씀드리기가 싫거나 감추려 해서가 아니구요.
왜냐하면 지역, 시기, 공법, 마감재등등 또 직영공사냐 도급이냐등 여러 변수에 따라 주택의 평당 공사비 또는 공사비 총액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토목공사비가 들지 않고 지목이 대지인 땅에, 전기와 수도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아주 싸게 짓는 집은 평당 200만원도 될것이고(200만원으로 실제 가능할지는 잘 판단이 안섭니다만...) 똑같은 조건의 땅이라도 판교나 용인, 파주등지에 멋있게 짓는 집들은 평당 1000만원도 될것입니다.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자동차 한 대 사러 가면 같은 회사에서 만든 차인데도 불구하고 대략 천만원짜리부터, 그 10배쯤인 1억짜리 까지가 있지요.
천만원짜리 차라고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지 못하는것도 아니고, 1억짜리 차라고 해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차량의 구조나 마감재의 차이로 가격차이가 그만큼 납니다. 그렇다고 1억짜리 차가 천만원짜리 차보다 평수가 그리 큰것도 아닙니다.
집도 짓기에 따라서, 특히 마감자재에 따라서 200만원짜리부터 1000만원짜리까지 차이가 납니다
인테리어 마감재의 가격은 싼것과 비싼것이 보통 다섯배에서 10배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은 집은 얼마에 지었을까요?
며칠후에 제가 지은 집의 한 채는 매물로 올릴것이기 때문에 실 공사비를 공개하는것은 우습기도 한데다가 저는 이 일을 아주 오래한 전문가입니다.
설계도 제가 직접 해서 요식행위인 건축신고만 건축사를 통해서 했고, 자재수급부터 인부수배까지 모두 직영으로 지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분들은 제 공사비 총액을 아셔도 별 도움이 되지 않으실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직영으로 악을 써서 지은 집이 아니고 똑같은 수준으로 도급을 줘서 짓는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토목과 건축을 포함해서 한채에 일억칠천이상 들어가지 않을까요?
땅값은 별도이구요.
더 이상 궁금해만하지 마시고, 모닝급으로 집을 지으시려면 평당 300정도, 소나타급이라면 평당 450정도, 에쿠우스급으로 지으시려면 평당 800~1000쯤 든다고 생각하시고 예산에 맞는 설계를 하셔서 좋은 집 지으시기 바랍니다.
고창에 집짓기 (샌드위치 판넬) 노루굴의 열두번째 이야기
안방 화장실입니다.
샤워부스를 따로 만들지 않고 유리칸막이만 세웠습니다.
거실 화장실입니다.
이동식 욕조를 놓고 샤워커튼을 설치했습니다.
이동식욕조는 단순한 디자인을 찾았더니 수입품밖에 없고 별것도 아닌게 가격만 비싸네요.
안방과 거실의 샤워기는 쎄비앙 제품이며, 벽체에 벽돌을 쌓을때 수건장 부분은 벽돌을 쌓지 않아 돌출부분을 최소화했습니다.
보통 단독주택의 화장실은 겨울에 샤워할 때 춥다고 말을 하는데 이는 단열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러겠지요.
바닥에도 난방코일을 깔고 벽면에는 벽등외에 난방등을 따로 설치하여, 샤워할때도 춥지 않고 욕실바닥이나 벽체의 물기를 말려 뽀송뽀송한 욕실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RM 1입니다.
중 2층을 설치했고, 중 2층으로 오르내리는 사다리를 펼쳐놓은 상태입니다.
이 사다리를 이용해서 중 2층으로 오르내리기도 하고 중 2층 옆에 있는 다락으로도 드나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경우에는 고정된 사다리나 계단을 만드는게 편리할테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사용하는 계단이라면 이렇게 접이사다리를 설치하는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효율적인 공간활용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설치시공비도 저렴합니다.
우측 작은방과의 경계는 접이문을 사용하여 손쉽게 막을 수 있습니다.
접이문은 영림도어, 사다리는 FAKRO제품입니다.
사다리를 접어서 격납시킨 모습입니다.
기성품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FAKRO사다리를 설치하고 별도로 마감하지 않았는데, 판매되는 사다리 자체로서도 마감상태가 깔끔할뿐 아니라 손쉽고 안전하게 펴고 접을 수 있습니다.
