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졌던 백두대간 이화령, 87년 만에 복원

SBS | 이호건 기자 | 입력 2012.11.15 21:42 | 수정 2012.11.15 22:30

<앵커>

일제가 뚝 끊어 버렸던 백두대간의 이화령이 87년 만에 다시 연결됐습니다. 민족의 정기도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연결하는 이화령.

산세가 험하고 산짐승이 많아서 여러 사람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던 백두대간의 본령입니다.

지난 1925년 일제는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 허리에 도로를 놓는다며 이화령을 끊어버렸습니다.

[남난희/백두대간 첫 종주 산악인 : 일제시대 때 일본사람들이 지질탐사를 왔다가 산맥을 다 잘라 버렸어요. 몇 줄기로 잘라 버렸는데 원래 우리의 고유 산줄기 이름이 백두대간입니다.]

지난 4월 이화령 복원에 착수한 정부는 6달동안 폭 14m, 높이 10m짜리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터널 위를 복토한 뒤 나무를 심어 도로로 양분된 두 산을 연결했습니다.

끊어진지 87년 만에 이화령이 복원된 겁니다.

이번에 복원된 이화령 고개 상단부입니다.

폭이 30m가 넘게끔 넓게 만들어 야생동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생태통로로 조성했습니다.

[조범준/야생동물협회 사무국장 : 멸종위기종 1급이면서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을 지금 복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산양이 개체가 증가해서 이화령 통로를 통해서 소백산 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되겠죠.]

정부는 대관령과 육십령 등 일제강점기 때 단절된 백두대간 고개 12곳도 복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염석근)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