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1호를 맞으며 그리고 지난 후 220906
이번 태풍 11호 힌남노(명칭도 어렵다)
초기 태풍으로 들어서는 시점부터 매우 유의해서 지켜보았는데
참 묘하게도 일본을 끼고 돌아 우리나라로 치고 올라오는 형태였는데
엄청 큰 태풍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동안의 학습효과들이 있어서인지
대비를 나름대로 많이 해 피해를 많이 줄였지만
워낙 큰 태풍이어서
피해가 없지는 않다.
아직 부산과 동해안 쪽에 피해가 예상되고
북쪽의 찬 공기와 이번 아래 쪽의 더운 태풍이 만나
중부지방에 강하게 형성된 비가 전역에 피해를 줄 것으로 보여
많이 주의를 해야할 것 같은데
그래도 태풍 측면에서만 본다면
태풍의 크기와 세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선방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가지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는
윈디앱에서 예상한 경로보다 약간 우측으로 진행방향을 설정했는데
실제 경로는 윈디 쪽에 더 가깝지 않았나 싶고
진행 중에 경로가 틀려지면
보완하면서 공지를 해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기상청 예보를 받아 알려주는 방송들은
일관되게 실제 경로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경로를 알려주고 있어
좀 보기 그랬던 것이 있었다.
KBS 방송에서도
태풍 전에 배가 전복되어 꺼내고 있던 자료화면을
나중에 마치 태풍에 의해 전복된 것인양 보도하는 등
하지 말아야 할 방송 형태를 보이는 것도 있었다.
어떻든
우리 궁항 터는
당초 예보된 상태보다
비의 양이 절반으로 잘 넘었는데
그러고 보면
그동안 지내온 분들의 약 100여년 간의 자연재해가 없었다는 말과
내 눈으로 약 15년 동안의 이 곳의 삶을 통해 본 것으로
참 살기 괜찮은 곳 임을 실감한 날이다.
이곳은
화덕 위에 대충 설치한 그늘막이 무너지고
가마솥 뚜껑이 날아갈까 싶어 위에 올려 놓은 돌이 떨어진 정도와
저온창고 뒤쪽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들을 한 쪽으로 흐르게 대충
걸쳐 놓은 것들이 조금 흐트러진 정도
그리고
김장 무우 정식해 놓은 것들 몇개가 쓰러진 정도이니
피해라고 할 것도 없는 것 같다.
긴 시간
잠 못 자면서 겪은
태풍과의 시간이었다.