중 2층을 설치할 때 추락방지용 난간이 꼭 필요한데, 난간보다 단순한 형태로 책꽂이를 만들어서 3칸은 중 2층에서 쓰고 3칸은 바깥쪽에서 쓸 수 있도록 디자인 했습니다.
난간으로 설치한다면 구조적으로 힘을 받게 만들기가 훨씬 더 힘이 들고 비용도 더 들 것입니다.
중 2층의 전체적인 마감은 5밀리와 18밀리 짜리 낙엽송 합판을 섞어서 썼습니다.
합판의 나뭇결이 주는 느낌이 좋아 따로 칠을 하지 않았는데 옅은 색의 스테인을 덧발라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중 2층을 만들면 중 2층에도 조명과 콘센트, 그리고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필요한데 3로스위치를 설치하면 편리합니다.
3로스위치란 아래층에서 불을 켜고 올라가서 중 2층에서 끌수도 있고, 반대로 중 2층에서 등을 켠채로 내려와 아래층에서 불을 끌수 있도록 만든 스위치입니다.
4짝짜리 접이문을 막아서 작은방과 분리한 모습입니다.
보통때는 열어 놓고 쓰다가 아이들 둘이 같이 집에 오는 날이면 칸막이를 막아 방을 분리합니다.
조명이나 출입문도 각각 달려 있습니다.
접이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작은방에는 침대와 작은 서랍장만 있습니다.
RM 1의 천장입니다.
히노끼루버로 마감했는데 옹이있는 루버를 좋아하지 않아 무절을 찾아 썼더니 엄청 비쌉니다.
안방화장실과 작은 방의 도어는 벽체속으로 매입되는 포켓도어를 썼습니다.자주 사용하지 않는 문이나 다른 문하고 붙어 있어서 복잡할 때, 이렇게 포켓도어로 설계하면 공간의 활용도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습니다.
이 포켓도어는 상부에 있는 알미늄 레일속에 댐퍼를 설치해서, 완전히 열리거나 완전히 닫히기 10센티쯤 전부터 서서히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문을 조심스럽게 끝까지 밀지 않고 적당한 힘으로 밀어 놓으면 스스로 조용하게 열리고 닫힙니다.
참고로, 여닫이 문에도 이런 역할을 하는 클로저가 있습니다.
문이 닫히는 모습을 연속 촬영했습니다.
집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창문은 틸트 앤 턴 방식의 시스템 창호입니다.
창문을 틸트시켜 놓으면 사람이 출입할 수 없어 안전하게 환기나 통풍을 시킬 수 있고, 슬라이딩문 보다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유리가 3중유리라서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슬라이딩문을 열고 닫는데 좀 무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슬라이딩 방식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지만 턴 방식은 면적을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슬라이딩이든 턴 방식이든 잠글때 손잡이를 돌리면 고무패킹이 후레임하고 강하게 밀착되어 단열과 소음차단 성능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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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안팔리는집, 이유가 뭘까요? (가격내려 재게시) 고창 신축주택 1억9천 팝니다(본인매물-기존)
오래전에 올렸던 집인데 다시 한번 올립니다. 귀농이나 귀촌하시는 분들이 집을 직접 지으시는것도 좋겠지만, 집을 짓는다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 집을 한채 짓고 나면 십년은 늙는다는 말이 나온것이겠지요. 집을 직접 짓지 마시고 잘 지어놓은 집을 사시는것은 어떨까요?
저는 작년에 이곳, 고창으로 귀촌하면서 제가 살 집을 직접 지었습니다. 저는 평생 건축과 인테리어를 하는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집을 짓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저와 이웃해서 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똑같은 집을 한 채 더 지었습니다. 제가 지은 집은 내.외부의 디자인이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집이라 결국에는 저와 비슷한 생각과 취향을 가진 분이 오실것을 기대하면서 똑같은 설계, 똑같은 마감재로 두채의 집을 짓고난후 아주 약간의 이윤만을 더해서 집을 내놓았는데, 아직 이웃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집을 보러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당장 집을 구입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경험삼아 보러 오시는 분들이고 ( 설계나 시공, 마감재에 대해 지식을 쌓으시려는 목적으로), 더러 집을 사기 위해 다니시는 분들도 저희 집이 잘 지어놓은 집이라는것은 다들 인정하시는데, 가격은 1억 중.후반대를 원하시더군요. 하지만 저희집의 땅값과 실제 들어간 건축비를 따져보면 도저히 1억 후반대에는 맞출 수 없는 금액이라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사실 1억 중후반대에 마감자재를 잘 쓰고, 위치까지 괜찮은 집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좋고 정자좋은 곳은 없다고 하잖아요?
