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초나무 열매에서 생산된 기름이 새로운 식물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새로운 농가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산이나 유휴지 등을 이용한 산초나무 재배경험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전국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산초나무의 열매에서 생산된 기름은 기관지, 천식, 부스럼 등의 치료제로 이용해 왔으며 장아찌, 된장 등의 음식에 쓰이기도 한다. 산초기름은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생산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산이나 밭둑, 유휴지 등을 이용해 산초를 생산할 필요가 있으며 적은 노동력으로 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5년 전부터 본 농원에서 산초를 재배하면서 느낀 것을 요약하여 정리한다.
산초의 일반 특성
추위에 강해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물에 약한 천근성의 나무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자란다. 당년에 자란 가지의 끝에 열매가 달리며 식재 후 1~3년이면 결실할 정도로 수확이 빠르다. 재배가 쉬워 누구라도 재배가 가능하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산초의 효능 및 효과
산초나무는 정원용, 공업용, 식용, 한방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며 훌륭한 밀원수종이기도 하다. 산초기름은 위장병, 기관지 천식, 종기의 치료제로도 이용해 왔다. 산초의 정유성분에는 제라니올(geraniol), 리몬닌(limonene), 큐믹 알코올(Cumic alchol), 불포화 지방산 등이 함유되어 있고 국부마취 및 진통작용이 있고 대장균, 적리균, 구균류, 디프테리아균, 황색포도균, 피부사상균 등의 균에 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비교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는 엄연히 다른 나무인데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그림4 참조).
산초나무 심기와 유의점
■파종 산초의 종자는 휴면성이 강하여 건조시키면 2년 만에 발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채취 후 물에 담가 뜨는 종자는 버리고 가라앉는 충실 종자를 주방세제 등 세척제로 씻어서 젖은 모래에 섞어 자루에 담아 땅속에 묻어둔다.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축축하게 보관하여 2월 하순~3월 중순에 꺼내어 파종한다. 가을이 되면 적당한 조건의 경우 50~100cm 정도의 연필 굵기 정도의 묘목이 생산된다.
■식재 시기 및 간격 낙엽이 진 후 땅이 얼기 전과 봄에 싹이 나기 전에 3m의 폭에 나무간격 1~1.5m로 심는다. 암·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심기 때문에 후에 숫나무가 많을 때에는 베어내든지 아니면 우수한 암나무의 가지를 접목하면 된다.
■습해 대책 산초 또는 초피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심기 전에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뿌리가 주근이 거의 없고 실뿌리여서 깊게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아(천근성) 산소를 좋아하고 물에 약한 특성이 있으며 애초에 심기 전에 적절한 상태의 조건을 만든 후에 심는 것이 좋다. 비가 며칠만 계속 오게 되면 잎이 많이 떨어지며 심하면 죽는다. 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선정하여 식재한다. ② 배수로를 정비하고 가능한 한 높이 심는다.③ 여름철 장마를 대비하여 비닐 멀칭을 하여 빗물의 유입을 다소 막는다.
수형조절 및 결과지 만들기
산초는 당년에 자란 가지의 끝에 결실하므로 많은 가지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자르는 부위 아래에서 가지가 많이 발생하므로 3년 정도만 되어도 많은 결실가지를 만들 수 있다. ① 심을 때에 줄기를 짧게 하여 심으면 활착률도 높고 결실지도 많이 만들 수 있다. ② 전년도에 자란 가지를 어느 정도 잘라 새로운 가지를 만들어 준다. ③ 열매 달리는 가지가 너무 높으면 수확이 어려우므로 나무의 크기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다음해에 수확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자란 것은 수확 후 또는 이듬해 잎이 나기 전에 가지를 잘라준다.
비료주기
산초나무는 다소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약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나무의 세력을 좋게 하고 많은 가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선정하여 적절한 비배관리가 된다면 더욱 좋다. 연간 3~4회 정도 비료를 주며 결실이 된 후에도 충실한 종자를 만들기 위하여 비료를 줄 필요가 있다. 휴면기 때 한가한 틈을 타서 유기질 비료를 주면 좋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잎이 나기 전에 1회 비료를 주고 자라면서 2~3회 비료를 준다. 비배관리는 어느 작물이나 그 특성만 알면 비슷하다.
잡초방제
어느 작물 할 것 없이 여름에 풀 때문에 많은 애로를 겪게 된다. 산초도 마찬가지이다. 나무를 심은 후에 두꺼운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주면 지온이 높아져 생육이 다소 빨라지고 장마기 때 과습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풀이 많이 자랐을 때에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므로 가급적 어릴 때에 제거해 준다.
병충해 방제
야생 상태에서는 괜찮았던 것도 집단적으로 재배하게 되면 없었던 병충해도 나타날 수 있다. 치명적인 피해는 없어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하다. ① 잎의 뒷면에 붉은 녹이 생겨 잎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배수가 잘 되게 하는 것이 모든 병을 치료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이센 M-45를 살포한다. ② 꽃이 필 때 여러 종류의 벌레가 꽃에 모인다. 열매가 달린 후에는 즙을 빨아먹는 벌레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1회 정도 뿌려준다.
수확
꽃이 피는 시기가 나무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확을 하지 못하는 결점이 있다. 한 송이에 수 백개의 작은 열매가 달리는데 익어 몇 개씩 벌어지면 잘라 그늘에서 말려서 벌어지게 되면 수확기에 넣어 돌리면 쉽게 정선까지 된다. 너무 높은 곳에 달리면 수확이 어려우므로 고지가위(높은 곳의 수확이 가능하도록 대를 만들어 끝에 가위가 달려 있는 것)를 이용하여 수확한다.
향후 전망 및 문제점
산초나무는 재배할 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급이 거의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연간 식용기름의 소요량 40,000t 중 자급률은 8%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생산체계를 갖추어 놓으면 가장 값싸게 얻을 수 있는 식용기름 생산자원으로 유휴지, 논둑, 밭둑과 산지, 배수가 잘 되는 땅에 심어 적당한 관리만 된다면 외국에서 들여오지 않아도 자급이 가능하고, 오히려 수출까지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소득작물이다. 체계적으로 정립된 재배기술이 없고 또한 묘목일 때 암·수의 구분이 불가능하여 우수한 계통의 암나무로 접을 붙여 식재할 필요가 있으나 좋은 품종의 선발과 보급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본 농원에서는 가시 없는 우량품종을 선발하여 증식 중에 있다. 산초나무가 농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원으로 되기 위해서는 생산량의 증가가 필수적이므로 많은 분들이 생산에 동참할 것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