이 집은 제가 직접 설계를 했고, 자재를 직접 구매하여 인건비만 지불하는 방식으로 지었기 때문에 건축에 경험이 없는 분들은 아무리 직접 짓는다고 해도 맞출 수 없는 금액입니다. 어쨌든 인연이 닿는 좋은 이웃을 (목을 길게 빼고...)기다립니다.
그리고 이 집의 윗 부분에 200평짜리 두 필지와 400평짜리 한 필지를 매각합니다. 지금 분할작업중이고 6월중순쯤 작업이 끝날것 같습니다. 어느 필지든 3필지중에 먼저 팔리는 2필지만 팔겠습니다. 혹시 작은 필지를 사서 직접 집을 짓고 싶으신 분이 계신가요? 가격은 평당17만원인데 만약에 집을 짓기를 원하시면 설계부터 시공까지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200평의 대지를 구입해서 30평 정도의 집을 짓는다면, 토지 3,400만원, 건축비 1억2천만원내외, 토목과 인허가비등1,000만원정도를 잡고 1억 7천정도가 소요될것으로 봅니다. 제 연락처는 010) 3722-3076입니다.
주택 소개 물건 소재지(번지기재 필수. 미기재시 강등됨):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 154-15 평 수: 토지 200평. 건물 30평.(실제 면적은 35평정도입니다.) 지 목: 현재는 임야이며 준공나면서 대지로 바뀝니다. 매매가격: 1억9천만원 용도지역: 도시지역, 1종주거지역 (토지이용계획 참조) 용도지구: 해당없음 토지 이용계획확인원 사본 : 첨부 진입도로: 단독사용 4미터도로. 주변상황: 정 남향, 오염시설 없습니다. 토지의간략한 소개: 2차선 도로에 접해 있고 언덕에 있습니다. 첨부사진: 별도 게재 지적도 또는 위성사진 : 별도 게재 기타 매물 홍보사항: 별도게재 [매도자 정보] 1.판매자주소(거주지 동단위기재):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 154-16 2.사업자 등록번호(면허번호.해당자): 없음 3.각종 인허가 표기(해당자): 없음 4.(대표자)성명: 5.판매자성명: 별도 게재 6.자기소개: 별도 게재 7.연락처(사업장,손전화): 010) 3722-3076 8.성별/연령: 58세
오렌지색의 집은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이고, 그린색집에 사실 이웃을 기다립니다.
집은 정남향의 양지바른 언덕위에 있고, 거실에서 내려다 본 전경입니다.
주간 전경입니다.
저녁무렵의 전경입니다.
주방모습입니다.
거실입니다.
현관입니다.
안방욕실 입니다.
거실욕실 입니다.
RM 1과 중이층 입니다.
RM 1과 RM 2를 접이문으로 분리했습니다.
RM 1과 RM 2를 터놓았습니다.
크고 작은 모든 창호는 3중유리의 시스템 창호입니다.
제가 지은 집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미 보신대로 공간의 구성은 안방과 방 2개, 거실, 주방, 다용도실, 내부창고, 외부에 있는 보일러실 겸 창고와 데크로 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2층이 대략 1.5평, 보일러실 겸 창고가 대략 2.5평이며 현관포치가 1평, 천장위 창고가 3평 정도 되는데 이 8평을 제외한 건축 등기면적이 30평입니다. 10평정도되는 넓은 데크를 빼고도 실제 사용공간이 38평정도 되는 작지 않은 집입니다. 이중 30평의 내부공간이 어느 한 부분도 필요 이상으로 넓거나 좁지 않게 구성되고, 유기적이고 합리적으로 설계하였으며 동선이나 채광, 통풍, 단열, 배수, 조명등 모든 부분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설계하여 지은 집입니다. 먼저 집의 구성요소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벽체와 지붕의 구조는 경량철골구조입니다. 100x100mm의 각파이프 기둥을 세웠는데 일반 스틸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녹이 슬지 않도록 아연 도금된 파이프를 사용 하였으며, 지진이나 태풍, 폭설등의 어떠한 자연재해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32개의 기둥을 세웠습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고 촘촘하게 기둥과 트러스를 만들었습니다. 벽체는 100mm 유로징크 샌드위치 판넬과 노출콘크리트 느낌을 주는 노출콘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하였으며, 내부에 100mm 스틸스터드를 또 세우고 75mm의 글라스울 단열재를 시공하여 총 175mm의 단열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부 마감으로는 9mm 석고보드를 치고 DID벽지를 뜬 도배 방식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이 뜬 도배 방식은 벽체마감면의 상태와 관계없이 벽지가 팽팽하게 당겨져 미려한 마감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샌드위치 판넬은 저렴한 자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반적인 스티로폼을 사용한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하여 거칠게 시공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한 유로징크 판넬과 노출콘 판넬은 내부에 일반 스티로폼이 아닌 프로폴을 사용했습니다. 프로폴이란 불이 잘 붙지 않으며 라이터를 이용하여 억지로 불을 붙인다해도 라이터를 떼면 그대로 불이 꺼지는 난연재이기 때문에 화재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고급자재입니다. 일반 스티로폼은 용접불똥이나 전기스파크에도 불이 붙을 수 있고, 한번 불이 붙으면 그대로 타들어 가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자재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판넬에 사용한 철판은 0.5mm두께로 일반적인 판넬보다 두꺼우며, 특허받은 판넬입니다. 전국에서 오직 한 군데 공장에서만 생산하는 판넬로, 시공하는 공법도 까다롭고 시공비도 많이 들지만 그만큼 마감이나 기능이 뛰어난 자재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샌드위치 판넬과는 전혀 다른 자재입니다. 지붕은 150mm, 내부 천장은 100mm의 판넬을 사용하여 총 250mm의 단열층을 형성하고 있어 벽체와 천장의 단열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도 일반적으로 시공하는 백색의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50mm 아이소핑크 단열재를 사용하였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위에 습기를 막기 위해 두꺼운 비닐 2겹을 깔고 은박 토이론을 깐 뒤 스티로폼보다 밀도가 훨씬 높아 침하의 우려가 없고 단열성능도 월등한 아이소핑크를 시공하여 단열에 관해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또 집의 단열은 창호를 통해서도 크게 문제가 됩니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자연을 최대한 즐길 수 있고 원활한 환기와 채광이 되도록 집안의 모든 공간에 빠짐없이 창문이 있습니다. 이렇게 창문을 많이, 그리고 크게 만들면서도 단열성능을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고가의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습니다. 이 집의 창호는 지인에서 만든 시스템창호입니다. 3중 유리를 사용했고 손잡이를 돌릴수록 고무패킹이 강하게 밀착되도록 설계한 창호로 냉.열기가 드나들 틈이 없으며, 옆으로 여는 슬라이딩 방식이 아닌 여닫이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무거운 창문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만들면 아이들이나 노인 들은 여닫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올 겨울을 지내면서 난방비는 한달에 반 드럼정도 썼습니다.물론 한겨울에도 댁에서 반팔입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는 밤에 20도정도 맞춰놓고 자고, 낮에는 햇볕이 들어와 온도가 23도 정도로 올라갑니다.) 모든 도어와 접이식 도어는 영림목재의 정품으로 이름 없는 사제의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마감이 좋고 뒤틀림이나 하자가 없습니다. 안방화장실과 작은 방의 도어는 벽체속으로 도어가 매입되는 포켓도어로 디자인 하였으며 열고 닫힐때 오토클로저를 시공하여 부드럽게 열리고 닫힙니다. 어린 아이나 노인들이 손을 다칠 염려가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창고를 제외한 모든 도어에는 문지방이 없어 발을 부딪칠 염려가 없으며 청소기등의 이동에도 원활합니다. 벽체와 천장에 사용한 몰딩류도 모두 영림목재의 정품입니다. 중 2층을 오르내리는 접이식의 사다리는 FAKRO제품으로 가볍고 안전하게 작동이 됩니다. 자주 사용하는 사다리가 아니기 때문에 고정으로 설치하면 방을 넓게 쓸 수 없고 시각적으로도 답답해지기 때문에 접이식으로 설치했습니다. 이 중2층을 올라가서 창문을 통해 외부를 조망할 수 있고 책꽂이를 겸한 수납장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천장위를 이용한 창고공간도 3평 정도로 넓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철 따라 쓰지 않는 선풍기나 전열기등을 보관하는데 유용한 공간이 될것입니다. 모든 등기구는 밝으면서도 전력소모가 적고 사용시간이 5만 시간에 이르는 LED램프를 사용하였으며 일반적인 주택의 2배정도 많은 수량의 등기구가 시공되었습니다. 거실이나 주방쪽은 말할것도 없고 안방에도 주 조명등을 비롯하여 침대위 벽등, 화장대 벽등까지 용도에 따라 등기구를 시공하고 스위치를 분리하여 사용에 편리하게 디자인 하였으며 요소요소에 많은 콘센트가 있어 전기선을 길게 이어 사용하는 불편함을 없게 하였습니다. 또 정원등을 비롯하여 외벽에도 벽등을 설치하여 멋진 야경을 만들며, 데크에서 식사나 모임을 할 때에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중2층에 시공한 벽등은 아래에서도 켜고 끌 수 있고, 위에서도 켜고 끌 수 있는 3로 스위치를 달아 사용에 편리합니다. 보통 단독주택의 화장실은 겨울에 목욕이나 샤워하기에 추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화장실 단열을 소홀히 했기 때문인데, 이 집은 충분한 단열시공과 함께 바닥에 난방코일이 깔려 있어 춥지 않을 뿐 아니라 샤워 후 바닥이나 벽체에 있는 물기 제거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벽체에 설치한 난방등은 스위치를 올림과 동시에 강한 열이 나오기 때문에 보일러를 틀지 않고도 잠깐 잠깐 난방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모든 변기와 세면기는 대림정품을 사용하였고 수도꼭지류는 아메리칸 스탠다드입니다. 안방과 거실화장실에 설치한 해바라기 샤워기는 쎄비앙의 제품이고 거실화장실에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욕조는 수입품입니다. 현관문은 COREL 단열도어, 이밖에 전체 바닥은 한솔참마루, 벽지는 DID벽지를 썼으며 아스팔트 슁글밑에 시공하는 방수쉬트도 수입GRACE쉬트를 사용할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구석 구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용도실과 창고에도 수납이 편리하도록 앵글선반을 주문제작하여 미리 설치해 두었고 기름탱크에도 2드럼의 기름을 채워 두었으니 입주하셔서 편하게 사시면 됩니다. 집 주변에는 400mm의 커다란 수로관을 묻어 장마철에 아무리 폭우가 내려도 문제가 없도록 시공하였고 빗물조차도 마당에 시공한 배수로를 통해 모두 빠져 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시공해 놓지 않으면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다보면 언젠가는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번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시공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적잖이 들겠지요. 그리고 채소를 심을 수 있는 텃밭을 제외한 마당에는 철쭉과 블랙커런트, 왕대추, 감나무등의 묘목과 초화들을 심어놓았습니다. 2015년 3월 11일 오늘, 작년 초 겨울에 심어 놓은 튜울립이 꽃을 피웠네요. 저는 이곳으로 귀촌하기전에 서울에서 오랫동안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던 사람으로, 이 집은 시골에서 흔히 보는 집과 조금 다를겁니다. 단순히 팔아서 수익만을 올리기 위해 지은 집이 아니고, 제가 함께 살고 싶은 이웃을 위해 정성을 다해 지은 집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렌지색집과 똑같은 설계와 공법, 그리고 똑같은 정성으로 지었기 때문에 시골에서 싸게, 쉽게 지은 집과는 많이 다를것입니다. 이 두 채의 집옆에 앞으로 서너 채의 집을 더 지을 예정입니다. 그러면 모두 대여섯 채의 집이 모여 있는 작은 단지가 되어 외롭지 않으면서도 번거롭지도 않은 살기 좋은 단지가 되겠지요. 그리고 위치는 면소재지에 있습니다. 농로나 지방도를 타고 구불구불 들어가는 외딴곳이 아니면서도 조용한 곳입니다. 보건소와는 100미터, 공음중학교와 하나로마트는 300미터, 초등학교와 면사무소, 농협, 우체국등이 가깝습니다. 만약에 원하시는 입지조건이나 집의 규모등 다른 조건들이 맞지 않으신다면 도리가 없지만 혹시 고창쪽으로 귀촌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집에 대해서 주의깊게 잘 검토하셔서 좋은 이웃으로 함께 살면 좋겠습니다. 사족: 집을 짓고난뒤에 많은 분들이 구경을 왔습니다. 근처에 사신다며 집구경 오신 분들도 있고, 장성으로 귀촌했다는 어떤 부부는 전원생활이란 잡지에서 저희 집을 봤다고 차를 타고 지나 가시다가 들르기도 했습니다. (2월호에 저희 집이 실렸습니다) 집을 짓고 얼마 되지않아 전원생활이란 잡지사에서 취재해간적이 있거든요. 그중에 옆 동네 해리면에 사시는 한 부부는 집을 새로 지으면서 저희 집하고 똑 같이 짓고 있습니다. 똑같은 설계도와 똑같은 공법으로요. 저보고 지어 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사양하고 제 친구를 소개해 드려서 2월 초부터 짓고 있습니다. (제 친구는 이 카페에 커피와 시골집이라는 닉네임으로 공사일기를 올렸습니다) 똑같은 집이 고창에 이제 세 채가 생기는군요.
2015. 6. 4일에 추가합니다.
나름 사진과 설명을 상세하게 올린다고 올렸는데, 보완을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오늘 아침에 찍은 핸드폰 사진 몇장을 더 올립니다.
거실창을 통해 보이는 전경입니다. 멀리 낮은 산자락이 구불구불 내려앉은 모습으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렌지색 집때문에 전망이 가려지는것을 염려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렌지색집에는 전동어닝을 설치했는데 활용도가 좀 떨어져서 이집에는 대형 파라솔을 설치했습니다. 가격은 비슷하네요. 현관앞 포치는 준공후에 설치하려고 준비만 해두었습니다.
파라솔 아래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바깥바람 쐬면서 식사하거나 차 마실때 아늑한 느낌도 주고, 현관진입로와 화단의 경계삼아 개비온을 만들었습니다.
주방쪽 입니다.
거실입니다.
뒷마당에는 반음지식물인 블랙커런트를 심었습니다.
포도송이처럼 열린 블랙커런트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내년쯤에는 본격적으로 열릴것 같습니다.
보일러실겸 창고인데 코스트코 철제 앵글을 두 셋트 설치해서 어지간한 짐은 모두 수납,정리가 될거예요.외부에 두어도 괜찮은 물건은 이곳에 두고, 내부천장에도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서 3~4평 정도의 다락창고가 있습니다. 여차하면 다락방으로도 쓸수 있을거구요. 내부 다용도실에도, 거실 작은 창고에도 모두 깔끔한 앵글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충분한 넓이의 텃밭입니다. (양쪽에서 찍었습니다.)
여기는 지금 저희가 사는 오렌지색집의 텃밭입니다. 강낭콩은 벌써 엊그제 수확했습니다.
외부 전경입니다. 이제 꽃과 나무들이 자리를 잡는중입니다. 거실 윗부분의 초록색 간판 (?)에 저희집에는 知足常樂이라고 붙여놓았습니다. 이사오시는 분은 뭐라고 붙이실지...
공사하고 남은 갈바스틸판으로 우체통을 만들었습니다. 한 오백년쯤 쓰시라고...ㅋㅋ
데크옆 외부에 부동전을 묻어 마당에서 쓸 수 있습니다. 시멘트로 바르기 싫어서 개비온에 쓰고 남은 돌로 가장자리를 둘렀습니다.
좌측에 조금 보이는 산쪽을 깎고 다듬어서 몇채의 집이 더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에 작년 7월에 처음 기름을 넣었습니다. 새집 증후군 없앤다고 베이크아웃할때 기름을 좀 많이 쓰고 지금까지 일년이 다 되어 오는데 5드럼 썼습니다. 지금 반 드럼정도의 기름이 남았으니까 1년에 5드럼 쓴다고 보면 맞을것 같습니다.
법성포가 가까워 자주 갑니다. 여러가지 생선을 싸게 파니까 사다가 실컷 먹고, 건조시켜서 친척들이나 친구들한테도 보내는데 고양이나 쥐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뒷 마당 빨래줄 기둥에 생선건조틀을 만들어 놨습니다. 국기게양대처럼 와이어로 오르내리게 만들었는데, 이사오실 이웃이 할일을 너무 없애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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